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암괴석의 도드람산에서 산행을

아침햇쌀 2011. 4. 3. 22:58

도드람산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작은 산으로 해발 349m,

산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기암괴석의 봉우리들로 이어져 산세가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도권 가까운 곳에 아기자기한 바위 봉우리가 있고 조망이 좋으며 바위위에 소나무도 적지 않고 발아래 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곳.

특히 이산은 제1봉에서 3봉까지 구간을 바위를 타고 넘는 등산로가 있어 간단히 암벽산을 오르는 맛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여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드는 이름난 곳이랍니다.

 

이산은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에서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등산객을 유혹하는 멋진 바위봉우리를 갖고 있지요.

 

 

 

도드람산을 오르는 길은 주차장에서 곧바로 떡갈나무 숲 안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벤치가 놓인 넓은 공터가 나오고 길은 두 갈래로 나뉘게 되는데 왼쪽으로 가면 좁은 협곡을 통하여 바위봉우리 뒤편으로 올라가는 제2, 3의 등산로가 있으며, 오른쪽 길은 등산객들을 위한 화장실을 지나 위로 올라가는 제1등산로가 연결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도드람산을 제대로 보려면 후자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길은 고부라지고 뒤틀린 작은 소나무들이 거친 쇄석바위표면에 자라고 있는 특이한 숲을 뚫고 급경사를 올라가는 길로 곧장 올라가다 보면 곧 바위봉우리 위에 서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 전망은 산의 높이와 걸맞지 않게 가슴을 확 열어젖히는 듯한 시원한 경관을 펼쳐줍니다.

 

 

 

부근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높은 산에 버금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답니다.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뻗어가는 마장면 일대와 호법면 방향의 커다란 평야지대, 설봉산 너머 구만리 뜰 이른바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의 주생산지가 눈에 들어오죠.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쇄석으로 분해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우툴두툴한 표면을 한 바위로 연결된 첫 번째 봉우리와 두 번째 봉우리 사이에 주등산로로 내려서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좀 까다롭답니다.

바위로 이어진 3개의 봉우리 중 마지막 봉우리인 주봉은 바위와 연계되지 않은 채 떨어져 있지요.

 

 

 

 

바위 봉우리에서 동쪽 아래 중부 고속도로 방향을 내려다보면 그런대로 아찔한 느낌을 줍니다. 주봉에서 북쪽의 바위로 다시 이어지는데 칼바위 쪽은 바위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갈 수 있고 그 사이엔 돼지굴이라고 하여 배낭을 메고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바위도 있습니다.

 

 

 

돼지굴 협곡은 주 코스에서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지나치기가 쉽지요. 바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동쪽일 경우 두어군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나 초보자는 내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드람산 북쪽의 바위 봉우리는 꽤 험상궂어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날리는 날에는 상당히 볼만한 경관을 제공해 줄 것 같습니다.

 

 

도드람산에 돼지 굴 관련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도드람산 주변 마을에 병든 홀어머니를 극진히 섬기는 효자가 살고 있었지요. 어느 날 그 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효자는 정성을 다해 간호하였으나 병환은 점점 더 위독해만 갔답니다.

 

 

하루는 스님이 이 집에 시주를 청하러 왔다가 슬픔에 잠긴 효자를 보고 그 까닭을 묻고는 도드람산에서 자라는 석이버섯을 따다가 어머니께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알려주었고

효자는 석이버섯을 따기 위해 도드람산으로 올라갔다 밧줄에 몸을 묶고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가 바위틈을 더듬으며 버섯을 따고 있는데 어디선가 산돼지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울 줄 모르는 짐승이기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효자가 절벽을 올라가보니 산돼지는 간곳이 없었죠.

 

 

효자의 몸을 매달았던 밧줄이 바위 모서리에 긁혀서 끊어져가고 있을 때, 효자의 지극한 효심을 가상하게 여긴 신령님이 산돼지를 보내 효자의 목숨을 구하게 한 것이랍니다. 그때부터 이 산은 돈(돼지)울음산으로 불리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도드람산으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라 합니다.

 

 

 

이 산은 그리 높지 않아 간단히 산책삼아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승용차로 가볍게 그러나 인상 깊게 다녀올 수 있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쉬운 산. 이천의 도드람산에서 산행을 즐기고 귀로에 시간이 있다면 이천온천에서 온천욕과 함께 유명한 이천쌀밥집에서 기름진 이천쌀밥으로, 또는 인근에 있는 토속음식점 유산리 순대국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순대와 시골순대국을 맛보고 가시는 것도 좋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