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태화산의 겨울모습

아침햇쌀 2010. 2. 6. 22:30

영화 11도로 좀 쌀쌀하지만 아주 화창한 토요일. 등산하기에는 무척이나 좋은 날씨다.  

우리 일행 14명이 오늘은 광주의 태화산을 오르기로 했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추곡리에 위치한 태화산을 올라본다

 

곤지암에서 양지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옆에 위치한 해발 644m 태화산은 규모가 작아

어느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3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남쪽 방향 산자락에는 고려 충숙왕 12년에 일연선사가 창건하였다는 백련암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대웅전 아래에는 전설이 깃든 '장군수'가 있어 등산시 식수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은곡사를 거쳐 미역산 정상을 올라 삼지송, 철쭉군락지를 거쳐

2시간 30분 거리의 태화산 정상, 병풍바위, 샘터 코스를 택했다

 

 오늘이 입춘! 계곡에는 어름과 고드름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런데 미역산을 향하는 능선 길은 태화산 쪽과 달리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무척 소박한 분위기이고,

산행로도 완만하고 편하다. 이곳만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 길이다

  미역산에서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태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태화산과 미역산 사이 능선은 엄청난 철쭉 군락지이다.

따라서 태화산은 봄의 철쭉 산행지로 적격일 것 같다.

 봄에 꽃이 피면 연분홍의 철쭉이 만발하겠지?

 

헬기장 다음의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원래 정상인 모양이지만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어서

높이가 비슷한 그 다음 봉우리가 정상 구실을 하고 있다.

미역산 정상에서 40분이 지나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표지석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나 나무에 가려 전망은 신통치 않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광주시 도척면 추곡리 일대의 농경지

 정상에서 바라다 본 미역산

  미역산도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봉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능묘처럼 생긴 동봉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병풍바위

 병풍바위부터는 내리막이 다소 부드러워지면서

  내려오는 길이 얼음으로 덮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병풍바위를 지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내려가는데 도움을 준다.

이어 20여분 후 샘터, 산행기점인 주차장까지 20여분 소요된다 

 태화산을 지키는 산새가족

곤줄박이, 후투티, 멧비둘기, 황조롱이, 딱새, 콩새

 돌탑위에 꼿혀 있는 괴목

언듯 보기엔 독수리 모양같다

서울 근교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짙은 삼림욕장의 소나무 숲의 정적이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삼림욕장이 있는 골짜기를 바우산골 혹은 바위성골이라 한다.

바우산골엔 관바위, 수리바위, 병풍바위, 상사바위, 조춤바위 등

다섯 개의 바위가 골짜기를 둘러싸고 있다고 해서 바우산골이라 한다

 

[태화산은?]

 태화산이란 이름의 산은 여러 곳에 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산이 강원도 영월의 태화산(1,027m)이고, 그 외에 충남 공주에도 태화산(416m)이 있다. 그리고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태화산은 경기도 광주시 남서변경의 도척면에 있으며, 도척면 북서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아담한 산으로 예전에는 대해산 혹은 대화산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태화산이 위치한 도척면은 백제 시조 온조왕이 궁궐을 짓기 위해 자로 재고 또 쟀다고 해서 ‘도척(都尺)’이란 이름이 붙을 만큼 초기 백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조선말의 학자인 관암 홍경모(冠巖洪敬謨;1774~1851)가 쓴 <남한지(南漢志)>에도 도척, 궁평은 온조가 도성자리를 찾아 측량하였던 곳이라 언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하남에 위례성을 조성하여 백제 최초의 도읍지로 하여 한성 백제시대를 열었지만 온조는 이곳 태화산에 올라 현지답사까지 하였고, 태화산 북쪽 도척면 궁평리의 남서쪽 산비탈의 주춧돌 무더기 등의 유적은 백제 초기 궁궐을 조성하려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태화산의 산줄기는 한남정맥(漢南正脈)의 가지에 해당한다. 즉 우리나라 13정맥 중의 하나인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은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이 되는 산맥이다. 이 한남금북정맥이 속리산의 천황봉(1,057.7m)에서 분기하여 안성의 칠장산(492.4m)에 이르러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진다. 그 칠장산에서 갈라진 한남정맥의 가지인 산줄기 하나가 북진하여 태화산에 이른 후 계속 북쪽으로 이어져서 백마산(503.2m)을 지나 경안천에 그 맥을 가라앉힌다. 

태화산은 규모가 작아 어느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3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산이지만 한강의 남쪽에선 양평과 여주 경계에 있는 양자산(709.5m) 다음으로 높은 산이고, 경기도 광주권에서는 제법 높은 산에 들어가며, 경치가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 정상의 봉우리들에서 광주와 이천지역의 조망이 빼어나다.

이처럼 태화산은 규모가 작은 산이지만 차편만 허락한다면 98번도로변의 추곡리 백련암입구에서 태화산 남릉을 따라 백련암에 들린 후-태화산-정광산(578.2m)-발이봉(488.5m)-백마산(503.2m)으로 종주산행을 하면 산행거리 20.5km, 산행시간 7~8시간 걸리는 멋진 코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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