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호남평야의 젖줄 모악산 국립공원 등산

아침햇쌀 2013. 8. 31. 21:53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 지역을 걸쳐 있는 도립공원 모악산. 우리는 전주를 거쳐 완주군 모악산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김제시에 있는 금산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하였는데 해발 793.5m의 모악산을 등산하는 시간은 4시간여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 산봉우리에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또 한편으로는 모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호남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 어머니의 산으로 불렸는데, 고어인 '엄뫼'를 의역해서 모악(母岳)이라 이름지었다고 하네요

 

 

이곳은 선녀폭포이며 사랑바위라고도 합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기는데 한 남자가 한 선녀와 눈이 마주쳐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다가 뇌성벽력이 요란하게 울렸고 두 남녀는 돌로 굳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랍니다.

 

 

등산로는 숲이 우거져 뜨거운 태양을 가려 시원한 등산을 할 수 있었지만 가파른 등산로.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대원사라는 사찰이 있네요. 금산사를 비롯한 절과 신흥종교가 꽤나 많은 산이라고 하네요. 

 

 

휴식 공간 정자가 있습니다. 모악산에 피고지는 야생꽃과 산새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습니다.

 

 

탐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오르다 보니 산봉우리에 있는 방송탑이 보이네요.

 

 

정상 500m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돌로 만든 표지석이 숲속에 가려져 있네요. 정상에는 방송 중계탑이 있어 이곳에 설치한 모양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전주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방송탑 주변으로 관람로가 만들어져 있고 망원경도 있어 사방을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그런데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기념으로 한컷 남겼지요.

 

 

모악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에 하나로군요. 그러나 아쉬운 것은 100대 명산인데 정상은 철조망 속에 방송중계탑이 자리잡고 있으니 좀 씁쓸 하군요.

 

 

내려가는 길은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금산 방향으로 계곡물 흐르는 곳까지 거의 이렇게 편리하게 되어 있답니다.

 

 

이제 이곳부터는 김제시 구역이네요. 김제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안내판입니다. 이 산에서 발원한 원평천과 두월천은 동진강을 이루고 김제 벽골제의 수원으로 김제평야를 옥토로 가꾸는데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답니다.

 

 

모악산은 산세가 그리 좋은 곳은 아닙니다. 기념사진 찍을 만한 장소도 그리 많지 않네요. 바위를 발견하자마자 가까스로 울 마누라와 폼을 잡았죠.

 

 

금산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몇 갈래 있는데 우리는 모악정 길이라는 편리한 길을 택하였답니다. 계곡물이 흐르는 지점에서 발을 담갔지요. 와~! 뼛속까지 시원함이 스며옵니다. 새 힘이 솟아 오르는 군요. 온 몸이 아주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모악정이라는 정자가 한가로이 있습니다.

 

 

치톤피드가 많다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약 100m정도 심겨져 있습니다.

 

 

이 나무는 금산사 담장에 붙어 있는 감나무인데요. 나무 밑둥이 불에 타서 텅 비어있는데 위 나무가지는 아주 탄탄하게 자라고 감도 주렁주렁 열려 있답니다. 이 지역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동학운동이나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불에 타다가 살아난 것 같습니다. 대단하죠.

 

 

모악산 금산사가 눈에 들어 오네요. 금산사는 후백제의 견훤이 유폐되었던 절로 유명한 곳이죠. 견훤이 후백제를 세우면서 스스로 세상을 구원할 미륵이라 자칭하며 민중들의 민심을 얻고자 하였지만 그의 아들들에 의해 미륵신앙의 요람인 이곳 금산사에 유폐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곳입니다.

 

 

이 모악산에는 여러가지 꽃나무들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 이 지방에는 배롱나무(목백일홍)가 많은데 요즘 한창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금산사 주차장으로 나오다보니 상사화라는 꽃이 만발하였답니다. 물론 상사화의 잎은 전혀 없고 꽃대에 노란 꽃만 활짝 피어 있지요.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붙혀진 이름 상사화.

 

 

모악산 홍보관이 있습니다. 역사나 박물관과 같은 홍보관은 흔히 보았는데 산을 홍보하는 홍보관은 처음 본 것 같네요. 이 모악산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모악산은 옛날에 금이 많이 생산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금산이라는 지명도 생겼다고 합니다. 지금도 주변에는 사금광산이 몇 군데 있다고 하네요. 또한 금광석이 풍화작용으로 부서져 모래와 함께 강이나 바다의 바닥에 쌓인 것을 사금이라 하는데 이 모래를 걸러내면 금을 얻을 수 있지요. 모악산에서 발원하는 원평천과 두월천에는 사금이 산출되었다고 합니다.

 

 

산을 내려와 우리 산악회의 규칙에 따라 이 지방의 맛있는 음식점 탐방 시간입니다. 오늘은 별난 음식을 맛 보았는데요. 묵은지 닭도리탕이랍니다. 묵은지에 토종닭을 넣어 푹 끓인 이 음식 정말 맛있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금산사에서 전주방향으로 1km지점에 있는 송학가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