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남원 고리봉 최단코스라는데.....

아침햇쌀 2021. 6. 17. 22:18

남원에 위치한 고리봉을 향해 갑니다. 이천에서 남원 석촌마을까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군요. 석촌마을에서 약수정 입구로 가면 고리봉 등산 안내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곳에 주차할 수 있는 조그마한 터가 있네요.  이곳에 주차하고 안내표지판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최단코스라고 이곳 석촌마을을 소개하는 글이 많더군요. 흔히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로 소개합니다. 이 정도면 우리도 적당한 산행길이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산을 오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내용보다 무지무지 험한 코스였답니다. 여하튼 약수 정사 안내표지판에서 고리봉 정상까지 원점회귀 코스로 출발합니다.

 

고리봉 최단코스라는 곳은 약수정사 인근 등산로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입니다.  등산로 입구입니다. 등산로를 새로 만들어서 좋습니다. 푹신한 매트 길이 시작을 맞이해 줍니다. 300미터쯤 올라가다 보면 수해로 공사 현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녹색 포대로 된 길을 건너서 오른쪽으로 가셔야 등산로가 연결됩니다. 산악회 안내표식이 있어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이천중앙등산선교회' 우리도 한표 보탰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고리봉코스는 정상까지 계속해서 오르막 길이네요. 힘겨운 산행코스랍니다.  

 

산을 오르면서 느낀점. 고사리가 많다는 것. 왜 이렇게 고사리가 많을까? 고사리 군락지네요. 아마 정상 가까이까지 고사리밭이었답니다. 내년에는 5월 경에 이곳으로 고사리 산행을 와야겠다는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잠시 후에 알게 되었지만 대단히 큰 산불이 있었던 것. 산불이 나면 고사리가 왕성하게 자란다는군요. 

 

조금 더 올라가니 능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넓은 들이 보입니다. 시야도 괜찮은 편이고요. 앞에 섬진강 상류가 굽이굽이 흐르고 있네요.

 

계속 오르막이고 능선길에 접어 들면서 산불로 인해서 능선뿐만 아니라 모든 산이 벌거숭이처럼 되었습니다. 2009년에 산불이 났다는군요. 산세가 험해 장비 동원이 어려웠을 것 같고,  헬기 아니면 좀처럼 진화가 힘들었을 것 같네요. 무려 18시간 동안 산불이 계속되었다니 정말 산불은 조심해야 합니다. 울창한 숲, 몇 천년을 자란 나무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것 너무 아깝죠.

 

등산로는 이렇게 벌거숭이 암릉을 따라 계속 올가야 합니다. 98 % 정도가 오르막이라고 할까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다죠. 힘겹게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0.6Km를 더 올라가야 합니다.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조그마한 데크가 보이면 정상입니다. 정상을 오를 때까지 민둥산이 된 이 코스는 햇볕을 100% 그대로 받으며 산행을 해야 합니다. 한 여름 산행코스로는 좀 어려운 코스인 것 같네요.

 

고리봉 708.1m 정상에 웬 묘소가 있어요. 조상님을 이곳에 모시느라 후손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매년 두 세차례는 성묘차 올라와야 할 텐데 후손들 운동도 시켜주시고 참 고마운 분인 것 같네요. ㅎㅎㅎ

 

오늘 고리봉 정상까지 올라오는 동안 나는 왠지 힘겨웠어요. 얼굴 표정이 죽을 상. 잠시 휴식을 취하니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답니다. 12명 일행 중 8명이 정상정복. 

고리봉을 올라오는 코스는 세코스로 구분되는군요. 다른 코스는 데크도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석천마을 코스보다는 조금 편리한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거리로 봐서는 최단코스임에는 말할 나위가 없네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원의 들판. 섬진강과 함께 급이쳐 펼쳐진 평화로운 들판이 아름답네요.

 

하산길. 하산길은 올라갈 때보다 더 힘들었던 같아요. 계속해서 암릉을 따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죠. 모래 같은 돌 부스러기에 잘못 디디면 미끄러지기 일쑤였죠.

 

틈 하나 없는 바위 위에서 소나무가 자란다. 야~~ 신기하기도 하고 완전 자연산 분재 내요. 생명력이 대단하죠.

 

지난해 수해로 인해 산이 많이 파였네요. 아직 보수가 덜되었는데 올해 또 폭우가 온다면 어쩌나? 이 계곡은 완전 수해로 돌이 드러나 있었답니다. 

 

그래도 하부에는 사방 땜을 설치하긴 했는데 지난해와 같은 폭우가 없기를 기도할 수밖에요.

고리봉 3시간 정도 최단코스라고 했는데 우리에겐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답니다. 계속 오르막, 하산길은 내리막 암릉 코스로 힘겨운 코스였습니다. 산불로 민둥산이 된 모습에서 산불조심에 관한 경각심도 얻었고요. 자연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나름 아름다운 산행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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