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을 사러 가자는 말에 안흥찐빵을 파는 마을로 가는 줄 알았는데
어라~
중앙고속도로 새말IC로 나가 영월 주천방면의 길로 들어섰네요.
터널을 지나 특유의 강원도 산길을 10여분 가다보니 황둔찐빵마을 입간판이 우뚝 서있고
마을길 전체가 찐빵 상호 입간판으로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황둔찐빵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마을이죠
나는 안흥찐빵을 먹어 보았지만 황둔찐빵이 있다는 것은 이제야 알게 되었답니다.
황둔찐빵마을 눈에 들어오는 찐빵집 간판은 모두 7곳.
함께 간 사람들에 의하면 맛은 황둔찐빵이 더 낫다는 평.
주변의 어느 어르신께 황둔찐빵에 대해 알아봅니다.
황둔찐빵의 비밀은 쌀가루를 살짝 섞는데 있다고 하네요. 밀가루로만 만든 찐빵보다 찰지고 고소하다나요.
10여년 된 ‘황둔송계원조찐빵’이 제일 먼저 시작한 집.
그런데 귀띔으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영월 주천과 운학으로 갈리는 삼거리 모퉁이에 있는
‘황둔쑥찐빵(033-764-7269)’집이 맛이 있다고 .
사실 알고 보면 그 집이 그 집인 것 같은데. ‘원조’집의 둘째 며느리가 차린 집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손맛이 약간씩은 달라 입맛에 따라 사람들마다 찾는 집이 다르겠죠.
우리의 발이 머무른 곳은 홍순애 황둔 쌀 찐빵집
황둔찐빵의 종류는 고구마찐빵, 미나리찐빵, 잡곡찐빵,모듬찐빵,황둔쌀솔잎찐빵, 황둔쌀쑥찐빵,
황둔쌀검은깨찐빵,황둔흑미찐빵,황둔단호박찐빵,황둔쌀찐빵,쑥앙금찐빵 등 꽤나 많네요.
참 여러가지로 개발되어 소비자의 입맛을 돋군답니다.
가게 입구에 가마솥이 많기는 한데..
김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광경을 떠올렸었는데..
손님들이 들이닥치고 불 꺼진 가마솥을 열면서 바로 빵 상자에 담기 시작
다른 솥에도 찐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실수였죠.
평일이라서 그런지 저녁무렵이라 그런지 다른 솥은 텅비어 있었답니다.
잠시 찐빵을 살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살짝 들었구요
시식용으로 찐빵을 한 소쿠리 담아 주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후덕한 인심으로
10여가지나 되는 황둔찐빵을 골고루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게 안을 보니 주인인듯 한 남자 한분이 열심히 찐빵을 만들고 있네요.
말에 의하면 집집마다 흰색·노란색·핑크색·초록색·검은색·보라색 등 최소한 찐빵 색깔이 다섯 가지는 넘는다고.
반죽에다 파프리카·백련초·솔잎·자색고구마 등 색깔을 낼 수 있는 온갖 채소들을 섞어 색을 낸답니다.
옥수수찐빵의 경우엔 아예 옥수수 알갱이를 반죽에 버무려 넣어 노란색을 도드라지게 하기도 하고.
소도 제각각이라고. 흰색 찐빵 안에 팥소.
'찐빵' 하면 흔히 떠올리는 공식이 여기선 통하지 않는답니다.
어느 집은 흰 찐빵에서 노란 고구마 소가 나오고.
어떤 집에선 콩이나 단호박이 나오기도 하고.
팥·완두콩·고구마·호박 등 앙금을 낼 수 있는 채소와 곡식은 다 찐빵소로 활용된다네요
황둔찐빵은 마을 자체에서 시장 경쟁을 벌이며, 빵은 점점 부드럽고 쫄깃해졌다고 합니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옛 찐빵의 거친 맛을 볼 수 없다는 건 다소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황둔에선 집집마다 모듬찐빵이 가장 잘 팔린다나요.
한 개에 500원.
20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이면 색색의 빵들을 돌아가며 다 맛볼 수 있는게 황둔찐빵의 특징이랍니다.
이 황둔마을이 유명해진 계기는
물론 다른 이야기 거리도 있지만
2000년에 황둔·송계마을이 정보화 시범 마을로 지정되면서 황둔찐빵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답니다.
찐빵 가게마다 인터넷 선이 깔려 홈페이지를 열었지요.
지금은 전국의 손님을 상대로 찐빵 택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관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령 냉풍욕장은 폭염속에서도 14℃ ‘오들오들’ (0) | 2010.07.24 |
---|---|
보령머드축제장 다녀왔어요 (0) | 2010.07.24 |
허브향에 취하는 곳 남원 허브벨리 (0) | 2010.07.18 |
외돌개 올래길 (0) | 2010.07.11 |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생태원 탐방 (0) | 2010.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