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귀를 닮았다하여 이름지어진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을 산행합니다. 마이산은 해발 678m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이죠. 왼쪽에 동봉을 숫마이봉(667m), 오른쪽의 서봉을 암마이봉(673m)이라 부릅니다. 숫마이봉은 경사가 급해 오를 수 없는 곳이고, 오늘 우리는 암마이봉을 정복하게 됩니다.
V자형 계곡의 자연경관과 은수사, 금당사 등의 사찰을 중심으로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오늘 우리 이천 청송산악회 마이산 등산코스는 남부주차장 - 고금당 - 비룡대(전망대) - 삿갓봉 - 봉두봉 - 암마이봉 - 천황문 - 은수사 - 탑사 - 숫마이봉 - 북부주차장으로 5시간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아쉽게 벚꽃이 졌군요. 1주일 전 벚꽃 필 때 왔으면 장관이었겠네요. 왼편 고금당 방면으로 갑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금당사 - 탑사 - 은수사 - 북부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입니다. 산행이 어려우신 분들은 이 길을 이용하면 됩니다.
20여분 정도 올라오니 고금당이 보입니다. 이쯤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올라가는 것이 편합니다.
마이산 돌탑 올라가는 길목이죠. 좀 가파른 암릉입니다.
나봉암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발 527m 나봉암 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위 풍경들이죠. 저 멀리 암마이봉이 보이네요. 왼쪽으로 뾰족 나온 건 숫마이봉입니다.
마이산이 특이하게 바위산으로 남게 된 원인은 마이산 일대가 화강암질편마암지역으로 침식에 약하여 높이 350m 내외의 진안 고원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낮았던 마이산 역암지역이 침식에 강해서 더 높게 잔존하여 기복의 역전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비룡대 전망대가 보이네요. 나봉암의 모습도 꽤나 볼만한 풍경이죠.
넓은 헬기장이 있습니다.
암마이산으로 가는 길이죠. 길이 여러 형태로 만들어 졌답니다. 암마이봉 뒤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이산 역암층은 마치 시멘트를 모래와 자갈을 섞어서 굳혀 놓은 모습입니다. 자갈의 크기가 다양한 것으로 봐서 하천 상류의 계곡과 평지 사이에 펼쳐진 부채꼴 모양의 지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후 융기하였지만 마이산의 역암층은 땅 속에 있었고 이 후 오랜 세월에 걸쳐 상대적으로 약한 상부의 화강 편마암이 풍화 침식되어 벗겨지고 땅속에 있었던 상대적으로 단단한 역암층이 침식되지 않고 남아서 드러난 것이라고 하네요.
초소가 보이죠. 암마이봉의 등산을 통제하는 초소인 듯합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암마이봉을 향해 450m를 올라 갑니다. 암마이봉 등산로는 경사도가 70~80%로 아주 가파른 코스입니다. 계단으로 편리하게는 만들어 졌지만 노약자에게는 무리일 듯 싶네요.
올라가면서 숫마이봉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경사가 너무 급해 저 숫마이봉은 오를 수 없는 곳이죠.
북부주차장 방면의 모습입니다.
마이산의 기반은 수성암이며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졌으나 정상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네요. 참 희안한 일이죠. 식물이 자란다면 수맥이 있어 수분이 공급된다는 것인데.......
바라 보이는 숫마이봉은 물론 우리가 오르는 암마이봉에도 진달래, 벚꽃 등등 여러가지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네요.
심지어 이렇듯 숲을 이루고 있어요. 누가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라고 할까요.
숫마이봉 중턱 150m 지점에 있는 화엄굴이 보이네요. 화엄굴 속의 약수를 마시고 기도를 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답니다. 득남 뿐 아니라 숫마이봉에서 뿜어진다고 믿는 강한 기와 그 속에서 솟는 석간수를 마시면 입시와 승진의 기회는 물론 사업의 번창까지 가져 온다는 믿음과 바람이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드디어 진안 마이산 암마이봉을 정복하였네요. 해발 686m 암마이봉입니다.
바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요. 내려가 봅니다.
이제 올라왔던 곳으로 내려갑니다. 천황문을 향해 가는 것이죠.
이곳 넓은 광장이 보이네요. 이곳이 천황문입니다.
화엄굴에 올라가서 솟는 물을 마시려 했더니 통제를 하는 군요. 화엄굴은 사진으로 봐서 이쪽과 저쪽이 뚫린 것으로 되어 있는데 확인을 못했네요.
이곳 천황문은 사방이 급경사로 이루어 졌습니다. 이곳 광장에 분수 같은 것이 있는데 물은 나오질 않네요. 그런데 이곳에서 나오는 물이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선진강의 발원이 되고,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의 발원이 되는 곳이라 합니다. 마이산을 기점으로 섬진강과 금강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이죠.
은수사와 탑사를 보기 위해 400m를 내려갔다 돌아와야 합니다. 지금까지 암마이봉코스를 등산한 분들은 힘겨워 이곳에서 은수사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겠네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완전 가을 분위기가 납니다. 단풍나무도 봄엔 파란 싹이 났다가 가을에 단풍이 들면 좋겠네요.
은수사에 있는 줄사철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라죠. 이곳 은수사에 군락을 이룬다고 합니다.
운수사에서 바라본 숫마이봉입니다. 탑사까지 200m 더 내려가야 합니다.
암마이봉 남쪽 기슭에 위치한 탑사의 모습입니다. 탑사는 자연석으로 절묘하게 쌓아올린 원추형 기둥과도 같은 80여 개의 돌탑이며 마이산의 탑사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돌탑은 쌓아 올린 지 100여 년이 지났으나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아 더욱 신비감을 주며 중생들을 구제하고 만인들의 죄를 속죄한다는 뜻으로 만불탑이라고도 한다네요.
탑사를 들어서면서 암마이봉 벽면을 보면 이와 같은 나무뿌리를 볼 수 있어요. 능소화 나무입니다. 암벽에 붙어 아주 거대한 작품을 이루웠네요. 활짝 꽃을 피우는 계절엔 더 멋진 풍경을 연출하겠지요. 아마 몇 백 년은 되었을 것 같아요.
이 마이산을 등산하는 내내 흔히 볼 수 있는 구멍 난 암벽입니다. 풍화작용으로 암석의 측면에 동굴 형태의 구멍이 생기는 타포니가 현저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합니다.
자~ 보세요. 시멘트에 자갈과 모래를 섞어 놓은 것 같은 곳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은수사로 올라 왔지요. 은수사를 거쳐 다시 천황문으로 올라가서 북부주차장으로 가야합니다.
은수사는 숫마이봉 기슭의 울창한 숲에 둘러쌓여 있으며 조선 태조가 임실군의 성수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돌아오다가 들른 곳이라고 합니다.
숫마이봉 기슭에 있는 은수사에 이태조가 심었다고 전해오는 청실배나무입니다. 진안 마이산 청실배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북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새로 조성된 주차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2.2Km 정도는 내려가야 합니다.
북부주차장에 내려와서 촬영한 것이죠. 여전히 말의 귀 모양이네요. 진안군의 상징이기도 한 마이산입니다.
진안 마이산은 남부주차장에서 북부주차장으로 산책로를 따라 걷는 트래킹 코스도 있고, 암마이봉을 등산하는 코스도 괜찮고, 북부주차장이나 남부주차장에서 탑사 또는 암마이봉을 등산한 후 원점 회귀하는 코스 등 체력에 따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관광지 겸 등산로입니다. 북부주차장 주변에 새로이 개발된 관광지도 둘러 볼 겸 다녀가심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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