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 길목으로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 중단점인 연천군 신탄리역에 인접한 해발 832.1m 고대산을 등산합니다. 고대산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으로 등산을 하면서 분단의 흔적인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등산여행지입니다.
오늘이 현충일. 국가를 위해 전사한 유해발굴지이기도 한 고대산을 등산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의미있는 산행으로 역사의 현장을 걷게 되는 군요.
주차장에서 바라본 고대산 전경입니다.
고대산 등산로는 3개의 코스로 나뉘는데 1코스와 2코스, 3코스가 있네요. 나는 가장 힘들다고 하는 2코스로 올라가서 3코스로 하산하는 산행을 합니다.
정상까지는 2.8Km. 거리로는 얼마 안되나 등산길이 어떠냐가 문제죠.
초반에는 그런대로 걸을만 하였지요. 잠시 후 100m도 채 못가서 상황이 돌변하네요. 대광봉까지 급경사를 오르는 험난한 코스랍니다.
300m 정도 오르니 3코스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3코스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등산도 한다고 하네요.
750m 정도 오르니 말등바위가 있습니다. 말등 처럼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땀 좀 빼고 오르다 보면 입구 기준으로 1.5Km 지점에 칼바위 전망대가 있네요. 이곳에서 정상도 마주 보입니다.
칼바위 능선입니다. 암릉으로 되어 있네요.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등산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였지요. 그러나 추락사고에 대비 조심해야 합니다.
고대산의 유래는 '큰고래'라고 하는데 이것은 신탄이라는 지명에서 연루된 것 같고, 옛날 땔나무를 사용했던 온돌방의 구들장 밑 통로를 고래라 불렀는데 그 방고래를 뜻하는 지명인 것 같네요.
원래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오늘의 스릴있는 등산길은 다 즐긴 것 같네요.
제1코스와 만나는 1,2코스 갈림길이 나왔네요. 이곳이 해발 810m 대광봉입니다. 고대산 정상까지는 500m만 오르면 됩니다.
대광봉에 있는 팔각정입니다. 나는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였지요.
고대산 정상이 보이죠. 500m 남았습니다.
정상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대광봉 팔각정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모노레일이 깔려 있네요. 정상 넘어 저 편에 있는 군사시설에 근무하는 군인들의 용품을 운반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레일이네요.
300m 남은 고대산 정상이 보이죠. 정상 모습이 좀 특이해 보이네요.
해발 832m 고대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들머리에서부터 점심 시간을 포함하여 1시간40분 소요되었습니다.
정상 넘어에 있는 군부대 시설입니다. 군인들이 근무하는 시설이군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녘땅의 모습입니다.
1번이라고 표기 된 곳이 6.25 당시 중공군과 혈전을 벌였던 유명한 백마고지입니다. DMZ내에 위치해 있는 곳이죠. 그리고 2번이라고 표기된 곳은 북한땅으로 봉래호라는 거대한 저수지입니다.
4번은 우리나라에 속하는 철원읍의 월정리역입니다. 실제 운행 중단역인 신탄리역과 함께 조국 분단을 대표하는 역이죠. 7번은 노동당사로 현재도 그 모습이 남아 있답니다.
저 넓은 들이 철원평야입니다. 이처럼 넓은 평야를 두고 궁예와 왕건의 다툼에서부터 6.25전쟁까지 수많은 다툼의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죠.
3코스로 하산합니다. 3.03Km를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올 때를 생각하면 하산길도 만만치 않겠다 싶네요.
이곳 고대산에서 보개산을 종주를 할 수 있는데 거리는 11.8Km. 약 8시간 소요되겠네요.
하산길에 만난 조그마한 설치물인데 무얼까???
능선길에 군사시설과 만나게 되었네요. 군사시설 능선길 옆으로 우회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런 하산길은 위험합니다. 잔돌에 미끄러질 수도 있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으니 최대한 안전하게 하산하여야 합니다.
길고 긴 목재계단을 내려 왔는데 다시 목재계단이 이어지는 군요.
표범바위라고 합니다. 표범바위는 폭포에 있습니다. 옆으로 100m 내려가면 표범폭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아마 이 주변 바위가 표범바위인 것 같네요. 날씨가 가물어서 폭포가 바싹 말랐습니다. 물이 펑펑 쏟아 졌으면 좋으련만.......
3코스 입구로 하산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1Km 더 내려가야 되네요.
약수터를 발견하였습니다. 시원한 약수물로 목을 축였지요.
카라반이 놓여 있네요. 이 뿐 아니라 이곳 고대산 자락에는 자연휴양림으로 카라반, 글래핑 등 각종 캠핑시설이 잘 만들어 져 있습니다.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네요.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가로 막혀 달리지 못하고 멈추어 선 이곳, 고대산은 휴전선에서 등산객들이 자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산으로 중공군과 혈전을 벌였던 격전지 이면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의 기념지역이기도 하네요.
마침 오늘이 현충일로서 의미있고 뜻 깊은 산행을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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