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관광

도기와 함께하는 도자여행

아침햇쌀 2015. 2. 28. 14:38

[이천농촌체험관광 스토리 열둘. 이천도자기(여명요) 이은광]

 

활활~타오르는 장작불속...유리그릇..쇠그릇..모두 버티지 못해 녹아 사라지는 순간... 우리의 도기는 그 멋진 자태를 들어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여러분과 함께 신나는 도자여행을 떠날 안내자 도기입니다. 오늘의 여행은 바로 저 도기가 지내온 4000년의 시간여행과 도기가 만들어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어때요. 궁금하죠?! 자! 지금부터 4000년의 시간을 도기와 같이 떠나가 볼까요?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 도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그냥 ‘흙’이였답니다. 논에도, 밭에도 갯벌에도 있는 흙……. 여러분도 잘 알죠! 이러한 흙 이였던 도기는 바람 따라, 시냇물 따라 하루하루를 떠돌이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과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순간 도기는 ‘나도 사람들과 같이 즐겁게 웃으며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같이 지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죠. 며칠을 고민하고 많은 시도를 한 끝에 터득한 방법은 건조한 흙인 자신의 몸을 물에 적신 뒤 빙글빙글 계속해서 돌아 그릇으로 변하는 방법이었죠. ‘빙글빙글, 빙글빙글~’ 얼마나 돌았을까. 너무나 어지러워, 순간 도기는 기절에 가까운 잠에 빠지게
되었어요.
 

“까르르! 깔깔... 하하... 호호...” 귓가에 맴도는 웃음소리. 우주선을 탄 듯한 기분을 느끼며 도기는 살포시 눈을 떴는데 ‘엇!’ 흙이었던 본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목한 형태의 질그릇으로 변신한 도기가 아이들에게 들려져 있던 것 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질그릇이란 흙과 물을 반죽하여 진흙이 된 재료를 그릇형태로 만든 뒤 말린 그릇이랍니다.-

 

바닥에 있는 곡식을 나뭇잎사귀나 나무 그릇에 담아 먹던 사람들은 질그릇인 도기를 보며 매우 반가워하며, 쌀, 보리, 감자 등 여러 가지 곡식을 질그릇에 넣고 유용하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던 그 어느 날... ‘우르르 쾅쾅. 번쩍번쩍’ 번개가 치고 ‘쏴아아’ 소나기가 내리며 도기에게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자, 우리친구들! 과연 도치에게 일어난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문제는 바로 질그릇인 도기가물에 닺는 순간 진흙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는 것이었어요. 음식을 담아놓은 도기의 몸이 다시 진흙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슬퍼하며 큰 실망을 하였고, 사람들의 그러한 모습을 본 도기는 마음이 아파 ‘엉엉~!’울며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날... 착한마음을 갖은 도기를 예쁘게 보신 하나님께서 하늘구름문을 열고 찾아오셔 도기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니님 : 도기야. 도기야. 어여쁜 도기야. 내 너의 모습을 기특하게 여겨 네가 원하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마.
도기 : 하나님. 제 말씀을 듣고 찾아 오신건가요?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흑흑... 저의 첫 번째 소원은 강함입니다. 제가 너무 약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못해 너무나 맘이 아팠습니다. 저에게 강함을 주세요.
하나님 : 마음착한 도기야. 내 너에게 강인함을 주겠노라. 허나 이 강인함을 얻기 위해서는 도기 또한 인내를 통해 강해져야 하느니라. 한번 해 보겠느냐.
도기 : 네. 하나님. 저 도기가 참고 견디어 강해지겠습니다.
하나님 : 너의 뜻을 알겠다. 인내를 통해 더욱 사람에게 사랑받는 도기가 되거라! “이~아~~얍!”


 

 

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내려와 도기의 주변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 순간 도기는 많은 뜨거움을 느꼈지만 ‘그래. 조금만 참으면 난 강한그릇이 될수 있어.’라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불 속에서 견디고 견디다 고단함이 밀려와 잠이 들었는데…….어디선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신나는 노랫소리와 웃음소리에 놀라 깨어났을 때 도기는 자신의 몸이 단단해지고 아무리 많은 물이 닿아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바로 선사시대, 우리조상들은 이 도기에게 ‘토기’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요. 선사시대 때부터 삼국시대까지 이 도기는 ‘토기’란 이름으로 그릇, 인형, 항아리 등으로 만들어져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았습니다.

 

 

토기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온 지 어느덧 수 백 년... 행복 가득했지만 도기는 자신의 단점을 또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칠거칠하고 매끄럽지 못한 표면과 쉽게 깨지는 약한 재질이었습니다.‘더 매끄러워지고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텐데.’ 라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도기는 결국 하나님께 두 번째 소원을 빌고자 마음먹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도기: 하나님. 소원이 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들어주세요. 하니님. 하나님. 하나님.........그 순간 ‘퍼엉~!’하는 소리와 함께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 도기야. 무엇 때문에 나를 찾는 것이냐?
도기: 하나님. 두 번째 소원이 있습니다. 약하고 거칠거칠한 저를 강하고 부드럽게 바꾸어 주세요.
하나님: 흐음~! 그래. 내 너의 두 번째 소원을 들어주마. 단 도기 네가 잘 알 듯 고난을 버텨내야만 네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단다. 이 시간을 견디어 더욱 사랑받는 도기가 되거라. 이야얍!

 

 

그 순간 하나님은 도기의 몸에 나뭇재, 돌가루 등 여러 가지 광물질이 섞인 ‘유약’이라는 물을 바르시고, 둥그런 가마 안에 소나무에 불을 지펴 아주 뜨거운 불을 지피시며 도기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불을 견디도록 하였습니다.1300도라는 뜨거운 온도를 참고 견디고 나온 도기는 깜짝 놀랐습니다. 거칠던 몸은 반짝반짝 광이 났고, 어두컴컴하던 얼굴은 청색의 빛깔로 멋지게 빛나고 있었어요. 몸은 더욱 단단해졌던 것이었습니다.
자~! 우리 친구들은 이 시기가 언제인지, 또 사람들은 도기에게 무어라 이름 지어줬는지 아나요? 이시기는 바로 고려시대. 사람들은 이 도기를 ‘고려청자’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당시 이 도기는 ‘전 세계 최고의 도자기는 바로 비취색을 내는 고려청자’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나날을 지내던 어느 날 도기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 고민은 바로 도기가 아름다운 ‘고려청자’되기 위해선 많은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귀하고 값비싼 재료가 필요하다 보니 왕족, 귀족만 도기와 지낼 수 있고 일반 서민들은 도기와 지낼 수 없었던 것이었죠.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문제를 고민한 도기는 이번엔 본인 스스로 변신하기로 결심합니다.

 

 

먼저,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흙의 몸에 새하얀 흙을 덧바르고(화장), 본래의 색을 감춘 뒤 청자 유약의 옷을 입고 가마 안의 뜨거운 불을 견디었습니다. ‘앗~!이럴 수가!!’ 밤색의 본래 흙색과 백색의 화장토가 서로 어울려 투박하지만 경쾌한 느낌을 주고, 또한 일반 서민들도 쉽게 재료를 구해 만들 수 있는 색다른 도자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름 하여 ‘분청사기’. 이 이름의 뜻은 ‘분장회청사기’를 줄인 말로 ‘얼굴을 하얀 흙으로 화장을 한 회색그릇에 청자유약을 발라 구운 사기’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고려시대 내내 왕궁의 아름다운 꽃병으로, 서민들의 밥그릇으로 잘 살고 있던 어느 날 고려란 나라가 사라지며 새로운 왕국이 만들어 집니다. 이는 바로 ‘조선’입니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선비들은 청렴하고 결백한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습니다. 사람들은 도자기 또한 이러한 정신을 받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도기도 이에 맞춰 백색의 몸을 갖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신을 해봤으나, 번번이 실패를 하게 되었고, 끝내 하나님께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을 빌게 되었습니다.

 

 

도기: 하나님. 하나님. 제 마지막 소원이 있습니다. 들어주세요.
하나님 : 그래. 착한도기야. 너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이드냐.

도기 : 예. 하나님. 저의 소원은 하얗고 투명한 몸이 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입니다.
하니님 : 흐음. 그래. 끝까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한 소원을 말하는구나. 착한도기의 마지막 소원을 내 들어주마. 참고 인내하면 소원이 이루어 질 것이다. 변하여라~! 야~압!

 

 

마지막 소원을 빌자, 먼저, 도기의 몸인 진흙이 하얀 백색 흙으로 바뀌고, 투명한 백색유약의 옷을 입고, 다시 한 번 뜨거운 가마 안에서 1300도의 고온을 통해 드디어 불순물이 하나도 없는 눈처럼 하얀색의 옷을 입은 투명한 백자 항아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한 도기는 왕족, 귀족, 서민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고 뛰어난 작품성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1999년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비싼 도자기로 팔리기도 하였답니다.

 

 

이렇게 선사시대의 토기, 고려시대의 청자, 분청사기, 마지막으로 조선시대의 백자를 거쳐 점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변한 끝에 이 도기는 현재 음식을 담는 그릇, 장식용 도자기뿐만 아니라 건축용 타일, 의료용 도자치아,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전신주에 들어가는 애자 등 많은 곳에서 여러분을 돕고 있습니다. 자. 우리 친구들~. 도기가 살아온 4000년이란 시간을 여러분의 조상과 어떻게 지냈는지 잘 들었죠!

 

 

다음은 이 도기가 여러분이 쉽게 볼 수 있는 흙에서 아름다운 도자기로 어떻게 변신하는지 알려줄게요. 먼저, 이 도기는 여러분이 잘 아는 흙입니다. 거칠고 불순물이 섞인 흙을 물을 이용해 여러 번의 정제과정을 거치면 밀가루 보다 더 고은 흙으로 변하게 만듭니다. 이때 흙의 이름도 그냥 흙이 아닌 ‘고령토’로 변한답니다.

 

 

이렇게 고령토로 변한 도기는 공기를 몸 안에 가진 채 불속에 들어가면 ‘뻥~!’하고 터져버려요. 그래서 집에서 수제비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듯이 ‘꼬막밀기(공기빼기)’라는 반죽 작업을 거치면 완벽한 흙 재료가 된 답니다.

 

 

완벽한 흙이 된 상태의 도기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레 위에서 도공이 원하는 형태로 변하게 되는데, 이 작업은 모양을 만든다는 뜻의 ‘성형 작업’이라고 불립니다. 성형작업을 통해 둥글고 아름다운 형태를 갖춘 도기는 약 2주간 그늘에서 몸 안에 있는 물기를 다 날려 보낸 뒤,드디어 가마 안으로 들어가게 돼요.

 

 

 가마 안에서 약 700도가 올라갈 때 까지 24시간 쉬지 않고 가마 안에서 버티고 버티어 드디어 첫 번째 굽는 단계인 ‘초벌구이’ 단계를 거칩니다. 이렇게 초벌구이가 완성된 도기는 아직 도자기가 아니라 토기와 가깝기 때문에, 유약이라는 옷을 입고 다시 한 번 가마 안으로 쏙 들어 갑니다.

 

 

 이번에는 초벌구이 때와 달리 온도는 약 1300도. 1300도 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유리나 철은 녹거나 다 타서 재만 남는 어마어마한 온도랍니다.

 

 

온도가 이만큼 올라갈 때까지 48시간을 다시 버텨 다시 두 번째 굽는 ‘재벌구이’가 완성 되면, 반짝반짝 예쁜 밥그릇, 물 컵, 예쁜 꽃병, 항아리가 된 도기를 만날 수 있답니다.

 

 

어때요? 여러분. 도기가 지내온 4000년의 시간여행을 통해 ‘도기’가 도자기가 되는 ‘도기의 역사’를 잘 보았죠? 혹시 궁금한 게 있으면 손을 들어 질문을 해주세요! 그리고 지금부터 우리 친구들이 하나님인 조물주가 되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쁜 도자기를 만들어 보아요!!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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