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유명한 사찰인 월정사가 자리한 오대산을 등산합니다. 나는 이곳 오대산을 20여년 전 겨울산행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단풍으로 유명한 오대산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 일행은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선재길을 탐방하고, 한 팀은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등산을 하기로 했지요. 비로봉 등산코스는 상원사 - 적멸보궁 - 비로봉을 정점으로 되돌아 오는 왕복 7Km, 약 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버스는 옛길 선재길이 시작되는 일주문에서 한 팀을 내려놓고 상원사로 올라갑니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부터 상원사까지 9Km의 숲길로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라고 합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네요.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에 잠겨볼 만한 코스로 일품이겠네요.
상원사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주변 나무가 썰렁합니다. 벌써 단풍이 지나갔나 봅니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선재길을 걸을걸.... 약간 후회도 듭니다.
그러나 고고 씽 ~~ 비로봉까지 3.3Km. 조금 힘을 내면 2시간 30분 안에 왕복할 수 있겠다 싶네요.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 호령봉(1,042m), 상왕봉(1,493m), 두로봉(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봉우리 사이사이로 중대(지공대), 동대(만월대), 서대(장령대), 남대(기린대), 북대(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 하였답니다.
이것은 관대걸이라고 하는데 세조대왕이 목욕할 때 의관을 걸어 둔 곳이라고 합니다. 세조대왕이 자주 오셨었나 보네요.
300m 정도 걸어 가면 상원사 입구가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올 때 상원사로 가는 길이 있어 그냥 가던 길로 갑니다.
아~ 단풍 참 멋지죠. 황홀하네요. 저 단풍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우리네 같은 늦깍이 단풍 관광객을 위해 계곡에는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네요. 이 단풍이 비로봉까지 이어 졌으면 좋으련만..........
이제 중대사자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부터 적멸보궁까지는 무조건 돌계단이네요. 전에는 흙길이었던 것 같은데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려니 많이 불편합니다. 등산은 역시 흙길이 좋아요. 그러나 길 옆으로 지는 낙엽을 보고 가노라니 그리 심심하지는 않네요.
이 나무에는 왠 구멍이 그렇게 많이 나 있네요. 딱딱구리가 벌레를 파 먹느라 뚫은 구멍인 것 같습니다. 구멍도 남쪽 방향만 있고요. 뒤 북쪽 방향에는 구멍이 하나도 없어요. 벌레들이 따뜻한 쪽에서 서식하는 모양입니다.
중대사자암에 도착했습니다. 경치가 참 좋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꾸물거리네요.
적멸보궁 입구까지 왔는데 보슬비(안개비)가 내립니다. 적멸보궁은 위로 계단을 올라갔다 와야 하는데 비는 오고 망설여 집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냉큼 올라갔죠.
적멸보궁은 법당에 불상이 없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 유명한 암자라네요.
적멸보궁에서 비로봉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입니다. 특히 비로봉 정상 400m 를 앞두고 계단으로 만들어진 탐방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요. 이 구간은 천천히 쉬면서 올라가야 건강에 무리가 없습니다.
짙은 안무 속에 귀한 꽃을 발견하였답니다. 낙엽이 지는데 단풍이 든 진달래나무에 진달래가 함박 피어 있어요. 주변을 둘러 보아도 이 나무만 이렇게 진달래가 피었네요. 희귀한 일입니다.
이제 비로봉 정상에 거의 다 올라와 갑니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비로봉 정상이지요.
해발 1,563m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입니다.
오대산은 금강산이나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는 산입니다.
이 비로봉을 중심으로 5개의 연꽃잎을 연상시키는 모습 때문에 오대산이라는 이름을 붙혀다는 설도 있어 살펴 보려니 앞이 안 보이네요.
비가 조금 더 내립니다. 서둘러 내려왔지요. 내려올 때 비로 인해 바위와 낙엽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중대사자암 정말 절경이네요.
이곳 등산로는 적멸보궁까지 긴 구간 전체 산행길 옆에 돌로 만든 가로등이 있습니다. 석등 중간중간에 스피커도 설치되어 있네요.
상원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흙길로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ㅎㅎ 다람쥐가 사람들과 친해 졌나봅니다. 내 발이 옆에 있어도 움직이질 않네요.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옛말이 똑 맞네요. 보슬비가 내리는 등산길이 또 다른 풍치를 즐기게 하였답니다.
상원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인 상원사 동종이 유리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약간 비를 맞아서인지 단풍잎이 더 빛나는 것 같네요.
오대산 비로봉 등산코스는 계단이 많은 것 빼고는 산행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이곳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반나절코스로 올라갔다 오면 더할나위 없는 등산코스가 될 것이고, 부족한 이에게는 월정사까지 선재길로 내려가는 코스를 더한다면 하루의 유익한 산행코스로 제격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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