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말씀

치유의 꿈, 루카스의 이야기

아침햇쌀 2012. 5. 14. 08:26

서로 사랑하는 장애인 부부가 두 번 유산하고, 어렵게 세 번째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임신 초기에 통증이 찾아와 황급히 병원으로 찾아간 그들에게 의사는 아기가 살아 있지만 정밀 검사 결과, 현재 아기의 뇌가 골 밖으로 나와 있는 치명적인 장애가 발견되었다고 하면서 이런 경우는 아기가 죽지 않고 세상에 나오더라도 호흡장애를 일으켜 15분을 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하면서 냉정하게 지금 당장 아기를 유산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부부는 그 아기를 키우기로 결단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뱃속의 아기 이름을 루카스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남겨진 몇 달간의 시간을 루카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 루카스를 위해 아름다운 찬양을 들려주었고, 루카스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루카스를 볼 수는 없었지만 만질 수 있었으며, 느낄 수 있었기에 매일 그 아들과 깊은 영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침내 출산의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감격 속에서 아기를 받았을 때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기의 머리 뒤에는 뇌가 삐져나온 주머니를 달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루카스를 최대한 밀착시켜 안아 주었습니다.

 

루카스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평온하게 잠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주어진 15분이 지나고 30, 1시간이 지나도록 루카스는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 있었습니다. 두 시간, 세 시간이 지나자 의사는 더 이상 병원에서 할 일이 없으니 루카스를 집으로 데리고 가라고 했습니다.

 

루카스를 집으로 데리고 온 부부는 루카스를 위해 서둘러 세례를 받게 했으며, 그를 위해 기도하며 조심스레 닦아주고 매일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공동체의 식구들을 불러 날마다 작은 파티를 베풀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날들이 지나간 후 마침내 루카스의 마지막이 다가왔습니다. 루카스는 17일을 살다가 그의 인생을 마쳤습니다.

 

루카스를 떠나 보내던 날, 데이브레이크 교회 예배실에서 사랑하는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하는 장례 예배가 조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예식이 끝나고 루카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관 앞에 선 루카스의 부모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들이 루카스와 함께 했던 지난 9개월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는지를...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과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그리고 지금도 그들이 얼마나 루카스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그들은 조용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카스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나는 루카스로 인해 비로소 아버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아버지로 만들어준 내 아들 루카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연변 과학기술대학의 정진호 교수가 쓴 치유의 꿈, 루카스의 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