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구장이 박홍구의 감성이야기

아침햇쌀 2011. 8. 4. 19:17

첫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아트센터 3층 제1특별전시장

가구장이 박홍구의 개인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이랍니다.

 

 

 

이천농촌나드리도 이번 전시회를 방문 하였답니다. 박홍구씨는 이천농촌나드리 회원으로 체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심장부 인사동!. 인사동 골목길도 걸어보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지요

부인 하경희씨와 함께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박홍구 가구장이로부터 전시회와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름대로 꼼꼼히 가구를 살펴보았지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박홍구씨 만의 작품들 

자작나무로 만든 감성의자. 가래나무로 만든 감성테이블과 감성을 담는 함. 느릅나무로 만든 감성꽃 다기장. 다릅나무로 만든 넓은감성 등등 

 

반달마을 목공촌에서 목공체험을 하고 있는 박홍구씨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 감성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감성이야기

나의 가구는 우리 자연에서 자란 나무들로 만들어진다.

한국에서 자란 나무들은 우리나라 기후와 잘 맞아 가구로 제작되었을 때 그 만큼 변형이 적다.

사계절을 견디며 성장한 나무들의 목리를 보면 질박하고 소박하여 그 모양새가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나무는 수축 팽창하려는 본성이 있어 그 성질을 가두려고 하면 할수록 가구의 변형은 심해진다.

반면 나무들 끼리 자유롭게 움직이게 놓아두면 나무들은 기후와 계절의 변화에 맞게 수축팽창하며 서로를 지탱하게 된다.

나의 가구는 나무들이 구속되지 않고 각각의 부재들이 알맞게 맞추어져 있다.

이는 현대인의 삶에 느리게 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주거공간에서 사람은 주인공이며 다른 사물은 자연히 조연이 되어야 한다.

나무의 성질을 존중하며 환경에 맞추어 가게끔 놓아두는 여유로움은 가구의 주체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설명할 수 있는데 자극적인 색감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해 사람보다 사물이 눈에 먼저 들어오게 되면 공간의 조화가 깨져 버린다.

나의 가구는 사람의 존재를 부각시켜주는 정적인 조연이다.

메마르고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부드럽고 정적인 감성으로 채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컬러와 무늬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상태의 모습이다.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몸에 좋지 않듯 가구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야 오래도록 사용할 있고 안정된 교감을 이를 수 있다.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한 가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과 환경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구멍

구멍은 소통의 의미이다.

구멍은 감성의 의미이다.

구멍은 느림의 의미이다.

구멍은 비유의 의미이다.

 

묶어두기 보다는 풀어놓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오십년 된 흙 집 처마 바로 밑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다.

이 작은 구멍으로 나는 온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한다.

자연의 법칙과 삶의 이야기 그리고 사람의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숨을 상징하는 이 구멍을 나의 가구에 담아 놓았다.

한번 갈라진 목재는 건조가 될수록 점점 안쪽으로 금이 커져간다.

이런 경우에 보통은 나비장을 사용하여 갈라짐을 막지만 나는 숨구멍을 내주는 동시에 그 이상의 갈라짐을 멈추게 한다.

갈라짐이라는 자연스런 현상을 억지로 가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이천십일년 칠월 이십칠일

가구장이 박홍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