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4절기 입하(立夏)

아침햇쌀 2014. 4. 28. 15:47

입하는 말 그대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뜻입니다.

 

과거엔 입하가 되면 농작물도 자라지만 해충도 번성하고 또 잡초까지 자라서 이것을 제거하는 행사를 권장하였습니다. 입하에 이르면 그간 일교차가 크고 변화 많던 날씨는 안정되고, 천지만물은 무성히 자라기 시작하지요.

 

잎 새를 띄운 나뭇잎은 윤기를 더하고 그렇지 않은 나무들은 마지막으로 싹을 띄워 푸르름의 여름으로 넘어가고자 몸부림친답니다. 이때 마을에는 한두 그루쯤 있는 이팝나무에서 흰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마치 흰 쌀밥 같이 온 나뭇가지를 뒤덮으며 피는데 꽃이 한꺼번에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들고, 꽃이 신통치 않으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쌀밥나무라 부른 이팝나무를 통해 그해의 풍흉을 점쳤던 것이지요.

 

 

역시 계절의 여왕은 이때라고 할 수 있죠. 산에는 뻐꾸기 울어 대고 들에는 온갖 나물들이 지천으로 돋아나 입맛을 돋운답니다. 녹음이 무성해지고 농가에서는 못자리 돌보기 등의 농사일이 한창일 때죠.

 

"입하가 지나면 여름"이라 했지만 산간지방에서는 우박이 내려 담배, 깻잎, 고추 등 어린 모종이 해를 입기도 한답니다. 또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의 잎을 바짝 마르게 하는 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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