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천쌀문화축제의 대표축제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아침햇쌀 2014. 12. 23. 10:32

이천쌀문화축제의 현실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2월 8일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조병돈 시장을 비롯해 전한식 농협시지부장, 유상규 농업기술센터소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심포지엄은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설봉공원에서 열린 제16회 이천쌀문화축제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에 대하여 한국관광대학교 김윤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문화관광축제 정책의 변화와 전망에 대하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훈 연구위원, 문화관광축제 대표축제의 장단점을 통한 벤치마킹을 주제로 축제경영연구소 정신 소장 등 전문가들의 발표로 진행되었습니다.

 

 

또 용인대학교 오순환교수의 사회로 토론회를 진행, 건양대학교 지진호 교수,  한양대학교수 이훈 교수,  국민일보 박강섭 부국장,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연규철 농촌관광팀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이천쌀문화축제의 대표축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날 이천쌀문화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발표한 한국관광대학교 김윤 교수는 축제방문객의 74.89%가 외래 관광객으로 지역주민과 외래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명실상부한 최우수 관광축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며 49만8,000명이 축제장을 방문해 205억3,590만원의 지역경제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16회 이천쌀문화축제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표 프로그램의 보완과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며 지역내 관광자원과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야간 프로그램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축제로 전환해 지역경제 파급효과 확대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밖에 현재 축제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설봉공원의 확장성 부족과 자연친화적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제3의 지역으로 축제장 이전에 대한 방안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토론자들의 토론 내용입니다.

 

○오순환 교수 : 이천쌀문화축제가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 먼저 축제 가 개최되는 이천 설봉공원에 한정된 축제공간에 대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 핵심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주제는 이천쌀문화축제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토론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 분들이 이천쌀문화축제를 직접 참가하면서 느꼈던 솔직한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인 축제공간에 대한 건양대학교 지진호 교수님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지진호 교수 : 제가 수년째 이천쌀문화축제를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축제를 참 예쁘게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이천쌀문화축제가 개최되는 설봉공원이 원래 이천도자기축제를 위한 장소였기 때문에 쌀축제 테마와 어울리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공간의 제한성 및 수용성이 문제가 되어 프로그램 확장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이천쌀문화축제가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선 및 확장이 요구되고 있는데 설봉공원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쌀문화축제와 비슷한 테마로 개최되는 김제지평선축제는 넓은 지평선 황금들판에서 개최되어 메뚜기잡기 체험, 논 수확 체험 등 큰 규모의 농경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이천쌀문화축제가 개최되는 설봉공원에서는 이러한 체험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천쌀문화축제가 대표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테마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들판이 있는 외부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장 외부 축제 공간 확보가 어렵다면 부래미마을, 자채방아마을 등 이천 지역 농어촌체험마을을 연계한 체험, 숙박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순환 교수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네 들판이 사실 필요합니다. 이천쌀문화축제가 들판이 없는 공원에서 개최되면 도시 방문객들이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돌아가지만 이천쌀이 생산되는 현장을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 한양대학교 이훈 교수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훈 교수 : 제가 그 동안 문화부와 경기도 문화관광축제 평가위원으로 이천쌀문화축제를 방문했었는데 늘 같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천쌀문화축제가 전국의 555개 축제 중 2년 연속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천의 우수한 쌀을 축제 테마로 선정하고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자체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이천농업기술센터 연규철 계장님처럼 축제가 삶이 된 공무원들이 있어서 이천쌀문화축제가 최우수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과제 중에서 이천쌀문화축제가 좋은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에서 하는 쌀문화축제라는 이슈들은 계속해서 한계로 지적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해결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좋은 대체제가 있어서 그 곳으로 축제장소를 이전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쌀문화 테마공원 조성까지 계획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단기적으로 현재 공간을 마치 논에 온 것처럼 만들어 주는 두 번째 방법이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축제 방문객들에게 밀짚모자를 나눠주는 드레스코드를 정하고 모든 공원바닥을 볏짚으로 깔아서 축제장을 들판처럼 연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순환 교수 : 이훈 교수님께서 좋은 의견과 함께 힌트까지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박강섭 국민일보 부국장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박강섭 부국장 : 이천쌀문화축제는 사실 축제장이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황금들판이 축제 무대이고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남한강이라는 강이 있어서 축제가 돋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천쌀문화축제는 축제장이 공원이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천쌀문화축제가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축제장 이전이 어렵다면 한 가지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공원에 쌀축제의 테마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미니 계단식 다락 논을 조성해서 축제기간 활용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오순환 교수 :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축제공간에 대한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 공간의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설봉공원의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논바닥으로 회귀할 수 없다는 의견도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로는 프로그램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겠습니다. 이천쌀문화축제에서 가마솥 이천명이천원 쌀밥,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등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올해 축제 평가보고서에서는 반영이 안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 프로그램이 하루 한 번씩 진행되었기 때문에 설문조사에 응했던 방문객이 미처 체험하지 못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렇다면 이천쌀문화축제가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지진호 교수 : 앞서 상영된 올해 이천쌀문화축제 동영상에서 보았듯 다양한 농경문화 체험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중 용줄다리기 프로그램이 남녀노소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어서 대표 프로그램으로 좋지만 다른 여타 축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축제처럼 이슈화 할 수 있도록 규모 확장 및 집단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장에서 도자기 빗기 체험이 진행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개별 참여 방식으로 참가자 개인의 만족도는 높으나 축제장 분위기 조성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집단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킬러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김제지평선축제처럼 야간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싶습니다.

 

○오순환 교수 :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계속 이어서 한양대학교 이훈 교수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훈 교수 : 이천쌀문화축제하면 2천원에 가마솥 이천쌀밥 먹는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양푼에 갓 지은 가마솥 이천쌀밥과 김치 겉절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것이 대표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표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계속 새롭게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무엇과 접목하고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또 사회적 이슈화를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횟수를 늘리거나 규모를 키우거나 프로그램 장소를 이동하는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겠습니다. 최근 대표축제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야간프로그램입니다. 야간에 불빛이라는 것은 방문객의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콘텐츠입니다. 따라서 기존 프로그램들을 확장하면서 야간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순환 교수 : 네. 프로그램의 품질에 대한 의견과 함께 새롭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국민일보 박강섭 부국장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박강섭 부국장 : 이천쌀문화축제의 체험프로그램이 숫자가 많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백화점식 프로그램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축제 프로그램들이 강한 것과 약한 것이 함께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도시민 방문객 입장에서 이천지역은 우수한 쌀과 함께 도자기를 떠올립니다. 따라서 저는 이천의 도자기 문화와 본 축제의 테마인 쌀을 접목하는 콘텐츠 개발에 대해 제안하고 싶습니다. 인근지역인 여주시와 광주시가 이천시와 같은 주요 쌀생산 지역이면서 동시 도자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이 두 가지 콘텐츠를 접목하는 시도는 아직까지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이천시가 먼저 쌀과 도자기를 융합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대표축제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순환 교수 :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가 축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연규철 팀장님 앞에서는 어렵습니다. 이천쌀문화축제를 최우수 축제까지 이끈 담당자로써 그리고 공급자 입장에서 앞서 진행된 발제와 토론 내용에 대한 종합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연규철 팀장 : 이천쌀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본 축제가 2년 연속 최우수 축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천 시민 분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참여에 감사한 마을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지역을 우리 축제와 비교하면 이천쌀문화축제처럼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것이 이천쌀문화축제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앞서 많이 언급된 김제지평선축제와 이천쌀문화축제를 비교하면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10월 초 황금들판에서 개최되어 볼거리와 매뚜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방문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농·특산물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천쌀문화축제는 수확을 마친 10월 말에 개최되어 방문객에게 햅쌀과 다양한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첫째, 축제공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완공된 농업테마공원이 본래 이천쌀문화축제를 위해 만들었지만 현 축제장소인 설봉공원 보다 규모가 작아서 축제장 이전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된 쌀 테마공원 조성에 대해 고민하다 최근 김제지평선축제가 개최되는 김제 벽골제 공원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축제가 끝나면 큰 규모의 축제장이 다음해 축제까지 방치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쌀 테마공원과 같은 축제 전용공간 구축은 축제기간 외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축제가 개최되는 설봉공원이 시내 중심상가와 인접하지 않아서 이천시 지역 상권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낮습니다. 향후 시내 중심상가에서 작은 이벤트 및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둘째, 프로그램 보안 측면에서 축제장 부스에서 모내기, 벼 탈곡, 떡 만들기 등 농경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과거 농경문화체험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현대 놀이 체험프로그램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37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이천농촌나드리와 연계하여 축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이천쌀문화축제를 방문한 외국인이 8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한국의 농경문화, 음식문화 등 한국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 축제의 가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올해 축제평가보고서의 대표 프로그램 설문조사 결과가 경품행사로 나타나 논란이 되었는데 이해를 구하자면 올해 축제의 주제가 ‘나눔’이었습니다. 그래서 축제참여 단체와 기업으로부터 경품을 후원 받아서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행사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축제 설문조사에 반영이 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천쌀문화축제는 8억5천만 원 예산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여타 문화관광축제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예산이지만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 축제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저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방문객 한명 한명에게 친절하게 대접하면 반드시 내년에 다시 방문할 것이고 주변에 추천도 하고 소문도 난다고 교육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천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인한 홍보부족에도 불구하고 이천쌀문화축제가 최우수 축제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순환 교수 : 이천쌀문화축제 담당자로서 솔직한 의견 감사합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은 모두 정리하여 축제추진위에 제공하여 축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상으로 이천쌀문화축제의 대표축제로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석해 주신 토론자 분들과 참가해 주신 이천 시민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