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고흥 팔영산의 기암괴석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아침햇쌀 2013. 7. 24. 09:20

전남 고흥군에 있는 팔영산으로 산행을 떠났습니다. 버스로 편도 5시간은 소요 된다고 하는 머나먼 길이죠. 우리는 새벽 6시 버스에 몸을 싣고 고흥으로 출발하여 10시 30분경 팔영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답니다.

 

 

팔영산은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중앙의 성주봉을 비롯한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과 9봉으로 불리는 깃대봉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산세가 볼만하죠.

 

 

팔영산의 본래 이름은 팔전산이었다고 하네요.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9개의 봉우리가 비쳐 그 산세를 중국에 까지 떨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팔영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은데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며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이 펼쳐 집니다. 이곳에는 야영장까지도 겸비하고 있어 많은 야영객이 즐기고 있네요.

 

 

산행은 여러 길이 있는데 우리는 1봉부터 차근차근 오르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답니다. 30도가 웃도는 폭염 때문인지 조금 오르자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범벅이 되어버렸답니다. 마침 흔들바위와 쉼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였지요.

 

 

바위 사이로 내리쬐는 저 강렬한 햇볕을 보세요. 이런 날 산을 오른다는 것. 어쩌면 상쾌하기도 하고 더위를 이기는 피서 방법이기도 하겠죠.

 

 

1봉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1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무척 힘들었답니다. 특이한 것은 봉우리마다 봉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하나하나 소개해 봅니다.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례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드디어 491m의 1봉 유영봉에 도착하였습니다. 봉우리에 먼저 도착한 울 마누라 만세를 부르는 군요.

 

 

1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8봉까지 계속 이런 시원스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답니다.

 

 

2봉을 향하는 길목에 철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기 때문에 8봉까지 이런 류의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계단 손잡이에 줄을 챙챙 감아놓아 미끄러 짐을 방지하고 있어 참 좋았답니다.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어진 등산로는 처음 본 것 같네요.

 

 

여기는 2봉 538m의 성주봉입니다.

"성스런 영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이 팔봉 지켜주는 부처 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성주봉에서 바라본 1봉 유영봉의 모습. 봉우리에 도착하면 올라가야 할 다음 봉우리와 지나온 봉우리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564m의 생황봉. 3봉이죠 봉우리를 올라갈 때마다 어찌나 힘들던지 온 몸이 땀 범벅이었답니다. 무릎관절이 약한 울 마누라 힘들어 하네요. 어쩌면 내일 아침이 걱정이랍니다.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 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4봉인 578m 사자봉입니다. 기암절벽이 정말 볼만하답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인데 그 틈에서 자라는 나무들. 무한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지요.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업드리듯 기묘한 절경 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5봉인 579m 오로봉이죠.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596m의 6봉 두류봉입니다.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등천문이 여기로다 구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이곳 6봉에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관망하는 안내도가 있습니다.

 

 

두류봉에서 내려가는 계단이죠. 아주 긴 계단입니다.

 

 

6봉에서 7봉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계곡바위 모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바위로 문이 만들어 졌네요.  이 문을 통과해 봅니다.

 

 

7봉인 칠성봉으로 598m입니다.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지루들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옆으로 가니 촛대바위인 듯 우뚝 솟은 바위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여덟번째 봉우리인 591m 적취봉이 바로 눈 앞에 보입니다. 이곳까지 올라 오는데 소요된 시간은 5시간 정도였답니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적취봉을 정복하였습니다. 승리의 V자를 그려보면서 인증샷.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 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저 건너 보이는 봉우리가 9봉인 깃대봉이랍니다. 유독 저 봉우리만은 바위가 없고 평지와 같이 평평한 길을 걸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우린 이천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것으로 대체하고 하산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우리가 올라 왔던 능가사까지 내려가는 길은 2.9Km. 2시간 남짓 소요되겠군요.

 

 

내려오는 길에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크게 들이셔 봅니다. 온몸에 피톤치드가 가득 담겨온 듯하죠.

 

 

1봉부터 8봉까지 바위 능선을 다니다가 모처럼 흙길을 만나니 참 반갑네요. 부드러운 흙길을 걸어 옵니다.

 

 

이제 산행을 마치는 시간입니다. 탐방로를 보면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회상해 봅니다.

 

 

남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절경을 관망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팔영산. 관절이 약한 분들 관절에 무리가 있긴 하겠지만 가볼만한 곳. 산행코스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