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식

봄 농사와 세시풍속

아침햇쌀 2010. 2. 5. 22:56

◎ 봄철의 농사와 세시풍속

 정월은 한 해가 시작되는 때라 각종 농경과 관련된 세시가 많다. 주요농경으로는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보리밟기, 마늘밭에 거름주기, 논의 객토(客土)1)등이다. 

 2월까지는 날이 추워 농한기가 계속된다. 주요 농사는 보리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보리이랑을 북돋워 주며 거름도 뿌려 주고, 입춘(立春)이 지나면 병충해 방지를 위한 논뚝태우기, 봄보리를 위한 보리씨앗의 소독 등 농사일을 준비한다.

 3월에는 못자리 만들기, 감자의 파종, 고구마싹 키우기, 보리밭매기, 봄채소 파종, 봄보리 갈기 등을 한다. 3월 곡우(穀雨)를 전후하여 논농사에 필요한 볍씨의 소독과 못자리 만들기에 들어간다. 못자리 논은 가을갈이를 하여 두었다가 3월경에 퇴비를 내며, 씨앗을 뿌리는 날은 맑고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한다. 밭에는 호박ㆍ열무ㆍ봄배추ㆍ고추 등의 채소와 감자 등을 파종하거나 이식을 하게 된다.

 이른 봄철은 농한기이지만 세시력(歲時曆)이 집중되어 있으며 정월보름에 그 정점을 이룬다. 이때의 농경과 관련된 의례로는 새해의 농사가 풍년이 되기를 기원하고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는 동제(洞祭) 등의 마을공동제의와 점세행위(占歲行爲)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정초에는 어린이들의 연날리기, 팽이치기, 여인들의 널뛰기 등 민속놀이가 행해지는데 특히 이때에 놀이들이 많은 이유는 추위 때문에 방안에만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을 활발히 움직이게 함으로서 추위를 이기는 방편으로 활용한 때문이다. 연날리기의 경우는 정월 보름까지만 놀고 연실을 끊어서 멀리 날리는 풍속이 있다. 즉 연에 제액초복(除厄招福) 등의 글귀를 적어 나쁜 액이 멀리 사라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정월 보름에는 동네가 아닌 너른 들판에서 연을 날려야만 한다.

 먼저 설날은 한해의 새로움이 시작됨을 조상께 알리는 제사와 함께 세배와 덕담을 하고, 이것이 끝나면 조상의 묘를 찾아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고 예를 올린다.

 정월의 12지일도 각종 점세나 제액초복의 의례행위를 담고 있는 날들이다. 예를 들어 쥐의 날에는 논둑에 쥐불을 놓아 쥐를 ㅉ는다거나, 이날 방아를 찧으면 뒤가 없어진다고 해서 집집마다 방아를 찧기도 하는 등의 행사를 한다.

 정월 대보름은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신농씨(神農氏)와 달에게 풍년을 기원하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날이자 우리 민족의 독특한 민속연희들이 집중되어 있는 날이다.

 특히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풍속도 행해지는데, 약밥과 오곡밥의 계절식이나 부럼ㆍ귀밝이술 등이 있다.
 ○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이루어진 호두나 밤, 땅콩 등을 까먹는 것으로 일년 내내 부스럼도 생기지 않고 나쁜 일이 없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
 ○ 다리밟기도 이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풍속인데, 개울 등에 놓여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다리와 사람의 다리가 같은 발음을 하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기도 하다. 즉 정월 보름달 밤에 12개의 다리를 건너게 되면 일년 내내 다리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줄다리기를 들 수 있다. 줄다리기는 일반적으로 용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줄다리기를 통해서 마을 간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줄다리기가 행해지는 장소로 과거에는 보리밭에서 많이 행해졌다. 보리밭이 장소로 선정된 이유로는 이때가 보리밟기를 행할 때라는 점과 이를 통해서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줄다리기의 편가름은 마을 대항인 경우에는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지만, 한 마을에서 행할 경우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때에는 남녀로 편을 가르거나, 장가를 가지 않는 청년들은 여자들 편에 서게 된다. 특히 한 마을에서 할 경우 여자편이 이겨야만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에 힘이 센 남자편에서 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외의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던 편싸움으로 유명한 것 중에는 광산의 고싸움이나 안동의 차전놀이, 그리고 돌싸움, 횃불싸움 등이 있다.

2월의 세시로 대표적인 영등맞이를 들 수 있다. 2월 1일에는 영등할머니가 세상에 내려오는데,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많이 불어 흉년이 들고 며느리를 데려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이외에도 전라도에서는 성년식의 일종인 들돌들기, 노래기 없애기, 새와 쥐를 없애기 위한 콩볶기 등이 행해진다.

3월의 세시로는 3월 삼짇날이 대표적이다. 삼짇날은 원래 3월의 첫뱀일(上巳日)이었는데 음력 3월 3일로 고정되었으며, 만물의 소생을 축원하고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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