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선물. 메밀꽃과 함께하는 평창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봉평 효석마을을 찾았습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하얗게 펼쳐진 메밀꽃이 우릴 반겨주었습니다.
평창은 메밀을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메밀꽃축제가 열렸었는데 이젠 효석문화제로 이름을 바꿔 메밀꽃과 함께하는 감동의 문학이야기로 엮어가고 있답니다.
흐드러지게 펼쳐진 메밀꽃 속에서 학생들의 그림 그리기와 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리고 있네요.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의 감동과 그 속에서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메밀꽃밭. 그리고 모두가 함께하는 추억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지인 봉평만이 지닌 토속적인 모습들을 담아내는 효석문화제가 마을 앞 들에서 17일간이나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과 함께하는 데이트 장소로 안성마춤이랍니다. 이런 포즈 어떤가요?
메밀꽃 밭에는 여러 모양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죤이 마련되어 있네요. 생전 처음 울 마누라한테 엽서도 한장 보냈답니다.
하얀 메밀꽃 옆에 활짝 핀 백일홍이 넘 아름다워 보이지요. 모든 세상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메밀밭을 거닐다 보니 배가 출출해 옵니다. 주변에는 전문 메밀음식점들이 꽤나 많은데 그 중 풀내음이라는 제일 토속적인 음식점을 들어갔지요.
어디 하나 손대지 않은 옛날 그대로의 전통 초가집입니다. 집안 외에도 울타리를 겸한 원두막도 꽤나 여러채 있답니다. 초가지붕 위에는 어찌나 오래 되었는지 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해바라기가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신기하죠. 그 자체가 볼거리였습니다. 메밀국수 맛 또한 일품이었고요.
여기는 물레방앗간인데요. 소설 속에서 허생원과 성씨처녀가 인연을 맺었던 장소로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정감어린 곳이랍니다. 여기 물레방앗간의 지붕 좀 보세요. 여기도 지붕 위에 해바라기가 피었네요.
마을 앞 산 위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문학관 오르기 전에 가산 이효석 문학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효석문학관은 아름다운 외형을 갖추고 귀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학관이라고 하죠. 주변에 문학정원, 메밀꽃길, 오솔길 등이 함께하는 문학동산이랍니다.
외형부터 아름답게 꾸며진 이효석 문학관은 문학전시실, 문학교실, 학예연구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글 쓰는 모형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옆 자리가 비어 있길래 함께 앉아 포즈를 취해 보았는데 어떤가요. 어울리나요?
문학관에서 내려다 본 봉평면 소재지의 시내랍니다. 조용하고 시골 풍취가 가득한 전형적인 소도읍이네요.
여기는 이효석 생가인데요. 이 초가집은 생가를 복원한 것이고 평양에서 살던 북까페, 집필촌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내로 내려와 이효석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여긴 가산공원이라는 곳인데 가산의 흉상과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는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쉼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산공원 내에 있는 충주집. 소설 속에 주막이었던 충주집은 장돌뱅이들의 쉼터로 충주댁을 향한 연정이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축제를 위한 상설 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아래에서 학생들이 놀이를 하고 있답니다. 우리 어릴때 아주 재미있게 놀던 고무놀이. 요즘은 자취를 감춘 줄 알았던 놀이가 이곳에서 학생들이 즐기고 있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아하~~ 축제마당이 펼쳐집니다. 떡시루도 제대로 앉히고 있군요. 떡판은 나무판이 아니라 돌판이랍니다. 떡메 치는 솜씨도 제법 남다르군요.
이건 또 뭔가요? 메밀국수를 뽑는 국수틀이랍니다. 직접 국수를 뽑아 삶아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옆에 먹거리 장터. 100% 순메밀로 만든 메밀부침과 전병이 단돈 3천원이랍니다. 훌륭하죠. 한접시 주문하여 맛 보았지요. 그런데 전에 평창부치기축제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이 뚝 떨어졌답니다. 맛과 질에 좀 신경을 써야겠네요.
시장구경을 합니다. 옛날 물건을 판매하고 있네요. 이 물건을 만드시는 노인어르신 말씀. 일년 내내 만들어 이 축제 기간 내에 팔아야 한답니다. 못 팔면 재고로 남아 내년 축제를 기약해야 한다죠. 물건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여 져 있습니다. 솜씨가 아주 훌륭하시네요.
생애 단 한번의 사랑으로 봉평장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허생원과 동이의 삶의 여정과 하얀 메밀꽃이 만발한 봉평. 이효석 선생의 이야기가 깃들여 있는 봉평 문화마을 더 자세하게 깊이 있게 알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이기도 한 봉평 효석마을. 해마다 9월이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보기만 해도 숨이 차오를 듯 정감이 가는 봉평 효석마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 이곳에 묻혀 살고 싶은 마음이 일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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