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내에서 똥싸기

아침햇쌀 2010. 2. 15. 16:59

집만 나서면 불안해서 며칠씩 대변을 못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다른 나라 여행이라도 할라치면..

산 설고 물설고, 낯까지 설은 여행지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려면 호텔방에서.. 똥부터 싸고 나가야 하루가 개운하고 관광할 기분도 나는데

낯선 곳에만 가면 항문이 말라 붙었는지 가물었는지...나올 때가 며칠을 지나도 통~~ 기미가 없어

아무리 용을 써도 성공을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그냥 관광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다른 세상을 경험하려면...아무나라 어디서든..공항 면세점이든..기차역 대합실이든..가리지 말고..

똥마려우면 똥 싸고, 졸리우면 쭉 뻗고 누워 잠자고..일어나선 화장실을 찾아가서..

구두 벗고 발도 닦고, 양말도 갈아 신고, 양치질도 하고 세수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 좋은 공짜 시설을 남의 시선 의식하다 편하게 이용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너무 큰 실례가 되지 않는 정도에서 휴식도 취하고..

체력 보강도 하고..위생도 챙기면서...경지에 이른 여행을 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하물며, 수백 명이 옴닥거리는 좁은 기내에서

화장실에 가기도 그리 쉽지가 않은데.. 대개 기내 화장실 바로 옆엔 예뿐 스튜어디스들이

옴박 옴박 모여서 떠들기도 하고, 손님이 부르면 서비스를 하기 위해 달려 나가기도 하는 대기 장소이고..

또, 손님들이 화장실 앞에 계속 줄을 서기도 하는데...

바라보는 시선이 꽤 많은데..그 작은 판넬 한 장으로 칸을 친 그 좁은 기내 화장실에서,

기다리는 사람 죽 세워놓고, 큰 일을 치루겠다고 쭈그리고 앉았다 해서,

성공적으로 큰일을 치룰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틈새에서..

자유롭게 똥도 싸고..이도 닦고..유유히 화장실을 활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경지가 아니다..

배짱도 좋아야 하고..요령도 있어야 한다.


주어진 상황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아! 그 좁은 기내에서, 열 시간을 어떻게 쭈그리고 앉아 있노..하고 걱정을 하기보다는..

옆자리에 앉은 낯선 외국인과 악수를 나누고.. 이야기 물꼬를 트고..

기내식 메뉴를 살피고..얼마나 맛있게 먹을까하며 행복해하고..

예쁜 스튜어디스들은 기내에서 손님 수발을 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니..

아무 때나 콜 해서, 위스키나 와인, 커피 등을 서너 번 달라고 하면서...ㅋㅋ

그리고.. 취하면... 앉아서 푹 자고 또 자고...


기왕에 비싼 돈 주고 비행기를 탔는데

기내에서, 괴롭게 앉아만 있는 것 보다는

통로를 걸으면서, 각 나라 사람들의 얼굴 모습도 구경하고..


그러다 느낌이 오면 당당하게 기내 화장실가서 밀어내기 한판 시도해서

성공 했을 때 그 성취감 통쾌함. 그런게 여행이고 기분 좋은 일 아닌감....ㅋㅋ


그래서 내 친구가 어릴 때부터,

각종 문헌을 통해 공부하고 연구한 똥 잘 싸는 비결 몇 가지를 요약해서 알려준 것을 공개한다..

아직 내 가족들에게도 이 비결을 전수하지는 않았지만.. 이 곳에 특별히 ...ㅋㅋ


첫째... 주위를 의식하지 말고, 맛있는 음식 먹듯이 똥 싸는 것을 스스로 즐겨라..!!

길가다가도  마구 내지르는 소처럼 말처럼.. 자유롭게... 자연스럽게..ㅎㅎ

둘째... 야채를 많이 먹어라 소처럼 말처럼 코끼리 하마 염소 토끼 같이 ..ㅋㅋ

셋째...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컵 이상 마신다.

넷째... 물을 마신 후에는 차려 자세로 서서 두 발 뒤꿈치를 높이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라... (leg raise) 

그러면 종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항문 쪽에서 틀림없이 급하다고... 빨리 화장실로 뛰라는 신호가  온다..

뒤꿈치 들어올리기 열 번에서 스무 번 사이에...ㅋㅋ 종다리 살도 빠져서 다리가 예뻐지기도  하고..

다섯... 변기에 앉아서는 입을 새처럼 앞으로 길게 내밀고 아주 뱃속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밷기를 계속 되풀이 한다.. 그러다 보면 절로 나온다.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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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대로 배짱과 식습관 운동 호홉 등등의 요령을 다 해봐도 효과가 없을 땐...

나도 어쩔 수가 없다 ㅎㅎ

내 몸에 맞는 나만의 요령일수도 있으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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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소설 한 대목에..


가난에 쩌 들고 모든 것을 다 잃어 당장 저녁 때 거리도 없는 처량한 할머니가

어린 손주 손녀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다가... 똥이 마려워 길가 콩밭 속에 들어가 앉아 일을 보려다...

아니지.. 아니지.. 사람은 똥심으로 사는 건데...오늘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뱃속에든 똥까지 뽑아내면 무슨 힘으로 사는감...하고 독백하면서

도로 치마를 걷어 올리고,.. 허리띠를 단단히 조여 매며 집으로 가는 그런 대목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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