이천중앙산악회는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 정상을 등정했습니다. 1박2일의 일정으로 김포공항에서 6시15분 제주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여 성판악으로 향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관리사무소를 들머리로 8시40분 경부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향하여 고고씽~~~
성판악탐방로는 한라산의 동쪽으로 경사도가 완만해서 많은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죠. 성판악에서 진달래밭을 지나 한라산 동능 정상에 오르는 탐방로로 9.6Km. 정상까지 4시간30분 소요되는 가장 긴 코스입니다. 우리 중앙산악회는 이보다 1시간은 더 소요될 예정이고요.
우리 이천중앙산악회의 한라산 등반코스는 해발 750m인 성판악 - 속밭 - 사라오름입구 -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 - 삼각봉대피소 - 탐라계곡대피소 - 관음사관리사무소로 하산하는 총 18.3Km. 약 9시간 정도 소요되는 한라산 종주코스입니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큰 무리는 없으나, 정상에서 관음사까지는 가파른 계곡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체력안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탐방로 입구부터 산행에 관한 통제시간을 게시해 놓았습니다. 12시 이전에는 탐방로를 들어가야 하고, 진달래밭대피소를 12시30분까지는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상에서는 2시까지 하산해야 한다고 하네요. 진달래밭의 매점도 폐쇄되었군요. 생수는 생명입니다. 넉넉히 준비하고, 량을 조절하며 마셔야 겠지요.
한라산 등산코스는 대부분 숲으로 형성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탐방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탐방로에서 보이는 오름군락은 화산섬의 신비감을 그대로 전달해 줍니다. 등산에 힘겨운 분들은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힘들은데 무슨 삼림욕이냐고 반문하겠지만 오르는 그 자체가 산림욕이랍니다.
속밭이죠. 일명 조릿대입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동안 계속해서 속밭이 이어집니다. 속밭이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주고 있네요.
해발 1,000m 부터는 이렇게 돌에 산의 현재 높이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100m 올라가는데 40분 정도는 소요되는 기분이었지요.
삼나무군락지가 있네요. 이 삼나무는 귤농사의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랍니다. 이 나무의 꽃가루가 아토피의 원인이 되어 제주도에는 아토피 환자가 많다고 하네요.
속밭쉼터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화장실이 있어 편리합니다.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이 4월22일. 해발 1,500m인 이곳 대피소에는 진달래가 피기엔 아직 이른 계절이군요. 이제사 꽃봉우리가 돋아나고 있네요. 2주 후쯤 만개될 것 같아요. 진달래와 함께 산철쭉 나무도 보입니다.
여기 진달래밭 안내소에서 12시30분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독촉하고 통제를 하는 곳이랍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 갈수록 고사목을 볼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세월을 눈과 비바람을 맞으며 세상 풍파를 짊어지고 살아 왔던 저 나무들도 이제 제 할일을 다하고 앙상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며 산객들을 바라보고 있네요. 그러나 저 고사목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죠.
한라산 정상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우리 팀원 중 한라산을 무리하게 오르는 분들도 있었지요. 그러나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오르다보니 벌써 여기까지 올라 왔지 뭡니까? 조금만 힘을 내면 됩니다. 이럴때 안 오면 언제 한라산을 오를 수 있을까. 평생 한 번인데 라는 각오로 힘을 다해 봅니다.
한라산은 화산활동이 일어나면서 하나의 분화구를 통해 분출한 현무암층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것이죠. 경사가 완만하여 순상화산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해발 1,750m 이상의 산정상부에는 급경사의 종상화산 모양이라고 합니다.
향나무네요. 땅에 붙어 자라는 향나무. 시커먼 바위와 어우러져 있는 모습도 좋아 보입니다.
백록담관리사무소인가 봅니다. 국립공원 직원이 근무하면서 백록담 하산을 통제하는 군요.
드디어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도착했습니다. 야호 ~~~!! 드디어 해냈다 이거죠.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안개도 없고 날씨가 쾌청하니, 한라산 정상에서 참 이렇게 좋은 날씨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나는 몇 년전 울 마나님과 함께 이곳에 올라 왔었는데 세찬 바람과 함께 안개구름이 덮혀 백록담을 겨우 보고 부지런히 하산한 적이 있습니다.
분화구에 있는 화구호가 백록담입니다. 백록담은 둘레가 2㎞, 지름 약 500m에 달한다고 하죠. 이제 맘껏 백록담을 관람합니다. 언제 또 다시 여길 올 수 있을까. 오늘 마음껏 바라봅니다. 백록담은 언제나 이런 모양인 것 같아요. 토양 특성상 물이 고일 수 없는 걸까? 비록 물은 없지만 분화구를 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가야죠.
산 정상의 백록담은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고 노닐면서 사슴들을 몰고 와서 물을 먹였다는 전설에서 명칭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현재 시간이 1시30분. 백록담까지 오른 시간은 5시간이나 소요되었네요. 미약한 이천중앙산악회 회원들께서 그래도 장한 일을 해냈습니다. 정상 등정을 마친 22명의 장한 산악인들이죠. 화이팅 !!! 화이팅 !!!
정상에서 최종 하산시간은 오후2시입니다. 관리소 직원께서 하산하라고 재촉을 하는 군요. 늦은 시간에 올라온 우리는 기념촬영을 마치고 서둘러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관음사까지는 8.7Km. 성판악코스보다 1Km 정도 짧은 거리지만 난이도는 두배 가까이 험한 계곡길이죠. 왜 이런 험한 길을 택했냐고요? 언제 또 올수 있을까? 이왕 온 김에 한라산을 종주해 보는 겁니다. 전문 산악인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지고 힘을 내 보는 거죠.
한라산에 서식하는 한국 특산식물인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집니다. 구상나무는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식물이죠.. 산 아래를 보니 구상나무와 때로는 주목도 함께 보입니다.
아주 오래 되었을 것 같은 자작나무입니다. 곧장 자라는 특성이 있는 나무인데 바람으로 인해 옆으로 자란 것 같네요.
정신 없이 한라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구름 한 점없는 한라산 정상 참 보기 힘든 모습이네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아요.
헬기장이 있네요. 위급한 일을 처리할 때 활용되는 것 같죠.
전에 이 한라산을 등반했을 때는 이곳 관음사탐방로를 따라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는데 그땐 이런 데크가 거의 없었어요. 돌길로, 돌계단으로 올라와야 했는데 탐방로가 거의 데크로 놓여져 있습니다. 등산하기엔 아주 편리해 졌네요.
용진각대피소입니다. 이곳에 건물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철거했나 봅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를 풀어 봅니다.
엄청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탐방로 안내표지판을 보니 이제 겨우 첫 발걸음 이었답니다. 관음사까지는 까마득 하네요.
계곡과 계곡을 이어주는 출렁다리가 있네요. 보기도 좋고, 등산에 아주 큰 역할을 해줍니다.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화장실이 있는 편리한 휴게소 겸 대피소였습니다.
모노레일이 있네요. 화장실이나 탐방로 청소를 위해 물건을 운반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이랍니다. 아마 응급시에는 조난 당한 등산객 구출로도 쓰이겠지요.
소나무숲이 이어집니다. 붉은 적송이 울창한 모습으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주 가파른 급경사의 계단지옥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옥계단이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지요. 내려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뿔싸. 다시 올라가는 지옥계단이 있어요. 사람은 그런대로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모노레일은 어떻게 내려가나? 아찔하겠다. 정말~~
계곡에는 물이 없어요. 토양의 특성상 물이 고일 수 없기 때문이죠. 비가 와야 폭포와 같은 물이 왕창 흘러 간답니다.
나는 이곳에서부터 거의 뛰다싶이 내려 왔습니다. 왜냐고요.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6시까지만 발급해 준다네요. 시간이 촉박했어요. 뛰어도 6시에 도착할까. 말까하는 시간 때문에 다른 회원들을 뒤로 한채 나홀로 부지런히, 부지런히 내려 왔답니다.
해발 780m에 있는 숯가마터입니다. 관음사에서 2.5Km 정도되는 거리인데 이곳에서 숯을 구워냈다고 합니다. 아마 한라산에 참나무류와 같은 숯굽는 재목들이 많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구린굴이라고 하네요. 한라산 서쪽에 있는 영암 동굴로 해발 800m 지점에 있어 우리나라 용암 동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길이는 442m나 된다고 합니다. 구린굴은 냉장시설이 없던 옛날 고지대에 있어 얼음을 캐고 저장하는 곳으로 사용했던 자연 동굴입니다.
한라산을 다 내려왔네요. 뒤돌아보니 저 위에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여전히 구름없이 쾌청한 모습으로 .....
한라산 등산 시간은 총 10시간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초보자의 실력으로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거쳐 관음사로 하산하는 한라산 종주코스를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큰 자부심을 갖게 하였지요. 이천중앙산악회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화이팅 !!!~~~ 화이팅 ~~!!!
관음사지구 관리사무소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6시 5분입니다. 오후6시까지만 업무를 보기 때문에 한라산등정 인증서를 발급 받기엔 이미 시간이 지났어요. 담당하시는 분께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승락해 주셨고 우리 중앙산악회 22명의 완주자에게 인증서를 발급해 주셨답니다.
참고로 인증서 발급을 받으려면 본인이 인증샷 사진을 제시해야 합니다. 다행히 내 휴대폰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었기 때문에 인증이 되었지요.
"귀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의 한라산 정상을 등정하였음을 인증합니다." 한라산 등정인증서가 22명의 완주자에게 수여되었습니다.
한라산등정인증서.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정상 등정자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한라산 등정에 대한 욕구를 유발할 뿐 아니라 제주도관광객을 불러 들이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둘째날 우리는 제주관광 길에 나섰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실외관광이 어려워졌지요. 카멜리아힐 동백꽃 동산을 다녀온 후 서커스를 관람하였습니다. 이후 석부작공원과 설록차공원을 관람하였지요.
지금 계절에 맞지 않는 노란귤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저 감귤은 하귤이라 해서 약 18개월 후 수확하는 귤인데 제주도의 귤 홍보를 위해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것이고 감귤쥬스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밤 8시 제주항공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그리고 이천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경입니다. 우린 보통 제주관광을 곁들인 한라산 등반 2박3일의 일정을 1박2일에 소화해 냈네요. 참 좋은 일기를 주시고 일정 가운데 함께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완만한 성판악 탐방로를 시작으로 백록담까지 정상 탈환을 한 후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며 해발 고도 차이도 커서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관음사 탐방로로 하산하는 한라산등반 종주코스를 이용한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 코스는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지요. 한라산 종주를 하고 보니 이천중앙산악회가 전문 산악인이 된 듯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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