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요즘 날씨 치고는 꽤나 쾌청한 편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천중앙산악회에서 서리산으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축령산과 함께 이어진 서리산은 참 아름다운 산이었죠. 계곡도 산세도, 철쭉도 참 아름다웠답니다.
마침 축령산 철쭉축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축제장이 어딘지는 찾을 수 없었지만 산에 철쭉이 만발해 있겠지... 큰 기대를 가지고 산을 올랐습니다.
축령산 입구인데 관문이 아주 볼쌍 사납게 저 모양이네요. 글씨도 떨어져 나가고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관리사무소도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아쉽군요. 명색이 자연휴양림인데 말입니다. 등산하는데 입장료는 왜 내야 하나요?
이 곳에서 축령산과 서리산 올라 가는 길이 갈라 지네요. 어디로 올라가든 한바퀴 돌아 이 자리로 다시 내려올 수 있답니다.원래 우리는 서리산으로 올라가서 철쭉동산을 지나 임도 삼거리로, 전망대로 내려올 계획이었습니다.
등산코스는 크게 축령산 코스와 서리산 코스가 있는데 축령산코스는 3시간30분 정도 소요되고, 서리산 코스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건 모두 절골 또는 전망대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나는 서리산 정상에서 축령산 정상으로 일주코스를 택하였습니다. 약 5시간 정도 소요되겠지요.
서리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이것으로 봐서는 평탄한 길 같은데......
그렇지가 않답니다. 만만치 않은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철쭉축제라서인지 등산객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축령산이란 이름은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고려말 이곳에 사냥 왔다가 산세를 보니 매우 웅장하고 신비스러워 반드시 산신령이 계실 것 같아 산신제를 올렸다 하여 그 후로부터 축령산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기이한 소나무입니다. 등산객이 올라 앉아 사진촬영을 한 흔적이 있네요. 수 많은 세월을 이렇게 지냈겠지요.
이 나무는 갈참나무인데 이 역시 사람들로 인해 허리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 왔나 봅니다. 철쭉축제를 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철쭉나무 한그루 발견 못하다가 이제 철쭉나무를 만난 것이 이 모양이네요. 꽃은 다 떨어져 푸른 나뭇잎만 무성하죠. 이 곳에 꽃이 피었다면 얼마나 멋진 철쭉터널이었을까... 상상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능선으로 올라오니 아!! ~~ 이제 철쭉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꽃이 지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꽃이 보이니까 마음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만발한 철쭉꽃 군락에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약 450m를 더 가야 철쭉동산이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여기가 철쭉동산입니다. 물론 주변에는 철쭉꽃이 별로 없지만요.
바로 옆에 철쭉 군락지를 관망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데크로 올라가니 축령산 방면으로 철쭉 군락이 보이네요.
한반도 형상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철쭉꽃이 만개하면 앞에 보이는 철쭉꽃이 한반도 형상으로 확연히 보이겠네요.
이제 막 개화한 철쭉도 많네요.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여긴 완전히 철쭉터널입니다.
바위가 있길래 올라가서 사방을 촬영하였습니다. 만개된 철쭉꽃이 땅에서 볼 때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네요.
화채봉삼거리에서 시작한 철쭉꽃이 서리산 정상까지 700m 정도에 터널형식의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가 해발 832m 서리산 정상입니다. 서리산은 북서쪽이 급경사로 이루워져 있으며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 같아 보여 서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제 축령산을 가기 위해 임도삼거리 방향으로 갑니다.
헬기장 사거리에서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짧은 코스를 택한 이에게는 이곳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축령산 정상까지는 1.15Km 더 가야합니다.
축령산과 절골로 가는 길입니다. 바로 위에 헬기장이 있습니다.
서리산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양주시 땅이고 북쪽은 가평군입니다. 북쪽에는 유난히도 잣나무가 많네요. 가평이 자랑하는 잣고을 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축령산을 향한 길은 지금보다 조금 험한 길 같네요. 그러나 볼거리가 심심치 않게 있어 자연을 벗삼아 걸을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해발 886m의 축령산 정상입니다. 돌탑이 있는가 하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 봅니다.
확 트인 산세에 파란 경관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후련해 집니다. 스트레스가 쌓인 분들 이런 곳에서 힐링했으면 좇겠네요.
조선조 명장 남이장군이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국난에 대비하기 위해 조망이 좋은 이곳 축령산에 자주 올라 지형을 익혔다는 전설의 남이바위가 있으며 앉았던 자리가 마치 팔걸이 의자와 흡사하다네요. 이곳 남이바위에서 함성을 질러 봅니다. 야~호~~
남이바위를 거쳐 내려오니 능선삼거리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등산은 하산하는 길이 더 위험하다는 것 잘 아시죠?
독수리가 유난히 많다하여 붙혀진 수리바위. 멀리서 보면 독수리 머리 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수리바위 밑에 와서 위를 바라보니 마치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보입니다.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를 하다가 이 바위에서 낮잠을 자는 것 같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어찌하여 이 바위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내가 이름을 붙혀 봅니다. 일명 " 거북바위"라고 하면 어떨까???
내려가는 길은 가파릅니다. 암벽코스도 있는 반면 기암절벽도 감상할 수 있는 묘미가 있습니다.
암벽약수라고 하길래 가보니 물은 마르고 이렇게 낙엽만 쌓여있네요.
조금 내려오니 자연휴양림입니다. 운동기구와 휴양시설이 있습니다.
야영시설이 있어 좋네요. 많은 휴양객이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축령산 입구에서 관리사무소로 가는 길은 이렇게 좁은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리산과 축령산을 동시에 등반하고 나니 오늘 일정은 아주 좋았다 평가하고 싶네요. 기암괴석에 절벽의 경관도 감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철쭉동산에서의 철쭉터널은 너무 좋았습니다.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등산코스도 좋았고. 확 트인 푸른 산을 바라보며 힐링이 되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등반코스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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