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국망산과 충주호 유람선

아침햇쌀 2011. 8. 18. 08:31

오늘은 충주로 1박2일 여행을 계획했던 터라 차비를 하고 출발. 이천에서 그리 멀지 않아 1시간 남짓 걸려 우리의 목적지인 켄싱턴리조트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등산 준비를 했습니다. 날씨는 그리 좋지 않아 국지성 비를 대비하여 우비와 우산 등을 챙겼지요.

 

앙성에 위치한 탄산온천은 세계적으로도 수가 적은 특이한 온천수로 섭씨 25도의 욕탕에 들어 가면 탄산기포가 뽀글뽀글 맺혀 피부가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냉한 사람이나 만성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특효라고 합니다.

 

 

우리의 등산목적지인 국망산은 충주시 동편 노은면과 앙성면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770m의 육산으로 지척에 있는 보련산과 함께 최근 들어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랍니다. 산행 후 앙성 탄산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인지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고 하네요.

국망산의 옛이름은 금방산이었으나 1882년 임오군란 당시 고종의 황후였던 명성황후, 민비가 국망산밑 노은면 가신리에서 난을 피하던 중 , 매일 산에 올라가 장호원, 서울 방면을 바라보며 나라에서 좋은 소식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였다는데서 금방산(金傍山)을 국망산(國望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명성황후가 은거하던 초라한 옛집과 임시궁전을 건립하였던 곳에는 잘 다듬어진 초석이 남아 있다네요. 민비가 이곳으로 피난을 오게 된 것은 임오군란으로 처음엔 장호원을 거쳐 충주목사 민응식의 집을 찾아온 것이었는데 나중에 자취를 감추기 위해서 이름도 없는 초라한 집을 찾게 된 것이 현재 가신리 515번지에 해당되는 곳으로 현재 신흥동 마을의 한 초가집이었답니다.

 
집에 들어서면 천장이 얕아서 일어설 수도 없는 집이었는데. 그때 이 집에는 총각인 이도령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나무장수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였지만 친절하기 이를데 없었다고 합니다. 피난생활을 마치고 환도하게 된 민비는 관리를 시켜 이 도령을 궁중으로 불러 피난 중의 신세를 사례한 다음 소원을 물었더니 겸양하므로 더욱 가상하게 여겨서 요즘 음성고추로 유명한 음성의 군수직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도령은 군수로 재직 중 성실과 근면으로 선정을 베풀게 되자 다시 강원도 정선군수등 5개고을의 군수로 발령되어 그 명성이 높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산이랍니다.


 

국망산은 산세가 약간 험한 편이나 소나무가 많아 산림욕하기엔 적당한 산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속 비가 내린 탓으로 습한 숲속 여기저기에서 여러가지 버섯이 나오고 있습니다. 망태버섯, 운지버섯, 영지버섯 등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버섯도 있고, 독버섯도 눈에 띄네요. 버섯은 항상 조심해서 채취해야 합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야생화도 산오름에 숨을 내몰아 쉬며 힘겨워 하는 우릴 환하게 반겨주고 있습니다.

 

 

국망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3개 코스가 있네요. 우리가 올라온 하남고개길, 진달래공원묘길, 신흥동마을길 등.  드디어 우리도 해발 770m 국망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기념으로 한방 찰칵.

 

 

 

산을 내려오는 도중 국지성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해는 넘어가고 어둑한데 비가 청태같이 쏟아져 앞도 안보이고 길은 온통 도랑으로 변했답니다. 겨우 하남고개로 내려와 차에 올라타고 곧바로 능암탄산온천으로 직행. 탄산온천에서 피로를 깨끗히 푼다음 켄싱턴리조트로 올라갔는데  밤 11시가 가까와 졌습니다. 아차! 저녁은? 쫄쫄이 굶게 생겼네요.. 지하 마트에서 라면과 햇반을 사다 끓혀 먹었는데 아~ 그맛도 꿀맛이었지요. 시장이 반찬이란 말은 이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다음날 충주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남아 충주댐 물문화관을 들렸지요.

충주댐은 건설한 후 2001년까지 경인지역 등 한강유역의 용수난을 해소하게 되었고, 연간 6억t의 홍수조절로 한강의 수위를 1m까지 낮추게 되었다는 댐이죠. 또한 거대한 내륙호수인 충주호가 만들어져 호반 관광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충주댐 근처에는  충주호, 충주댐 물전시관, 충주댐 기념탑, 충주댐 전망대 등 광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충주호 선착장에 도착해 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네요. 이곳 뱃길은 청풍나루까지 왕복과, 장회나루까지 왕복 등 여러가지 형태의 관광몰이 있습니다. 우린 장회나루까지 왕복권을 구입하여 4시간의 여정으로 뱃길에 올랐습니다.

 

 

꽤나 많은 관광객을 실은 청풍1호 유람선은 천천히 잔잔한 호수에 파도를 그리며 달리고 있습니다. 가끔 빗방울이 날려 우산도 쓰고 객실로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드디어 1시간 30분 달린 유람선은 청풍나루에 도착. 10분간 휴식을 한 다음 아주 많은 새로운 손님을 태우고 장회나루를 향해 달렸죠.

   

 

와~ 저 많은 유람선 밖으로 나온 관광객들. 우리가 탄 유람선도 저렇게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지요. 배가 지나칠 때면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곤 했답니다.

 

 

기암괴석들로 이뤄진 호수주변의 풍경들. 단양으로 갈수록 훨씬 아름다운 것 같네요.

 

 

 

장회나루에 도착한 유람선에선 많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곳이 목적인 사람들도 있고 우리와 같이 되돌아 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30분을 기다린 후 우린 쾌속정으로 갈아타고 충주호 선착장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청풍호 유람선보다 40분 정도 단축된 것 같네요.

 

 

점심을 넘겼으니 출출했지요. 차를 타고 조금 나오니 음식점을 발견했고 매운탕을 아주 맛있게 잘 한다는 주인의 말에 따라 우린 쏘가리와 잡고기 등을 넣은 민물매운탕을 주문하였는데 정말 맛있네요. 이천에서 가까운 충주에서의 1박2일 여행. 그리 쉽진 않았는데 너무 즐겁게 보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