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교회 남선교회 수련회 일정으로 양화진을 방문하기로 하여 함께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게 된 것은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 분들의 고귀한 희생도 기릴겸 역사의 현장을 둘러 볼 기회였기 때문이죠.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는 구한말 일제하 우리 민족을 위해 일생을 마친 외국인선교사와 가족 145명 등 415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들은 모국에서의 전도양양한 앞날을 뒤로하고 당시 세상의 변방이던 Corea에서 복음의 빛을 나누기 위해 헌신한 것이죠. 이들은 병원과 학교의 설립 등 사회제도 뿐 아니라 신분제 및 남존여비 관습의 철폐와 같은 무형의 정신세계로도 우리 민족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더욱이 이들 중 일부는 일제의 한반도 무단 강점을 한민족과 함께 아파하였고 독립운동을 거들기도 했답니다. 당시 교회 중에는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한 곳이 많았으며 독립운동에 가담한 종교인도 많았었지요.
이 묘원은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다 1890년에 사망한 혜론의 장지로 결정된 이후 고종이 일대를 외국인 공동묘지로 불화 함에 따라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정문 입구의 게양대에는 우리나라에 선교사가 파견되었던 7개 국가의 국기를 게양해 놓았습니다.
구한말 당시의 선교사들은 단지 종교만 전파한 것이 아니었죠. 학교를 지어 서구문명을 전파하고 학문을 교육해 국민의식 수준을 향상 시킨 뒤 그 바탕 위에서 전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근대화의 뿌리가 된 인적자산의 씨앗은 이들 선교사들이 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묘원 방향으로 향하는데 안내원이 불러 세웁니다. 묘원 관람하기 전에 홍보교육을 받으라고 하네요.
교육관에서 동영상을 시청하였습니다. 동영상을 통해 선교사들이 소개되어 묘원 관람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총 415명의 유해가 안장된 그 가운데에는 연세대학을 세운 호러스 스랜트 언더우드 부부와 그의 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 부부, 배재학당을 세운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와 그의 딸로 이화여전 초대교장을 지낸 앨리스 아펜젤러,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 제중원과 기독교서회를 세운 존 W.헤론, 평양 선교의 개척자 월리엄 홀과 그의 부인으로 한국 최초의 맹인학교와 경셩여자의학전문대학교를 세운 로제타 홀, 숭실대학 설립자 월리엄 M.베어드, 한말에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외교활동을 펼친 호머 헐버트 등의 묘가 있습니다. 1992년에는 월리엄 홀의 아들이자 한국에 결핵요양원을 처음 세운 셔워드 홀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묘역은 A, B, C, D, E, F, G, HI 등 9개의 묘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묘원에는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안내원들이 묘원을 함께 돌며 묘비 하나하나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언더우드는 한국 선교의 개척자입니다. 그는 1885년 4월 부활절 26세 때 내한 하였고 적극적인 선교활동, 후배 선교사 초청, 성서번역,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세문안교회 설립, 연세대학교 설립 등 선교 초기 그의 흔적이 한국의 많은 교회와 사회 곳곳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로제타 홀은 의료선교사로 남편과 딸을 잃는 고통 속에서도 43년 동안 한국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겼답니다. 아들 셔워드 홀은 해주에 요양원을 세워 결핵 환자들을 치료했고,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해서 결핵에 대한 계몽운동도 벌였다고 하죠. 양화진에는 3대에 걸쳐 6명의 홀가족이 합장되어 있습니다.
헐버트 선교사는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칭송받는 분입니다. 헐버트는 조선에 관한 글을 써서 외국에 알렸으며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습니다.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지만 여독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향의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뜻대로 양화진에 안장되었다고 합니다.
양화진홀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선교사들의 삶을 기리고 재조명하는 공간입니다. 당시 선교사들은 어떤 이들이었으며 왜 조선을 찾았는지 하나님께서 이들을 조선으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섭리하셨는지 이들이 조선에 와서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그리고 양화진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해 왔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사"
성경에 손을 올려 놓으니 동영상이 돌아갑니다.
한국 교회 부흥의 바탕은 성경, 곧 말씀입니다. 성경의 한글 번역에 헌신한 선교사들의 삶과 말씀을 사모했던 당시 교인들의 열정을 영상을 통해 조명해 놓았습니다.
양화진 전시홀은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선교사의 발길이 조선으로 향하기까지, 선교사들의 활동, 역사 속의 선교사 활동 연표, 한글 성경을 만나다, 양화진의 역사, 묘원 연혁 등의 주제로 잘 정리 전시되어 복음이 이땅에 전해온 기독교 역사 공부와 은혜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을 한국 교회의 성지로 가꾸고 지키는 일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귀한 소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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