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아침햇쌀 2013. 4. 15. 16:46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

2013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장을 방문하였습니다.

500년 전부터 이곳 당진의 기지시리에서 전해 내려온 민속축제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줄다리기축제를 한다는 호기심을 안고 행사장을 찾게 되었답니다.

 

 

축제는 4일간 개최되는데 기지시줄다리기는 마지막 날 하루만 공개한다고 하네요.

축제장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행사와 옆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 사진자료로 줄다기의 멋과 조상의 얼을 엿 볼 수 있었답니다.

 

 

내가 사는 이천에도 용면리 용줄다리기가 있는데 이곳 기지시줄다리기는 그 규모면에서 어마어마 하네요.  실제 줄다리기 경기에서는 수많은 깃발이 펄럭이고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이 온 천지에 가득하다고 합니다.

 

 

물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줄다리기가 시작되면 흥분은 최고조에 이룬다고 하네요. 윗마을이 승리하면 평안을, 아랫마을이 승리하면 풍년이 오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만세를 부르는 기지시줄다리기랍니다.

 

 

이곳에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도 함께 힘을 모아 줄을 끌고 합치고 당기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된답니다.

 

 

 

줄다리기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놀이인데 줄을 끌어 당기는 과정이 흥미롭고, 또한 대결과 전쟁이 아니라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줄을 다리며 친구가 되어가게 하는 많은 사람들의 협동과 단합을 이끌어 내는 민속놀이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줄을 보관하는 보관창고라네요. 저 안에 굵은 줄이 늘어져 보관되어 있습니다.

줄다리기는 농경문화가 발달된 동남아지역에 널리 분포된 대중화된 민속행사지요. 이곳 기지시에는 한달에 12장이 서는 커다란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풍부한 자본과 인원은 기지시줄다리기를 자연스레 키우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네요.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 부회장이라는 분을 만났는데 세계에서 가장 긴 줄이라고 자랑하시면서 이곳 기지시줄다리기 줄은 물위 100m, 물아래 100m, 직경이 1.5m, 무게 49톤, 제작기간도 40일이나 걸리며 제작비용이 무려 1억2천만 원이나 들어 간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줄다리기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품성인 기지와 단결을 잘 보여주는 민속행사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박물관이 있어 줄다리기에 대하여 자세한 공부를 하기 위해 들어가 보았습니다.

 

 

줄 제작과정을 모형으로 잘 설명해 놓았네요. 짚모으기, 잔줄꼬기, 줄뜰꺼내 설치하기, 중줄꼬기, 큰줄꼬기, 겉줄꼬기, 줄머리만들기, 곁줄 및 젓줄달기, 줄쌓기 및 줄머리 세우기의 순으로 줄을 제작하는데, 줄은 가는 새끼줄을 70가닥씩 모은 중줄 3가닥, 총 20가닥으로 꼬아 제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줄다리기를 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었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의 기구표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한 홍보 동영상이 상영되는데 장기천 기능보유자께서 보존회에 참여하면서 자긍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기지시줄다리기 외에도 강원 영월 칡줄다리기, 경기 여주 흔암리 쌍용거줄다리기, 경남 남해 선구 줄끗기, 경남 밀양 감내 줄당기기, 경남 의령 큰줄땡기기, 경남 창녕 영산줄다리기, 전남 영광 외줄다리기, 전북 김제의 입석줄다리기 등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줄다리기가 있답니다.

줄다리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오세아니아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줄다리기는 베트남에서 행하여 지는 줄다리기 민속행사랍니다.

 

 

현재 줄다리기는 일본과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에서 많이 남아 있다고 하며, 서양은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줄다리기를 발전시켜 근대 올림픽 종목에도 채택 운영되기도 하였답니다.

 

 

 

줄다리기의 진짜 의미를 아시나요?

줄다리기는 벼농사지역에서 발달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풍수지리설의 영향으로 줄다리기를 통해 땅의 기운을 조절해 마음에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며, 물을 관장하는 용을 상징하는 줄을 당겨 용을 깨워 비가 많이 와서 농사가 잘 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과 여가 음양의 결합으로 생산이 많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줄을 당겼다고 하죠.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해야만 가능한 벼농사의 특성상 벼농사의 부산물인 볏짚을 활용하여 마을 사람들의 협동과 단결을 위해서 줄을 다리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