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산과 바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황금산

아침햇쌀 2011. 11. 21. 19:54

늦가을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2시간여 달려서 도착한 당진화력발전소 홍보관. 이곳은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전력홍보관으로 간단한 홍보영상과 홍보관을 둘러보고 전망대에서 발전소를 관찰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곳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에 있는 당진화력발전소의 발전량은 4000MW라고 하는데 현재 8호기까지 준공되어 가동된다고 합니다.

 

 

서산에서 대산을 경유하여 당진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데 대산읍 소재지를 지나 국도 38호선을 따라 약 15Km정도 더 가면 대호 방조제가 나오고 방조제가 처음 시작하는 좌측에 아름다운 포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은 삼길포라는 포구입니다.

 

 

 

주말이었기에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배들이 선착장으로 부지런히 들어옵니다. 그리고 갈매기들도 배를 따라 선착장 가까이에 다가와 날개짓을 합니다. 저쪽 한켠에 배가 움집해 있는 곳이 회를 파는 곳이라네요.

 

 

즉석에서 바로 익숙한 솜씨로 물고기를 손질하여 손님에게 포장해줍니다. 역시 회는 바닷가에서 막 잡아서 그 자리에서 회 떠서 먹는 맛을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린 회를 갖고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맛있는 식사를 했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산책하였죠. 별로 크지 않은 주변 노점상들.

주렁주렁 매달린 굴비야 말로, 최고의 조형물이 아닐까 싶더군요?  바다 바람을 맞아 짭잘해 진 굴비도 있고....

 

 

우린 목적지 황금산으로 갔습니다.

서산시 대산면 돗곳리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 156m에 불과한 나지막한 황금산은 옛날부터 금(金)이 있었다고 하며 항금산(亢金山)이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시원한 서해바다가 조망되고, 반대편으로는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내려 보이는 곳입니다.

 

 

또 주차장 주위에는 조개구이 집이 있어서 숯불에 구워 먹거나 해물칼국수를 맛보며 산행의 즐거움과 함께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곳이네요. 지도를 보며 오늘의 코스를 잡아 봅니다. 이곳에 있는 지도상의 현 위치에서 쉼터를 지나고 황금산 정상으로 올라 황금산사를 둘러 본 뒤, 쉼터로 내려와 몽돌해변과 코끼리바위를 둘러보고, 주상절리를 보면서 전망대를 지나 굴금해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것으로 합니다.

 


 

 

황금산은 높이라고 해 봐야 156미터로 산으로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나즈막한 산이지만 섬이나 해안의 산들이 모두 그렇듯 이곳 황금산도 산의 높이가 의미가 없음을 알려주는 곳 중의 한 곳이네요.

이곳 황금산은 명품 트레킹 코스라 합니다. 자료에 의하면 황금산에는 평일 800명, 주말 3,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 간다고 하네요.

처음 산을 오르는 입구에는 그리 크지 않은 해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황금산은 주차장에서 20분 가량 오르면 길이 네 갈래로 나뉘어지는데 오른쪽에는 헬리콥터 착륙장, 왼쪽은 황금산사, 아래쪽은 해안절벽과 코끼리바위가 있는 굴금으로 내려가는 쉼터가 있습니다.

 

 

사거리에서 좌측 등산로를 타고  완만한 경사로를 오르니 황금산 정상에 오릅니다. 나무가 범상치 않습니까?

 

 

높은 돌탑 한가운데에 황금산 정상석이 박혀있고, 그 바로 옆에는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황금산사가 서 있네요.

 

  

 

나무 모양이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절묘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황금산사에서 숲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 저 바다에는 뭐가 있을까? 저 곳이 몽돌해변일텐데...

궁금해지기 시작했지요. 냉큼 달려가 봅니다

 

 

황금산 정상을 내려와 이제부턴 코끼리바위와 해식동굴 그리고 해안 초소를 타고 해벽을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로 접어듭니다.

솔향에 파도소리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황금산 해변을 걸으면 조약돌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눈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좋은 느낌이 들어서  관광객이 자주 찾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면 코끼리바위와 굴금으로 가는 길로 나눠지는 곳인데. 바닷가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푸르른 서해바다의 물을 모두 들이 삼킬 듯이 웅장하게 보이는 코끼리바위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곳. 해안가에 자리한 코끼리바위.

멀리 서해를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듯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망부석처럼 우뚝 서 있네요.

 

 

황금산의 산길은 호젖하고 완만하게 시작되었는데 바닷가로 내려가면서 너덜지대와 같은 돌들이 많이 있어서 조심하면서 내려가야 합니다. 차를 타고 황금산 입구로 들어올 때는 좌측으로 갯벌이 보였는데 이곳 바닷가에 오니 갯벌들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고 주먹보다 조금 더 큰 몽돌이  해변에 가득하여 동해안을 연상시키는 푸른 바다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멋진 해안절경과 해벽에 또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할 풍광이 펼쳐집니다. 주상절리의 모습들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해벽은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도 합니다. 
 

 

해벽바위를 넘고 나니 곰이 황금산을 받치고 있는 형상인 굴금바위가 보입니다. 바닷물이 빠졌을 때는 해안을 타고 갈수도 있거나, 또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는 등산로를 따라 갈 수도 있지만 해벽 트레킹으로 스릴과 짜릿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네요.

 

 

앞선 다른 일정 관계로 황금산과 몽돌해변을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하였습니다. 우린 약속된 시간이 되어 아름다운 풍광의 아쉬움을 뒤로 두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하였지만 조만간 다시 올 것을 기약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