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3일간 휴가를 받아 떠나기로 한 울릉도 여행
말은 많이 들었지만 호박엿과 오징어 밖에 모르는 울릉도를 들어간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울릉도 들어가기 전날 폭우로 인해 일정을 하루 연기하고 아침 일찍 강릉항에서 배를 탔는데 이를 어째???
진땀이 나고 속이 울렁이고. 아! 이것이 배멀미구나.
배멀미가 시작되어 참고 또 참고... 나보다 우리 집사람은 무척이나 괴로워했습니다.
내릴 수도 없고 섰다갈 수도 없고 배는 우리의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약 3시간 가량 파도를 타고 항해 끝에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 우리 일행은 식당으로 안내되어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배멀미를 심하게 한 우리 집사람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어 도동항에 있는 숙소 울릉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여행길에 나섰지요. 호텔에서 바라다 본 풍경. 저 멀리 케이블가 운행되고, 바다가 보이는 풍치 역시 매우 좋았습니다. 우리를 태운 25인승 승합차는 좁고 꼬불꼬불한 비탈길을 잘도 달립니다.
아직 비가 그치지 않은 가운데 성인봉으로 오르는 지점 주삿골에 위치해 있는 봉래폭포를 향했지요.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걸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그런데 마침 산책로는 확포장 공사 중이어서 매우 질고 불편했지요.
독특한 암석과 시원한 원시림. 산책길에 안내판과 함께 나타난 것은
자연냉장고 풍혈... 와~ 시원하다!!! 산책길 오르는 중간에 있는 풍혈이라는 천연동굴은 항상 섭씨 4℃를 유지해 옛날엔 냉장고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었겠다 싶네요.
한참을 걸어 도착한 봉래폭포.
멋진 폭포까지 다양한 얼굴을 한 울릉도의 참 모습을 처음으로 만끽할 수 있었던 곳입니다
낙차가 30m에 이르는 삼단폭포로 주변에 수직에 가까운 절벽과 울창한 원시림으로 둘러 쌓여 빼어난 경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굴등’이라 불렀다는데 봉래폭포 꼭대기에 굴이 있고 그 굴속에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폭포에서 흐르는 물은 울릉도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한다고 하죠. 물맛 역시 좋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잘 다듬어진 주막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아름답게 가꾸워졌는지 산채빈대떡 한접시를 주문했지요. 사실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기 위해 더 머무르고 싶었답니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죽도를 바라볼 수 있다는 관망대.
안개속에 묻힌 오르막 길을 안내 기사님의 숙련된 운전 솜씨로 산에 오르긴 했는데 한치 앞을 볼 수가 없어 발을 돌려야 했지요.
운전을 하면서 울릉도에 대한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면적 72.56㎢, 인구 1만 426명이고. 독도와는 87.4km 떨어져 있으며 오각형 형태의 섬으로 동서길이 10km, 남북길이 9.5km, 해안선 길이는 56.5km에 이른다는군요.
512년(신라 지증왕 13) 신라의 이사부가 독립국인 우산국을 점령한 뒤 우릉도(羽陵島)·무릉도(武陵島) 등으로 불리다가 1915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고 경상북도에 편입되었답니다.
섬 전체가 신생대 제3기에서 제4기 초에 걸쳐 화산작용에 의해 형성된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지질은 조면암·안산암·현무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의 중앙부에는 최고봉인 성인봉(984m)이 있고, 그 북쪽 비탈면에는 칼데라화구가 무너져 내려 생긴 나리분지·알봉분지가 있는데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이므로 평지는 거의 없고 해안은 대부분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네요.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기온 12.3℃, 연평균강수량은 1,236.2mm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네요. 총경지면적은 전체면적의 15%에 불과하고 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예전에는 주로 옥수수·감자·보리·콩 등을 재배하였으나 지금은 미역취·부지깽이 같은 산채와 천궁·더덕·작약 같은 약초를 많이 재배해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답니다. 주민의 절반 가량이 어업에 종사하며 관광산업도 점차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네요.
근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오징어·꽁치·명태 등이 많이 잡히며, 특히 오징어는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고.
예로부터 3무(無) 5다(多) 섬이라고 한다는데 도둑·공해·뱀이 없고,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다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 합니다.
저동항 앞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 일명 효녀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답니다.
상처한 노인이 딸과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겨울을 버텨낼 옥수수 농사가 전혀 안 되자 궂은 날씨에도 겨울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가 노인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딸은 식음을 전폐하고 바다를 보며 아버지를 그리워하다가 하루는 흰 돛을 단 배를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배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뭍으로 오르지 못하자, 딸은 파도를 헤치며 배 있는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극한 효성이라도 바다를 이길 수는 없어 지치고 지쳐 그만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말았는데, 그 바위가 '촛대바위'라고 합니다.
행남등대는 1박2일 팀이 다녀간 곳이라 아주 이름난 곳
저동항에서 냉동공장을 지나면서 펭귄이 두 마리 서있는데 어느 것이 암놈인가 하는 TV 스펀지에 출연했다는 펭귄도 보고 행남등대를 오르는 해안도로를 걷기 시작했지요.
정말 빼어난 해안도로 와~ 감탄사가 절로 나기 시작했답니다.
옮겨지는 발길마다 새로운 감을 주는 해안도로는 그야말로 환상의 산책길이었지요.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옆 바위를 올려다보고...정신없이 자연에 빠져들었답니다.
울릉도의 신비로움이 아름답게 펼쳐져 우리를 반하게 했지요.
나선형의 사다리 길을 올라야 등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동쪽 끝인 향남말 해발고도 108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등대입니다.
유인등대라고 하네요!
한바퀴 둘러보고 전망대에서 멀리 보이는 구름으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저동항과 죽도를 카메라에 담고 도동항을 향해 내려왔습니다.
역시나 아름다운 행남해안도로는 이어져 있고
중간에 용궁이라는 해산물을 파는 곳이 있어 홍삼,멍게,전복,물미역 등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습니다.
도동항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요. 울릉도에는 홍합밥과 따개비밥이 유명한가 봅니다.
우리는 주인의 권유에 따라 따개비밥을 주문했는데. 뭐가 뭔지 따개비는 잘 보이지 않네요.
저녁식사 후 울릉도 도동항시내를 ....아니 시내라고 할 것 까지 있나 싶더군요. 골목 골목을 누비며 풍치를 맛 보았습니다.
좁은 길이지만 나름대로 질서 있게 편도로 운행하는 차량들
작은 상점들, 그런데도 군청소재지라서인지 온기종기 모여 있는 온갖 기관들이 모두 눈에 띄네요.
울릉도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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