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행복을 심는 결혼예식, 원앙부부가 되길

아침햇쌀 2010. 3. 7. 23:15

오늘은 화창한 전형적인 봄 날씨였다. 마치 우리 가족의 경사스러움을 축하라도 해주는 듯 했다. 새로운 한 가족이 탄생하는 날.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우리 대가족들이 분당에 모이는 날. 어머니를 모시고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을 해드리고 아버님과 우리 식구들이 함께 차를 타고 분당으로 향했다.

 

 

결혼은 개인 남녀의 결합이나 사회적, 법적, 도덕적 의식이기도 하고 결혼식을 통하여 부부됨을 공고하며, 혼인신고를 통한 법적 공인절차를 이뤄 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결혼한 것이 벌써 28년이나 되어 간다. 우린 어느 친지의 소개로 만나 3개월여 만에 결혼식을 갖게 되었는데 아쉬운 점도 많았다. 남들은 길게는 10여년까지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기도 했는데... 오늘 결혼예식에 참석하면서 우리의 결혼식이 살며시 머리에 떠올라졌다.

결혼식은 부부 관계를 맺는 서약을 하는 의식이며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동기와 목적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전에 보면 사랑의 실현, 성행위에 대한 합법성 부여, 경제적인 안정, 정서적 안정, 부모가 되기, 성인으로서의 신분획득, 사회적 기대에 부합 등 일곱 가지라고 되어 있다.

 

 

예식장에 도착해 보니 결혼축하 화환이 즐비하게 늘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많은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먼저 온 하객들은 뷔페로 식사를 하고 식장에는 우리 민요가락이 악사들의 연주를 통해 식장에 은은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왠지 흐뭇한 마음이 가득해 왔다. 잔치집 분위기가 맘껏 살아나고 있었다.

 

 

분당에 있는 ‘새천년예식장’.  이 예식장의 특징은 하루에 한쌍의 예식만을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여러 쌍의 예식을 행하느라 시간에 쫓겨 밀려나는 여느 예식장과 달리 넉넉한 시간을 갖고 하객들이 음식을 즐기며 예식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았다.

 

 

신부대기실에는 화사한 드레스의 백설공주가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 후레쉬를 받고 있었다.

 

 

잠시 후 사회자의 멘토로 예식이 시작되었다. -보통 진행되는 결혼식 절차를 살펴보면 개식(사회자 진행), 신랑신부 입장(손잡고 동시에), 신랑신부 맞절, 신랑신부 서약, 성혼선언, 주례사, 신랑신부 내빈께 인사, 신랑신부 행진, 폐식(사회자 선언) 등이다. 그러나 요즘은 몇가지 절차를 추가하여 흥미롭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양가의 어머니들이 함께 입장하고 촛대에 불을 밝히고 인사를 나누는 순서가 있었고

 

 

이어 하객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신랑과 신부가 함께 손을 맞잡고 입장하는 순서.

 

 

주례사님의 말씀. 어려울 때 서로 격려해 주고 사랑해주는 행복한 가정, 부모님을 잘 섬기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건강한 부부가 되어 달라는 주례사가 있었다.

 

 

다음은 축가의 순서. 흔히 보는 젊은이들의 노래가 아니라 보기 드물게 ‘사랑가’라는 가락으로 축가를 대신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것 같았다.

 

 

양가 부모님에 대한 인사시간. 지금까지 나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결혼할 수 있게 해 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갈 것을 다짐하며 부모님에게 효도를 다하겠다는 다짐의 인사였다. 바닥에 넙죽 엎드려 큰절을 올리는 신랑과 신부

 

 

기념사진 촬영시간, 신랑신부 기념사진을 비롯한 양가부모와 함께, 친척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원래 가족이 많은 우리는 자리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겨우 자리를 잡고 한방 찰깍! 다시 또 찰깍!

 

 

폐백시간. 폐백이란 혼례 때 신부가 시부모와 그 밖의 시댁 어른들에게 처음으로 드리는 인사. 현구고례(見舅姑禮)라고도 하며, 각 지방별로 구고례· 현구례· 피백 등이라고도 한다. 신부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놓고 큰절을 하고 술을 올린다. 폐백음식으로는 닭· 대추· 밤· 술 등이 쓰인다.

 

 

원앙 한쌍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폐백상. 부모한테 절을 올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순서, 아버지의 형제분들, 친동생, 사촌형과 동생들과 절로 인사를 나눴다.

 

 

부부를 원앙부부, 잉꼬부부라고 칭하는 이유를 보면 원앙은 우리나라 새 중에서 가장 깃털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특히 원앙의 수컷들은 낮이나 밤이나 늘 적으로부터 암컷을 지키려고 그 주변에서 떠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원앙은 새색시처럼 아름답고 또 일생 동안 변함없이 암수가 서로 사랑하고 지내기 때문에 혼례 때에는 언제나 원앙처럼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이며, 신랑, 신부가 함께 베고 자는 모서리에 원앙을 수놓은 긴 베개를 원앙침이라고 한다.

 

오늘 결혼식을 올린 조카네 부부가 원앙같이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