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광덕고개.
아마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의 이름을 따서 붙혀진 이름인 것 같네요.
광덕고개를 다른 이름으로 카라멜고개라고 합니다.
반가웠죠. 정말 반가웠습니다. 왜냐고요? 내가 이기자부대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카라멜고개를 넘던 그날 이기자 부대가 있었네...~~...~ ~' 보병27사단 이기자부대의 사단가였답니다.
6.25 전쟁 당시 이 지역을 관할하던 미군들이 굽이굽이 돌아가는 고개의 생김새가 낙타의 등을 연상시킨다해서 캐멀(Camel)이라고 부르던 것이 카라멜이라고 변해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등산 들머리인 광덕고개엔 주차시설이 빈약합니다. 이천중앙교회에서 버스로 출발한 우리는 이 고개에서 하차한 후 인증샷을 날렸지요. 이천중앙산악회 화이팅을 외치며...
밀집된 상가를 지나면 등산로 입구 계단이 있습니다. 저 계단으로 등산은 시작되는 것이죠. 초반부터 약간 힘겨운 오름이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 백운산 등산코스는 광덕고개 - 백운산 정상 - 봉래굴 - 백운계곡 - 흥룡사 -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9Km에 4시간30분이 소요됩니다.
포천에 있는 한북정맥 등산로 안내도가 있네요. 꽤나 좋은 산들이 입맛을 당기고 있습니다.
해발 620m인 광덕고개에서 해발 904m인 백운산 정상까지는 고도 차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별 특이한 모습은 발견되지 않고 사방이 숲으로 꽉 막힌 전형적인 육길로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초반에 조금 힘겨웠을 뿐 그리 어렵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니 정상이 가까워 졌네요.
헬기장이 있는 백운산 정상입니다. 날씨도 그렇지만 숲이 가로 막혀 조망권을 잃은 것 같네요.
해발 904m 백운산 정상입니다. 주변의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과 같은 높은 봉우리들과 무리를 이루고 있지요. 그래도 백운산하면 계곡물로 이름난 곳이죠. 계곡의 물과 사계절 어우러지는 나무들의 색색 변화되어 가는 비경이 볼만하다고 하는데...... 오늘은 영~~~~아닐세
그래도 뭐가 신나는지 카메라 앞에서 포즈는 일품일쎄 ~~ㅎㅎㅎ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한 우리는 흥룡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아마 올라오는 시간보다 더 소요되겠지요.
하산길은 난코스가 많네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뭔가 이정표와 함께 비상한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다가가보니 봉래굴이라는 조그마한 동굴이었지요.
봉래굴은 자연석굴로 조선시대 사대명필인 이 고장 출신 학자 양사언선생이 현실도피와 자연친화의 의지로 이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산을 오를 때만 지치는 게 아니라 내려올 때도 지치기 쉽죠. 기운 없이 한참 내려오다보니 물이 있는 계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물놀이를 해야 하는 건데 조금 더 내려가면 더 좋은 곳이 있겠지 하고 내려온 것이 화근. 계곡엔 물이 별로 없어요. 물이 있는 곳은 그나마 썩은 낙엽들이 듬북 쌓여있고 ......
장마철이라고는 하나 비가 오지 않은 이곳 백운산 계곡엔 물이 없어요. 장맛비가 콸콸 내려서 계곡 청소를 한번 해 줘야 하는데......여름 무더위를 식히러 백운산 계곡을 찾았지만 오랜 가뭄은 그 깊고 깊은 백운계곡까지 영향을 주었네요.
복더위를 이기고자 계곡 물놀이산행을 나선 우리는 물속에 들어가 보질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곳 백운계곡은 원래 광덕산과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여 형성된 골짜기로 계곡의 길이가 10Km에 달하는 깊은 계곡이라 사시사철 관광객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죠. 그 긴 계곡엔 장사를 위한 차양막과 평상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계곡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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