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개화기 불청객 ‘저온’ 결실량 확보 비상

아침햇쌀 2010. 4. 29. 08:35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저온으로 사과, 배, 복숭아의 암술이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됨에 따라 결실량 확보를 위해 피해를 받지 않은 꽃에 정밀한 인공수분을 실시할 것과 적과시기를 늦춰 착과여부와 과실 모양이 확인된 이후 적과(열매솎기)를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남원 등 주요 과수 재배지역의 일 최저기온이 -3.7℃까지 관측되어 개화중인 배와 복숭아, 4월 하순~5월 상순에 개화될 사과의 암술이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배 피해는 나주, 상주, 천안, 안성 등 전국적으로 저지대나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는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발생됐으며, 사과는 남원, 김제 등 일부지역, 복숭아는 청도 등 일부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저온 피해를 받아 암술이 고사된 꽃은 개화되어도 결실이 되지 않는다. 나주 등 남쪽지역은 개화가 완료된 상황이므로 암술의 피해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나, 천안 등 중․북부 지방은 아직 개화가 안 된 상태이므로 면도칼 등으로 씨방부분을 잘라 보아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한점화 박사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저온피해에 대비하고 피해를 받지 않은 꽃에 철저한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적과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농가에서는 일기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저온이 예상될 경우 방상팬을 이용한 송풍법, 살수 장치를 이용한 살수 처리로 피해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피해를 받은 농가에서는 일찍 개화되는 꽃들의 피해가 심하므로 정상적인 꽃의 개화상태를 잘 관찰해 1회에 인공수분을 마무리하기보다는 2~3회 정도로 시기를 조절해 적기에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늦게 핀 꽃까지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


4월 하순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개화기간이 짧을 수 있으므로 인공수분에 필요한 꽃가루, 인력은 사전에 확보하여 두는 것도 중요하다.


피해가 심한 과수원에서는 적과시기를 늦춰 결실 여부와 과실 모양이 확인된 이후 적과를 실시해 최대한 상품성이 좋은 과실을 결실시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개화기 저온피해 발생이 빈번한 과원에서는 개화기가 늦은 품종으로 품종을 대체하거나 작목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