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다듬어지지 않은 포천 관음산

아침햇쌀 2016. 8. 24. 18:25

이천 마장 청송산악회 산행의 날. 오늘은 포천에 있는 해발 732.6m 관음산으로 갑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등산코스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산입니다. 관음산은 그리 유명한 산이 아닌 평범한 산이다보니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많지 않은 것 같네요. 버스에서 하차하여 등산로 입구쪽으로 갑니다.  



등산로 이정표가 있네요. 우리는 파주골순두부 - 관음골재 - 관음산 정상 - 갈림길 - 관리소로 내려오는 4시간 코스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 그런데 처음부터 앞 길이 깜깜하네요. 풀숲을 헤쳐가야 합니다. 등산로 입구를 잘못 찾은 것 같기도 하고....여하튼 이 산은 등산로도 확실하게 보이지 않을 뿐더러 처음 가는 산행인은 찾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을 가보면 조그마한 이정표는 갖추어져 있는데 이 관음산은 등산로에 대한 관리 자체가 전무한 상태 같네요. 주요한 지점에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져 봅니다.




아주 까까비탈을 힘겹게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에 벌집을 건드려 뒷덜미를 한방 쏘이긴 했지만 나름 시원하네요.




산 자체가 메마른 산이로군요. 덥기는 하고 아주 힘겨운 산행입니다.



능선을 타기 시작하자 눈에 들어오는 것들. 능선을 걷는 내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무용지물 같은데 옛날 우리 군생활 시절에는 매우 중요한 군사시설이었지요. 벙커시설입니다. 이 산 꼭대기에 저걸 설치하냐고 얼마나 고생들 했을까? 옛 생각에 잠겨봅니다.




이런 아슬아슬한 길도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흙길이지만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파주골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왔네요. 아마 이 길로 올라 왔으면 고생을 덜 했겠다 싶군요.



그나마 지금부터는 이런 리본에 의지하여 길을 갑니다.




아직도 관음산 정상이 3.1Km나 남았다고 하네요. 우리가 본 이정표는 모두 4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이정표는 갈림길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어찌나 땀을 흘렸던지 그 고생의 정표를 남기기 위해 한컷 했습니다.





등산로는 칡넝쿨로 뒤덮힌 곳도 있고, 많은 곳이 풀숲을 헤쳐가야 하는 코스랍니다.





이런 광열판도 있습니다. 아마 군사시설인 것 같네요.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것 같죠.



조금 지나 오니 이런 안부가 있습니다. 몇m 안되는 바로 위가 정상인 것 같아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정상을 올라 왔는데 정상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정상석이 없습니다. 그냥 이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네요. 그나마 잔목이 우거져 주위를 관망하기 조차 힘들고요. ㅠㅠ



그래도 관음산 정상에 발을 찍었으니 기념 컷은 남겨야죠.



그런데요 여기서 유의해야 합니다. 왼쪽 일동면 수입리로 내려가는 이정표 밖에 없기에 그리로 내려가면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가급적 오른쪽 방향으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비탈길을 잘못 내려와 1시간 이상 헤매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상 바로 앞에서 길이 잘 보이진 않지만 오른쪽 앞으로 가면 관리소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몇 배 힘들게 다시 정상을 올라와 겨우 내려가는 길로 갑니다. 다시 조심해야 할 것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는 관계로 길 찾기가 힘들어요. 잘못하면 직진해서 다른 곳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일행 중 몇 분이 그리로 내려가서 버스가 이동해야 했지요.



40분 이상 비탈길을 내려 와야 하는데 내려 오는 도중 흙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하고, 다 내려와서도 이와 같은 풀숲으로 나와야 합니다.



도로가 있어 내려오게 됩니다. 휴~~ 이제 다 내려왔구나. 뒤를 돌아 산을 올려다 보니 풀숲만 보이네요.



관음산 산행은 어렵네요. 다듬어지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하니 힘도 들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답니다. 그런데요 계곡이 보이네요. 관음골 계곡인가 봅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계곡이군요. 계곡물에 풍덩 온몸을 던져봅니다.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하군요.



계곡물을 따라 내려오니 바로 앞에 관음산 유원지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포천 관음산 산행은 매우 어려운 산행이었습니다. 어렵더라도 즐겁거나 경치가 아름답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 산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나름대로 걷는 재미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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