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4절기 곡우 [穀雨]

아침햇쌀 2014. 4. 15. 16:20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는 과거에는 농사에 가장 중요한 절기중의 하나였습니다. 왜냐하면 곡우 때 못자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농사 중의 농사인 벼농사의 파종이 있는 날이므로 죄인도 잡아가지 않을 정도였다니까요. 나라에선 농민들에게 곡우임을 알려 볍씨를 내어주며 못자리를 권장하는 행사로 법석을 떨었습니다.

 

곡우 때는 나무가 한창 물오르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고로쇠나무를 비롯한 나무의 수맥을 받아 먹으면 위장병이 낫는다하여 즐겨 마셨지요.

 

곡우 무렵(양력 4월20일)이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고 그 물로 못자리를 합니다. 물이 꼭 필요한 곡우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고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음력 삼월은 강풍으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는 피해를 입기도 하고, 고온 건조한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에 막대한 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산 내린 바람(높새바람) 맞으면 잔디 끝도 마른다."고 바짝 긴장했지요. 또 황사가 날아와 산천을 온통 누런 먼지로 뒤덮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별 이로움 없이 해만 끼치기로 악명 높은 황사, 그러나 황사가 농작물에 좋은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예부터 적조방제나 물고기의 질병치료를 위해 황토를 사용했듯이 황사는 호수의 산성화를 막는 중화제 역할을 합니다. 또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식물성장의 촉진제 역할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사에는 식물의 영양분인 칼슘, 마그네슘이 평소 대기보다 높게 포함돼 있어 식물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