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설악산 만경대에서 오색약수 트래킹

아침햇쌀 2016. 11. 2. 11:26

설악산의 명소가 열렸다는 소식. 단풍 절정기인 10월 상중순에는 46년만에 열린 단풍의 명소를 찾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이곳. 남설악 만경대코스를 트래킹합니다. 설악산 만경대. 산을 좋아하는 나는 이름만 들어도 꼭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이천 청송산악회의 11월 첫 산행코스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이 만경대코스는 원시림 보존을 위해 1970년부터 탐방객 출입을 통제해 왔는데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46일간 한시적으로 용소탐방지원센터에서 만경대- 오색약수까지의 코스를 개방하게 되었다는 군요.



설악산 단풍의 3대 명소는 외설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가야동, 남설악의 흘림골을 치는데 이중 흘림골 탐방로는 잇단 낙석 사고로 2015년 11월부터 전면 폐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양군번영회와 지역주민들이 만경대 둘레길을 개방해 관광객 유치를 국립공원에 건의한 결과 이를 받아 들여 개방하게 되었다죠. 




한계령휴게소를 지나서 한참을 내려오다 흘림골 코스로 가는 길도 있는데 그곳은 등선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는 군요. 그래서 주전골 탐방로 입구에서 하차하여 새로 개발된 만경대 탐방로를 따라 갑니다.





10여 분 정도 내려온 다음 다시 급경사 비탈길을 올라 갑니다. 힘겨운 이들은 포기하려고 하네요.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 왜냐고요? 일방 통행로이기 때문이죠. 한번 들어 서면 앞으로 가야 합니다. 많은 인파가 밀려 오기 때문에 지체할 수도 없고요. 단풍 절정기에는 이 코스를 가는데 5시간 소요 되었다고 합니다.






등산길은 계단도 있지만 가파른 흙길 등 매우 미끄러운 상태네요.  





만경대까지는 150m 남았습니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는 코스네요. 여기까지 오는데 힘겨운 분들은 여기서 포기하고 오색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니 힘겹게 올라 왔는데 포기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





아름다운 기암들이 보이는 저 곳이 만경대라고 합니다. 설악산 토왕성폭포와 같이 멀리서 관망하는 거네요. 

(토왕성폭포  http://blog.daum.net/yunkch/1921)




산봉우리를 두고 일방통행을 합니다. 이 뒷 편이 만경대 관망하는 장소입니다.





저 앞의 봉우리가 만경대입니다. 40여년간 출입이 통제 되었던 만경대는 태곳적 원시림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전망대 바로 밑이 주전골이네요. 그렇다면 산행코스를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선녀탕 - 용소폭포 - 용소탐방지원센터 - 만경대 - 오색약수로 했어야 더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건데 아쉽네요.



여하튼 늦긴 했지만 만경대를 멀리서 관망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아마 단풍 절정기에는 울긋불긋 엄청 멋있었겠다는 느낌이 오네요.




많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만경대는 설악산에 3개가 있습니다. 이곳 남설악 만경대(萬景臺)와 설악동의 화채능선 만경대, 내설악 오세암 만경대 등 이들을 설악산의 3대 만경대라고 하죠. 




주변의 산들을 바라봅니다. 아직 지지 않은 늦 단풍들이 우릴 반겨주듯 인사를 하는군요.







이제 다시 올라와 오색약수터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골짜기가 보입니다. 계곡이 참 아름답죠. 저곳이 주전골이네요. 계곡을 따라 기암들도 참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은 주전골......햇살에 비추인 단풍도 아름답네요. http://blog.daum.net/yunkch/1870





경사가 급하네요. 이곳만 내려가면 주전골 계곡입니다. 조심조심 내려가야 합니다.




만경대를 처음 온 길이라 큰 정보 없이 왔는데 와서 보니 우린 정말 코스를 잘못 선택했네요. 주전골 풍광이 얼마나 좋은데 이걸 버려두고 가다니 속 마음이 꽤나 쓰렸답니다.



주전골로 해서 만경대를 다시 올라와 오색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는데 5.2Km에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 군요. 산행하기에 아주 적당한 거리이고 시간인데 말이죠....



산을 내려와 냇가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10여분 정도 내려오니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주전골로 가는 다리네요.



주전골로 해서 만경대 가는 코스를 일방통행로로 운영하니까 이곳으로 해서 만경대 올라가는 코스를 일방통행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설악산 만경대. 이름만 들어도 황홀하지 않나요? 이 만경대코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한다고 하니 서둘러 가보시기를 권하며, 가급적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하여 주전골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고 만경대를 관망하시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설악산 오색약수터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쇳물 냄새나는 약수물 한 모금은 맛보고 가야죠. ㅎㅎ




이 약수는 살충력이 강하고 밥을 지으면 푸른 빛깔이 도는 특이한 약수랍니다. 빈혈이나 위장병, 신경통, 기생충구제, 신경쇠약,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지요. 그래서인가 약수물 한 모금 먹기 위해 기다리는 인파도 대단합니다. 그런데 얌체 같은 이들도 있어요. 이 와중에 물병에 물을 담고 있는 이들. 반성하세요 ^^~



오색약수는 3군데에서 물을 받을 수 있는데 물이 없어요. 그런데 물을 퍼 먹는게 아니라 바가지로 물을 닥닥 긁어서 먹으면 또 그 만큼의 물이 고여 다음 사람에게 물을 제공하고 있네요. 참 신기하죠. 이 약수는 하루에 1,500리터 정도 채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5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불려진 오색약수는 PH 6.6인 알칼리성으로 유리탄산, 칼슘이온, 마그네슘 이온, 철 이온, 나트륨 이온 등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위에 있는 약수는 철분 함량이 많고요, 아랫 약수는 탄산질이 많아 나름 맛도 조금 다르네요.



오늘 산행 일정은 주문진항에서 마무리합니다.



처음 보게 된 만경대. 조금 더 좋은 주전골의 경치를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산행 자체가 간단하면서도 보람있는 산행이었죠. 설악산은 언제 가도 좋은 우리의 참 벗입니다. 흘림골이 하루 빨리 회복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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