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

울릉도여행 둘째날 여행기(거북바위, 모노레일, 나래분지)

아침햇쌀 2011. 5. 14. 22:33

아침해가 유난히 밝았습니다. 참 좋은 날씨다 싶어 기쁜 마음으로 둘째날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울릉도 도동항에서 왼쪽 해안길로 가다보면 사동을 지나 통구미라는 마을에 도달하면 좌측 해안가에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바로 거북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높게 서 있습니다.

거북이가 통구미 마을로 들어가는 것 같이 생겼다고 해서 거북바위라 한답니다.

 

 

먼저 통구미라는 지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구미라는 지명은 이곳의 지형에 의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양쪽 산이 높이 솟아 있어 골짜기가 깊고 좁아 마치 긴 홈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지요. 통구미의 ''은 통과 같다는 데서 따르고, '구미'라는 것은 구멍이란 뜻이죠. 곧 이 '골짜기가 홈통과 같다'고 해서 '통구미'라 불리워진 것입니다.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하고, 마을은 거북이가 들어가는 통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통구미(桶龜尾)라고도 합니다. 한자로 표기할 때 음이 같은 글자인 통구미(通九味)로 표기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통구미 마을과 뒷산의 전경입니다.

저 산기슭에 있는 향나무가 쳔연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통구미향나무 자생지입니다.

이곳 통구미향나무 자생지를 비롯한 울릉도에 자라는 향나무는 육지에서 2~3년에 한번씩 파견된 관리들이 조정에 올려 보냈던 토산품이었으며, 울릉도에는 굵은 향나무가 많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벌목으로 거의 없어져 버렸고, 이곳 통구미와 향목전망대 인근 등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안절벽에 일부 남아있답니다

 

 

황토구미

태하리 마을에서 바닷가로 나가 우측 해안을 따라 가면 붉은 황토빛 흙들이 바위와 같은 굴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황토구미.

태하리는 본래 황토가 많이 났다고 하여 황토구미 마을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조선시대에는 3년에 한번씩 울릉도에 섬 순찰을 보냈는데, 이곳의 황토와 향나무를 섬 순찰의 증거품으로 바치게 했다고도 합니다.

 

 

이 황토에는 재미난 전설이 전해온답니다.

삼척의 어느 사또가 관기를 데리고 선유놀이를 갔다가 급작스러운 돌풍을 만나 이 울릉도에 표착하게 되었다 합니다. 당시 이 섬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었지요. 하여 준비된 식량이 없는 그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게 됩니다. 하여 이리저리 먹을 것을 구하려 했으나 허사였지요.

그때 누군가 황토를 발견하고, 하도 궁했던지라 황토라도 먹어볼 요량으로 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합니다. 해서 모두 이 흙을 먹고 연명할 수 있었다 합니다. 한데, 사람마다 먹어 본 그 맛이 모두가 다르더라 해서 이곳을 가리켜 황토구미라고 불렀다 하네요.

한때, 이 황토흙은 인주밥 대신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더군요.

그리고 황토가 뭉쳐있는 굴을 잘 보시면 할머니의 얼굴 형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울릉도 향나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길이 태하 향목령(향나무재).

이 향목령은 비단 향나무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향목령 끝인 향목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월간 ''이 추천하는 한국의 10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비경이랍니다.

 

 

향목령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황토구미 밑의 STS계단을 오른 후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를 따라 향목령까지 갈수도 있고, 태하-향목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도 있지요

   

 

우리는 설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이하 비상사태가 발령되었습니다.

내일 풍랑으로 인해 강릉에서 배가 출항하지 않는다는 급보가 전해지면서 즐겁던 여행길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오늘 130분 배로 나가야 하는 판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할 수 없는 일. 하늘을 보니 멀쩡하기만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 어쩌라고...

급하게 일정 조정에 들어갔지요. 나래분지로 가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저동항으로 가서 배를 타야하는 겁니다.

나래분지로 가던 길목에 코끼리바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코끼리 형상을 닮았군요. 바위에 하얀 색은 기러기들의 새똥이랍니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 있는 두개의 분지 중 하나의 분지입니다.

울릉도에서는 약 1만 년 전 많은 화산쇄설물과 화산재를 내뿜는 대폭발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 막대한 양의 분출물을 쏟아낸 중심 화구의 내부에 지하 공간이 생겼고, 이후 자체 하중에 의해 화구가 함몰해서

깊은 분화구가 만들어졌습니다.

 

 

나리분지는 이렇게 분화구가 함몰되어 만들어진 칼데라 지형으로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경작지로 개간하면서 평탄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오면서 주변에 농사를 짓는 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산채나물을 재배하고 뜨거운 물에 삶아 도로에 널어 말리는 작업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래폭포의 물도 이곳에서 흘러가는 물이라고 합니다.

 

 

나래분지를 마지막으로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호박엿 공장에 들렀습니다. 울릉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울릉도 호박엿 아닌가요. 우린 울릉도 호박엿을 직접 만든다는 상점에 들러 호박엿과 호박 빵을 선물로 사가지고 왔습니다.

 

 

우린 호텔에서 짐을 챙겨 저동항으로 갔지요. 우리와 같은 일행들. 아쉬움을 뒤로 하고 12일의 울릉도 여행을 마치며 강릉행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배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죽도.

죽도의 면적은 207818, 해발고도는 116m이다. 섬 둘레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약 4길이 있다고 합니다. 울릉도 부속섬 44(유인도 4, 무인도 40)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떨어진 해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수직에 가까운 절벽 위에 평평하게 수평을 이루면서 직육면체 모양을 나타내고, 절벽은 여러 가지 형태의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산물로는 단맛이 많이 나는 수박과 더덕, 울릉도에서만 나는 산마늘(명이), 초지에서 방생하여 키운 약소의 고기가 있지요. 물이 없어 빗물을 모아 사용하며 식수는 울릉도에서 가져다 쓰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 시설이 갖추어져 가동 중에 있으며 저동에서 배를 타면 내수전과 섬목·관음도 등을 거쳐 대섬[죽도]에 도착한다는군요. 저동항에서 대섬까지는 약 1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주변 지역의 관광을 곁들이면 30~40분은 소요된답니다. 주민은 최근까지 3가구가 살다가 지금은 아버지와 아들 1가구 2명만이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 더덕 농사를 경작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하네요.

 

죽도와 독도를 못가본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짧고 재미있었던 울릉도 2일째 여행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