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접어들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경계로 하는 화개에는 그 좋은 벚꽃이 십리에 걸쳐 화사하게 봄을 재촉합니다. 화개의 꽃길은 이미 십리벚꽃으로 잘 알려진 길이지요.
구례를 접어들면서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19번 국도 27Km구간에는 눈부신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길가에 벚꽃들이 활짝 피어 바람에 춤을 추고 있네요. 화개장터 입구 먼거리부터 도로가 막혔다는 정보에 따라 우리는 섬진강 건너 지방도를 따라 여유있게 남도대교 아래 주차장까지 갈 수있었습니다.
쌍계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입니다. 화사한 벚꽃이 넘실넘실 손짓을 하네요.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합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향하는 길입니다. 왼쪽이 화개장터죠. 이렇게 차량들로 붐비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네요.
쌍계사까지 6.1Km입니다. 왕복 12.2Km. 화개장터부터 쌍계사까지 걸어서 다녀와야 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입니다. 무리였죠. 적어도 4시간30분 이상은 소요될 코스인데 말이죠. 그래도 한번 도전해 봅니다.
쌍계사 십리벚꽃길이란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 입구에서 섬진강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을 말합니다. 지리산과 화개천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벚꽃길이 길게 펼쳐집니다.
이곳 쌍계사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라 있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수령50년~80년 된 벚나무 1,200여 그루가 화려한 꽃을 피워 아름다운 선경을 방불케 합니다.
십리벚꽃길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 화개면장을 지낸 김진호씨가 쌍계사 가는 소롯길을 넓히면서 벚꽃 묘목을 일본에서 구입해 심어 놓은 것이 이렇듯 아름다운 길로 이루워 졌다고 합니다.
벚꽃이 흐르는 화개천과 녹차밭에 어우러진 풍경이 화사하게 반짝이는 것만 같네요.
개나리도 함께 피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간혹 분홍색 벚꽃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멋진 분위가 연출되는 군요.
조팝나무도 한몫 합니다. 이 조팝나무도 가로수로 심겨져 있네요.
마을 어귀에는 동백나무가 있습니다. 빨간 겹동백꽃 아름답지요.
벚나무 사이로 명자나무가 빨간 꽃을 피웠답니다. 하얀 벚꽃과 빨간 명자꽃이 참 아름답지요.
하동은 녹차로 유명한 곳입니다. 마을마다 녹차홍보를 위한 간판이 있어요. 이곳 정금리마을은 원래 화개부곡의 지역이었는데 한때 진주에 속했으며, 1702년 화동군에 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기념물인 천년 차나무가 이 마을에 자라고 있다네요.
화개천 주변 하동지역의 야산에는 경사가 조금 급하더라도 녹차밭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꺼비바위라고 합니다. 일명 독배기라고 하네요.
하동지역은 지역특산물인 녹차를 이용하여 매년 5월 하순경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이곳 쌍계사 주변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쌍계사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화개천에 아담한 구름다리가 있네요.
이곳까지 왔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일단 쌍계사를 관람하기로 했네요. 입장료는 2,500원입니다.
절의 좌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두 갈래의 물줄기가 내려와 모이는 곳이죠.
지리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이곳 쌍계사부터 불일폭포까지 원점회귀 총길이는 5.8Km네요. 적당히 걸을만 한 거리입니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여왕 의상의 자 삼법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삼법은 당나라에서 '육조혜능의 정상을 모셔 삼신산(금강산, 한라산, 지리산) 눈 쌓인 계곡 위 꽃 피는 곳에 봉안하라'란 꿈을 꾸고 귀국하여 쌍계사 자리에 혜능의 머리를 묻고 절 이름을 옥천사라 하였답니다. 그후 두 계곡이 만나는 절 주변의 지형을 보고 쌍계사로 바꿨다고 하네요.
대나무입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대죽이 즐비하게 심겨져 있네요.
쌍계사를 들어서면서 느끼는 것은 유독 문을 많이 지나는 것 같네요. 들어서면 또 문, 좁은 문, 긴문, 직사각형 문. 등등 다른 사찰과 비교가 됩니다. 여하튼 맨 위에 자리한 대웅전까지 돌아 보았습니다.
쌍계사 9층 석탑입니다.
쌍계사 돌아보고 시계를 보니 2시45분 이네요. 3시30분까지 집합 하라는 청송산악회 산악대장님의 명령이 생각납니다. 이곳부터 주차장까지 6.1Km 1시간 40분 정도는 소요되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은 45분 남았네요. 우린 뛰기로 했습니다. 화개천을 따라 십리벚꽃길을 뜁니다. 오며 가는 차들이 많아 좀 성가시기도 했고 인산인해를 이룬 관광객들로 뛰는데 지장이 많았답니다.
그래도 간혹 유혹하는 벚꽃을 지나칠 수 없을 땐 이렇게 즐기며 기록을 남기면서 뜁니다.
쌍계사 화개십리벚꽃길은 사랑을 맺어 주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는 군요.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두 손을 잡고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 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혼례길'이라 불리고 있답니다. 이 길에는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정취를 더한다고 하네요. 우린 밤커녕 낮에도 이렇듯 뛰어야 하니......많이 아쉽네요~
십리벚꽃길의 벚꽃은 거의 절정에 닿은 듯 하네요. 하긴 벚꽃은 2~3일 사이에 확 폈다가 큰 비바람만 만나도 한 순간에 지는 경우도 있는데.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소식이 있어요. 이번 주말까지 지탱할 수 있을까?
화개십리벚꽃축제는 끝났지만 우린 행운이었지요. 이렇게 화사하게 만개된 벚꽃을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죠.
나름대로 십리벚꽃길을 즐기면서 이마에 흐르는 구슬 땀방울을 훔쳐내며 뛰고 뛰다보니 어느덧 화개장터에 도착하였네요. 주차장까지 3분. 시간은 5분 남았습니다. 시간 맞추느라 최선을 다했지요. ㅎㅎㅎ
이곳 쌍계사 주변은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섬진강을 끼고 구례부터 광양, 하동까지 둘러볼 수 있는 참 좋은 여행코스입니다.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천천히 즐겨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돌아 왔습니다. 아뭏든 쌍계사 화개십리벚꽃길을 걷고 뛰며 잊혀지지 않을 즐거웠던 시간이 일상의 큰 활력이 되기를 바라며 4월 한달도 승리하는 형통의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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