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민갈등 해소하는 농촌마을 현장포럼

아침햇쌀 2013. 7. 1. 20:34

 

포럼(forum)이란 사전에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집단 토의의 한 가지 방식으로 청중의 참가를 의미하고, 제시된 과제에 대하여 동의를 위한 자료 또는 화제를 제공하여 청중이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의욕을 돋구고, 여기에 의해서 필요한 정보를 다시 추구하여 문제점을 분명하게 해서 거기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태도를 표명하도록 해서 모든 이가 그 문제에 대한 견해의 일치를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참 어렵네요. 포럼이란 단어를 실제 상황을 통해 쉽게 풀이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이천에 있는 자채방아마을에서 깨끗한 농촌마을만들기 현장포럼이 있는 날입니다. 우선 마을 이장이 현장포럼의 취지를 설명하고 깨끗한 마을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모으자고 인사합니다.

 

 

어느 마을이나 비숫하겠지만 이 마을도 주민들 간의 갈등이 많은 마을 중에 한 곳이랍니다. 혹시나 발생할 우려 때문에 여섯가지의 회의 규칙이 정해 졌습니다. 1. 오늘 포럼 과정 중 잘못을 따지지 말고 과거를 묻지 않는다. 2. 말하는 사람의 의견을 끝까지 잘 들어 준다. 3. 절대 비판하지 않는다. 4.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 5. 합의에 의해 의사결정한다. 6. 결정된 사항은 모두 잘 따른다. 이상 여섯가지의 규칙을 정하였으니 이제 자기 주장만은 자제하고 남의 의견을 존중해 가야겠지요.   

 

 

우선 4개 분임조로 나눠 깨끗한 마을만들기 대상지에 대한 지도를 그렸는데 4개조 모두  이 마을 지도를 그렸답니다. 아마도 매일 눈으로 보고 지나 다니는 마을주변이 꽤나 눈에 거슬렸던 것 같네요. 

 

 

정리해야 할 곳을 스티커로 만들어 지도 위에 붙혀 봅니다. 그리고는 조별로 우리마을 실태에 대하여 발표시간을 갖습니다. 거의 비슷하게 지적을 하시네요. 중요한 것은 평소 마을회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의견을 모으는데 합심하고 있다는 거죠. 맞아! 거기 그거 치워야 해. 그거 누구네 거지. 등등

 

이렇게 해서 모아진 의견을 조별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창피하다, 하루 빨리 치워야 겠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들입니다. 공감대가 형성된 거죠. 발표가 끝나면 박수로 격려해 주는 모습도 아름다웠답니다.

 

 

도출된 문제들을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함께 해야 할 일, 기관에 협조를 받아야 할 일로 구분해서 정리하는 순서입니다. 아냐 이건 우리 스스로 해도 되잖아. 이건 시청에 협조 요청 해야 돼, 이건 차량이 오면 우리가 나와서 함께 해야 할 일이야. 다시 의견을 모읍니다.

 

 

자 보실까요.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깨끗한 마을만들기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네요. 어려운 것들은 외부에 협조 요청해야 겠고, 함께 해야 할 일은 별로 없군요.

 

 

그런데 이 많은 문제들을 한번에 처리할 수 없으니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동그란 빨간 스티커를 빨리 해결하였으면 하는 과제에 붙이고 많이 붙은 것부터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답니다.

 

 

이렇게 우선 처리할 과제가 선정되었죠. 이제는 이 과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실천 방안을 만들어 봅니다. 역시 조별로 한가지씩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을 거친 후 계획을 세웠지요.

 

 

우선 처리할 과제를 어떻게 실천 할 것인가를 조별로 발표합니다. 여기서 정해진 과제들은 마을 분들이 모두 합심하여 처리하기로 결의하였답니다. 이 중에 우뢰와 같은 박수로 최고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매월 청소를 하는데 안 나오면 벌금 5만원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렇게 하기를 바랬던 것 같네요.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농촌은 잘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지요. 더불어 휴지 하나, 오물 하나라도 함부러 버리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깨끗한 농촌마을만들기 현장포럼은 이렇게 끝을 맺었지만 마을 주민들은 모처럼 화기애애한 가운데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선택했고 실천하기로 하였답니다. 이번 현장포럼으로 갈등이 많았던 자채방아마을은 주민이 합심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마을 회의를 할 때면 이런 방식으로 합의 점을 도출하여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