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최고 춥다는 아주 매서운 날씨네요. 이천은 영화 15도, 우리가 산행을 하는 대관령은 영화 18도라고 합니다. 이천에서 출발한 우리는 2시간여 만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 도착 하였습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스런 용맹을 뽐내며 서서히 돌아가는 모습은 한폭의 이국적 모습을 자아내고 있네요.
능경봉은 제왕산의 모산으로 오르기가 다소 힘드나 찾는 이가 적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이라고 하네요. 능경봉 들머리는 해발 850m가 넘는 대관령 고개마루인 대관령 남쪽휴게소에서 시작됩니다.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비입니다. 이제는 터널이 뚤려 인적이 드물지만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던 길목이었지요. 이곳에 덩그런이 서있는 기념비가 우릴 반겨줍니다.
우리가 산행할 능경봉 등산코스는 대관령 고속도로 준공기념비 - 남쪽둔터 - 주능선 - 급경사지대 - 공터 - 능경봉 - 행운의 돌탑 - 철쭉군락 - 샘터삼거리 - 왕산골 - 주암교 입니다. 고속도로 준공기념비가 있는 곳이 해발 885m 이니까 능경봉 정상 1123m까지는 약 238m의 고도차 밖에 나질 않는 군요. 부담없는 산행이 되겠네요.
엊그제 눈이 많이 내렸나 봅니다. 제법 겨울 산행다운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준공기념비를 지나면 평창의 명산 능경봉 - 고루포기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과 능경봉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능경봉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능경봉까지는 1.8Km 입니다.
산길을 7분여 가면 임도가 나오고 초소 앞에서 능경봉 표지판이 있지요. 제왕산은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가는 것이고, 능경봉을 올라가는 우리는 좁은 산길을 따라 직진합니다.
이 능경봉 산행코스는 백두대간 길이라 이정표가 잘 되어 있네요. 곳곳에 자생식물에 대한 설명판도 설치되어 있어 학습에 도움도 되고요.
눈이 많이 쌓인 관계로 조심 산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눈이 녹질 않아 다행이지요. 아이젠만 차고 간다면 무난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넓은 쉼터(공터)가 나왔네요. 오늘은 쾌청한 날씨 덕에 시야를 멀리 바라볼 수 있네요.
산행을 시작한지 30여 분만에 능경봉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능경봉 정상에서 천막을 치고 숙박하는 이들이 있네요. 대단하죠. 지금 시각이 11시30분입니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해발 1,123.2m 라고 적혀 있네요.
표지석 뒤로 보이는 곳이 강릉시입니다. 동해바다와 함께 아주 선명하게 보이네요.
능경봉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갑니다. 샘터갈림길까지 가야 합니다. 이 능선길은 철쭉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행운의 돌탑입니다. 백두대간을 지나는 이들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올려 놓은 돌이 탑을 이루었네요. 아마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안녕과 행운을 비는 뜻에서 세워진 돌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산행을 즐기시는 모든 분들 백두대간의 힘찬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행운의 돌탑을 지나면 산길은 유순한 참나무 숲길의 능선길로 이어지면서 마치 동네 뒷 산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이 여유롭고 상쾌하기 그지 없네요.
뒤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능경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 산아래로 영동고속도로 1.8Km의 대관령 1터널이 뚤려 있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터널공사가 있기 전에 평상시 40분, 눈이 올 때는 3시간 정도 소요되던 도로가 대관령터널로 인해 15분으로 단축되었으니 얼마나 좋은 길인지 알 것 같죠.
행운의 돌탑에서 1.5Km 지점에 도착하니 샘터 갈림길 이정표가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날씨도 추운데 어찌나 바람이 불어 대던지 손이 꽁꽁 얼어 두꺼운 장갑을 끼고 간신히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는 추운 몸을 추스리고 왕산골을 향해 내려갑니다. 직진하면 전망대로 가는 길입니다.
자작나무 군락지도 있네요. 꽤나 넓은 면적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왕산골에 도착하였습니다. 경작지가 나왔네요. 이제 다 내려온 것 같습니다.
아하~~ 여기 비닐꽃이 피었습니다. 비닐꽃??? 밭에 농작물 재배할 때 사용하던 비닐을 수거하지 않아 이렇게 바람에 날려 온통 주변 나무가지에 걸려 있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는 농업인들이 많이 변해서 이런 류는 눈에 안들어 왔는데 이곳 농업인들이 각성해야 겠네요.
조금 더 내려오니 명태를 말리는 황태덕장도 있습니다.
이제 주암교까지 내려왔습니다. 기다리던 버스에 승차를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고고~~~
국립고령지농업시험장이 눈 앞에 보입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주문진 앞바다입니다. 파란 물결의 바다를 보게 되었지요. 마음이 확 뜨이는 느낌입니다. 하얀 물살의 파도가 방파제를 심하게 치고 있네요. 한가로이 노니는 갈매기도 볼 수 있고요.
주문진 어느 식당에서 싱싱한 활어회로 오늘의 능경봉 산행을 마감합니다.
오늘 산행한 능경봉 등산코스는 그리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네요. 특히 산행 내내 볼 수 있었던 것은 능선길 따라 이어진 철쭉나무들이었답니다. 철쭉꽃 필무렵 산행을 하면 아름다운 철쭉꽃 산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을에 오면 아름다운 단풍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아름답고 편한 산행코스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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