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축제를 왜 하는가?

아침햇쌀 2010. 10. 19. 20:52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다. 축제는 애초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나 유희성을 강하게 지니게 되어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이 거의 퇴색되었다.

우리 축제의 고형인 제천의례는 농공시필기에 하늘에 제사지낸 후 무수한 사람들이 모여 음주가무하며 즐기는 것이 관례였다. 단순히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바로 축제가 신성한 종교행사였음을 말해준다.


오늘날의 축제는 종교성을 상실한 채 유희적이고 놀이적인 모습이 강조되고 있다. 흔히 산업화와 세속주의는 축제의 종교성을 박탈하고 세속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문명화를 거치면서 인간본위의 이성적. 합리적 사고에 따라 오락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렇게 과거적 기능보다는 오늘날의 시대에 걸 맞는 기능이 강조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이천지방에서 행하여지는 축제 중 올해 12번째로 개최되는 이천쌀문화축제.

흔히 쌀축제 라고 하면 쌀이나 파는 장터로 생각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축제는 노래와 춤을 비롯한 예술이 총 망라되어 있는 것이다. 쌀은 농경문화의 백미라 한다. 쌀이라는 이천의 특산품을 소재로 하여 종합예술의 장으로 농경문화를 풀어가면서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 쌀문화축제이다.


쌀을 소재로 하는 농경문화를 찾아내고 개발해 내야하며 볼거리를 제공하여 전국의 관광객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천만의 문화를 보기 위해 이천으로 몰려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천쌀문화축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목표인 것이다. 사람이 몰려온다는 것은 이천쌀 뿐 아니라 이천에서 생산되는 모든 특산품과 식당, 온천, 운송업, 기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한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농경문화의 대표인 쌀을 소재로 축제마당을 펼치는 만큼 도시민들이 향수에 젖어 고향을 찾게 하고, 학생들이 농경문화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쌀문화축제가 단순하게 이천 쌀만을 고집하고 이천쌀 판매에 주력한다면 장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정부로부터 3년 연속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지정받았다. 문화관광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책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사업으로 대표축제,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 예비축제로 나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표축제나 최우수축제가 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단체장을 중심으로 모든 공무원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준비하며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천쌀문화축제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한 어엿한 문화관광축제가 되었다. 더 발전된 축제로 나가기 위해서는 신나는 놀이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천에 가면 농경문화를 볼 수 있고 흐드러진 놀이판이 있어 좋다’라는 말로 관광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들 스스로 찾아오게 해야 한다. 찾아와서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농촌을 이해하고 농업인과 한마당 자리가 되게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되면 자연히 이천쌀 뿐 아니라 이천의 특산물 판매는 물론 이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결국 축제를 왜 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은 인간의 생존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