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옛날 맛 그대로 유산리순대국 한 그릇에 행복이

아침햇쌀 2010. 2. 20. 22:31

오늘은 모처럼 날씨도 쾌청하고 포근하여 설봉산을 등산했다. 얼었던 눈이 포근한 날씨로 인해 눈이 녹으면서 등산길이 미끄러웠다. 하산길

은 더 미끄러워 아이젠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아이젠을 준비 못한 나로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조심조심 내려오긴 했다.

오후에 여주유통단지(아울렛) 아이쇼핑을 하고 7시경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배가 출출하고 허기가 느껴졌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맛있는 식당을 떠올려봤다.

언듯 생각나는 식당이 머리를 스쳤다. 옛날 시골에서 먹던 시골순대국!!

유산리 순대국이 머리에 떠올랐다. 유산리 순대국은 이천시 호법면 유산1리 이천 시내에서 수원방면으로 42번 국도를 따라 6Km지점 국도변에 위치해 있는데 평상시 어찌나 손님들이 많던지 음식을 바삐 먹고 줄서 있는 대기 손님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할 정도로 맛있고 정겨운 식당이다.

 

시골순대국!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마을에서는 잔치나 초상 등 큰일이 있거나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 때는 마을 사람들이 공동우물터에 모여 돼지를 잡고 고기를 나눠 갖는 풍습이 있었다. 돼지고기 분배가 끝나면 돼지 내장과 부산물을 손질하고 잘 다듬어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로 펄펄 끓여 순대국을 만들었다. 그때 그 순대국은 정말 일품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맛있는 순대국으로 정을 나누고 맛을 나누던 그 시절 그 순대국 맛이 이곳 유산리 순대국에서 다시 맛볼 수 있었다. 담백하고 구수하고 옛날 사람들의 정이 둠북 담긴 우리 마을 옛날 순대국 그 맛. 그 맛이 이곳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 유산리순대국을 이렇게 많이 찾는 것 같다.

  

유산리순대국의 메뉴는 시골순대국, 곰탕순대국, 뼈해장국, 순대, 모듬수육, 감자탕 등이 있는데 순대는 직접 돼지내장을 손질해서 20여 가지의 갖은 양념과 부식물을 혼합하여 맛깔스런 순대를 유산리순대국 사장님이 직접 손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순대 맛은 아주 담백하고 느끼한 맛이 전혀 없는 일품이다. 시골순대국은 옛날 우리 마을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다. 국물은 12시간 동안 뼈를 뜨거운 불로 고아서 국물을 우려낸다고 한다. 구수한 국물 맛은 이곳 유산리순대국의 비결인 듯하다.

단숨에 한 그릇을 비웠고 순대 역시 한 접시 날름 해치웠다.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은 끊임없었고 순대국을 먹는 손님들의 표정은 아주 만족스런 모습들이다.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순대국집이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정말 맛깔스러운 옛날 우리 고유의 맛을 내는 순대국은 이곳 유산리 순대국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오늘 저녁은 정말 맛있는 순대국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순대국 한 그릇이 저녁을 행복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