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군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을 다녀 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수목원을 나는 오늘에서야 찾게 되었답니다. 여기는 수목원이라기보다 '희귀한 식물나라'라고 부르고 싶네요.
천리포수목원은 한국식물과 세계식물을 비교할 수 있는 교육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산림청에서 재단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고 국민에 대한 식물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듯 하네요.
수목원을 처음 일군 사람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민병갈(본명 Carl Ferris Miller) 씨라는데 해군 중위로 한국에 온 뒤 모래 언덕인 수목원 일대를 사들여 40여 년간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그는 1979년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하면서 2002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전 재산을 들여 수목원을 조성했답니다.
현재 18만여 평이나 되는 이곳 천리포수목원에는 400여 종의 목련과 370여 종의 호랑가시류를 비롯한 1만3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답니다. 천리포수목원의 해양성 기후조건은 여름에는 내륙보다 서늘하고 겨울에는 오히려 온난하므로 난대성 식물에서 야한대성 식물까지 재배할 수 있는 식물종류의 폭이 넓은 것이 이 지역에 자리 잡은 천리포수목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한 고산성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면서 왼쪽으로는 만리포해수욕장과 천리포해수욕장 사이의 서해바닷가입니다. 바닷가에는 울창하게 자란 해송이 풍치와 함께 바람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습니다.
수목원에는 해설사가 있어 안내를 해줍니다. 호수가 눈앞에 나타났고 호수 저편에 하얀집이 있는데 저 집은 민병갈 박사님이 사셨던 곳이라네요. 관강객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랍니다.
숨쉬는 뿌리 '낙우송'입니다. '새의 깃털과 같은 잎이 떨어지는 소나무'라 하여 낙우송이라고 한다네요. 나무 주변에는 종유석과 같이 뾰족하게 솟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물이 많은 습지에서 숨을 쉬기 위해 만든 뿌리인데 '기근'이라 합니다.
'귀신나무'라고 부릅니다.
'닛사'라는 나무입니다. 나무가지가 아래로 향하는 독특한 수형때문에 한 여름 나무 잎이 무성해 지면 나무 안이 안보이기 때문에 연인들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일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나무랍니다.
낙엽송이죠. 그런데 특이한 것은 물속에서 낙엽송이 자란다는 것이죠. 어떻게 물속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주변 낙엽송 보다는 생육이 아주 저조하군요.
새 잎이 나올때 까마귀의 부리를 닮았다는 '오구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흰 열매가 팝콘을 닮았다고 해서 '팝콘나무'라고도 한다네요. 가을에 붉은 색의 단풍은 그 아름다움이 환상적이라고 하며. 옛날에 이 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등잔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민병갈 박사의 나무'라고 부르는 수목장 '태산목'입니다.
태산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도 하지 않은째 서거한 민박사를 기리기 위해 비공개 장소에 묘지를 설치했다가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고인의 유골을 수습하여 화장해 서거 10년 만에 수목장을 치뤘다고 합니다.
태산목 위에 위치한 민병갈 박사의 흉상입니다. 이 주변을 민병갈 추모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호수에 있는 연꽃의 새로운 잎이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삼지구엽초도 무성하게 자라고 모든 잎들이 봄을 맞아 쑥쑥 움터오고 생기가 돋네요.
사순절 장미라고 부르는 '헬레보루스'입니다. 한 겨울인 1~3월에 장미와 비슷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사순절 장미'라고 한다네요. 눈장미 또는 겨울장미라고도 부르는데 꽃말은 '근심을 풀어 주세요'입니다.
'완도호랑가시나무'라고 하는데 이 나무의 이름에는 민병갈 박사의 이름이 영원히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민박사가 완도식물 답사 여행에서 자연교잡된 호랑가시나무를 발견하였고, 국제규약에 따라 서식지와 발견자의 이름을 넣은 학명 'Ilex x wandoensis CF Miller'를 국제학회에 등록했고 국명을 '완도호랑가시나무'로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가을 벚나무'라고 하는데 가을에 꽃이 피어 이듬해 봄 다른 벚나무들이 꽃 필때까지 꽃이 피어 있는 아주 이채로운 벚나무랍니다.
신기하죠. 세상에 참 별꼴이네요.
방동사니과에 속하는 '무늬모로우사초'입니다. 아름답죠.
간지럼을 탄다는 '배롱나무'. 꽃이 100일 간다하여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죠. 매끄러운 나무줄기를 손으로 긁으면 나무 전체가 움직인다고 하여 '간질나무' 또는 간지럼나무'라고도 합니다.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유럽향나무 디프레사 아우레이, 상나무 등등
'레드조팝나무'인데 이 외에도 다양한 컬러의 조팝나무들이 있습니다.
'큐랄벚나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벚나무는 아닙니다. 오늘 아주 귀중한 나무를 본 듯하네요.
목련과 철쭉류도 아주 귀한 것들이 많습니다. 빨갛게 피어 있는 저 나무는 아직 어리긴 하지만 외국에서도 이 꽃을 보러 온다네요.
'통조화'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자생 히어리와 비슷한 나무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한다네요. 이 나무는 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분재용으로도 각광 받는다고 합니다. 저 꽃이 지고나면 잎이 나온다네요.
'트레브 홀맨' 이라고 부르는 목련이죠.
등대처럼 펼쳐진 나무 가지가 층계를 이뤄 보기 좋은 '층층나무'.
나무가지가 수평을 이루기 때문에 우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등대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하여 '등대나무'라고도 합니다. 층층이 피어나는 꽃은 장관을 이루기도 하죠,
목련도 수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큰별목련'이라고 부릅니다.
'히에말리스 동백'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있는 동백꽃 보다 우와하고 장미처럼 화려하지만 소담함이 있는 매력적인 꽃 '짧은 노래'라는 뜻의 '칸소네트'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 나무도 동백인데 '슈가트린'이라고 합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마취목'(피어리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 나무라고 하는데 잎에 쓴맛이 나는 독성이 있어 소나 말이 먹으면 마비되고 사람의 몸도 마취시키는 독성식물이라네요. 이 잎을 삶아서 농작물의 해충이나 파리를 구제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꽃도 예쁘고 새잎도 예뻐서 최근 정원수로 각광 받는다고 하는데 독성이 있으니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키우기가 어렵겠죠.
'삼지닥나무'입니다. 가지가 3개로 갈라지는 모습이라 삼지닥나무라 한답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껍질이 질겨 고급 닥종이를 만들고 지폐의 용지로도 사용되어 꽃말이 '당신께 부(富) 를 드려요'라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의 마로니에 가로수로 유명한 나무 '칠엽수'입니다. 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이 마로니에 가득한 몽마르뜨 언덕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타게 된 나무랍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에리카 아더존슨' 입니다.
이 수목원은 지금 봄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이 사진에 있는 잔잔한 나무들은 꽃이 아니라 나무 그 자체랍니다.
참중나무가 색이 3번 변한다고 하여 '삼색참죽나무'라고 합니다. 식물계의 카멜레온이라는 이 나무는 봄철에 짙은 자주색이 나고, 초여름엔 연한 노란색, 한여름엔 점점 짙어져 진한 초록색으로 변한다는 군요.
편백나무 같은데 잎이 참 신기하죠. '황금왜성편백'이라고 한답니다.
버드나무는 색이 하나인줄 알았는데 이 버드나무는 '흑버들' 이라네요. 검정 꽃이 특이하죠.
반면에 이 버드나무는 '갯버들'이라고 하는데 잎이 노랑색이라네요.
암석원과 무늬원에 있는 작은 호수죠. 주변엔 넝쿨같은 향나무도 있고 색이 있는 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홍가시나무'입니다.
'꽃아그배나무'라고 하는데 체리와 비슷한 검붉은색의 열매가 달린다고 합니다. 수피에 황색염료를 가지고 있어서 면을 황색으로 물들이는 염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야쿠시마 만병초'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오리나무'입니다. 옛날에 오리(五里)마다 이 나무를 심어 이정표 역할로 거리를 나타내었다하여 오리나무랍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밖으로 나옵니다. 바닷가로 향하니 녹색나눔쉼터라는 데크가 있고 넓은 바다와 함께 섬이 보이는데 저 섬을 닭섬이라고 한답니다. 닭섬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육지에 붙어 있는 또 다른 섬이 있는데 그 섬을 섬닭섬이라 부른답니다.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네요.
오늘 천리포수목원 관광은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식물나라 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쓰여 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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