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말씀

나귀를 타신 예수님

아침햇쌀 2012. 3. 31. 14:02

예수님 당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들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요세푸스라는 유대 역사학자는 300만이 넘는 인원이 모였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 장면을 보고 온 성이 떠들썩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엄청난 인파들 앞에서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도구는 나귀였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초라하였지만, 예수님은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시대든 왕들은 전쟁 시에 말을 타고 다녔습니다. 특히 정복자들은 위풍당당하게 말을 타고 성으로 들어왔습니다. 로마의 가이사는 정복자의 상징입니다. 그는 정복의 왕답게 힘센 말을 타고 온 세계를 짓밟았습니다. 세계 질서의 메커니즘에서 ‘평화의 왕’이라는 말은 난센스에 불과한 말입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신도, 그 어떤 왕도 평화의 신이나 왕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전쟁을 통한 정복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 메시아는 이와는 전혀 다른 왕이었습니다. 그분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오셨습니다. 당시 나귀나 노새는 성읍의 방백이나 일반 지도자들이 타던 짐승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심으로써 겸손함과 온유함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또 왕이 전쟁에 나갈 때는 말을 탔지만, 평화로울 때는 나귀를 탔습니다. 이는 나귀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나귀를 타심으로 겸손한 왕이자 평화의 왕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셨다는 것은 당신이 가셔야 하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선지자 스가랴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슥9:9) 이 예언의 요점은 예수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며 환영했습니다. 군중들이 외치고 있는 ‘호산나’는 ‘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방민족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실 것을 기대하는 환영이었습니다. 그들은 결코 평화의 왕을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군중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자신이 정복자가 아니라 평화의 왕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 상징적인 의미가 나귀새끼를 타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