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백두대간을 조망하는 둔덕산 등산코스

아침햇쌀 2016. 9. 21. 17:24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속해 있는 둔덕산을 산행합니다. 둔덕산은 대야산과 조항산 사이에 있는 능선봉에서 남으로 뻗어가는 능선상의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대야산 방향으로는 마귀할범통시 바위를 비롯한 화려한 바위들이 암릉을 이루고 있지요.

그러나 둔덕산은 밋밋한 육산으로 주변의 백두대간 대야산이나 조항산, 청화산 등에 비하면 찾는 이가 별로 없는 산이기도 합니다. 



산의 모양은 화려하지 못하지만 주변의 산에 비하면 고도가 높아 백두대간 능선에서는 물론 대야산으로 접근하는 길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산으로 백두대간을 조망하기에는 안성마춤이랍니다.



둔덕산의 산행 들머리는 대야산과 같은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입니다. 대야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유명한 문경8경의 하나인 용추폭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야 둔덕산으로 가게 됩니다. 오른쪽 소로를 따라 가면 대야산으로 가는 길이죠.



우리는 대야산 주차장에서 가리막골 코스로 산행을 합니다. 보통 용추폭포에서 밀재로 올라가는 코스로 가서 암릉을 따라 둔덕산 정상으로 와서 이곳 가리막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하는데 우린 반대로 산행을 하는 셈이죠. 가리막골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남짓 소요됩니다.




이곳은 용추푹포 아래에 있는 무당소인데 참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무당소는 수심이 3m쯤 된다고 하며 물을 긷던 새댁이 빠져 죽자 그를 위해 굿을 하였는데 굿을 하던 무당마저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대야산자연휴양림입니다. 아주 많은 펜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둔덕산 등산로 안내지도입니다. 약 1시간의 급경사 난코스를 올라가면 둔덕산 정상과 만날 수 있겠네요.




둔덕산에는 국운이 위태롭던 한 말에 일본 침략자에 항거 13년간 의병대장으로 활동하고 순국한 전국도창의대장 운강 이강년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운강 선생은 1858년 12월 30일 둔덕산이 바로 보이는 가은읍 완장리에서 태어 났는데 태어나기 3일 전부터 둔덕산이 웅웅 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둔덕산이 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며 신기해 하였으나 운강 선생이 태어나자 울음이 그쳤다고 합니다.



둔덕산을 오르는 내내 등산로는 이런 돌밭과 돌로 된 계단이네요.




이곳은 풍혈 현상으로 인하여 돌틈사이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왠지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풍혈현상이 무어냐고요? 풍혈현상은 더운 바깥공기가 바위틈 구멍을 통해 땅속으로 스며들어 땅속의 지하수와 같이 흐르다가 차가워진 상태로 대기중으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숨이 턱까지 헉헉 차고 넘칩니다. 아~~ 언덕이 보이는 군요. 능선에 올라온 모양입니다.



여기가 안부로군요. 둔덕산은 이곳에서 왼쪽방향으로 0.5Km를 더 가야합니다.



둔덕산. 둔덕이란 원래 언덕과 같은 말로 쓰이는데 이곳 둔덕산은 언덕이라고 하기엔 너무 높은 봉우리로군요. 봉우리를 가는 길은 다른 산과 다르게 밋밋한 산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둔덕산에는 구절초가 유난히 많군요. 흔히 들국화라고 불리는 구절초는 9월9일에 채집해 약재로 사용하면 좋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하얗게 피어있는 구절초 꽃이 청순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둔덕산은 정말 등산객의 발길이 뜸한 아주 호젓한 산인 것 같네요. 오늘 우리 일행 외에는 별로 찾는 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해발 969m 둔덕산 정상입니다.




주변 경관을 조망해 봅니다. 백두대간의 흐름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둔덕산이 백두대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백두대간을 조망하기엔 딱 좋은 위치인 것 같습니다.



왔던 길을 되내려 가야 대야산 방면 밀재로 갈 수 있습니다. 원래 등산계획은 아니지만 여하튼 시간이 되는 대로 가다가 월영대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마귀할범통시바위가 있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암릉이 탐나네요. 지금부터 저곳을 향해 갑니다.



여기는 댓골 삼거리입니다. 둔덕산에서 2.4Km나 왔습니다. 댓골산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대야산으로 가는 갈림 길이죠. 나는 대야산 방향으로 더 가기로 했습니다. 4시까지 하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하면서 중간에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진한 파란색이 원래 코스였지요. 내가 내려온 길은 그 다음에 그려진 파란색 길입니다. 보통 둔덕산 산행을 하려면 이곳으로 올라와서 능선을 따라 둔덕산까지 산행을 하는 것이죠.



저 멀리 왼쪽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뾰족 나온 봉우리가 둔덕산 정상입니다. 낮게 보이지만 멀리 보이는 착시현상 때문입니다.



이 능선은 둔덕산에서 백두대간으로 뻗은 주능선에서 대야산 용추폭포 위쪽으로 가지쳐 내려온 능선입니다. 이 능선을 타고 고도를 높이면서 주능선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올라갈수록 희양산, 대야산, 장성봉 등 주변 봉우리가 점점 크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젖꼭지바위라고 합니다. 뾰족 나온 젖꼭지 같이 생겼다해서 붙혀진 이름이겠죠.

그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더 일품인 것 같네요.




이런 암릉을 타고 가는 산행은 너무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오늘 조금의 수고를 더한 덕에 이런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네요.









바위 틈이 어떻게 저렇게 벌어졌을까? 신기하죠.





한 그루의 분재랍니다. 인위적으로 비뜨러야 되는 분재인데 어떻게 자연적으로 저런 모양이 되었을까? 놀랍네요.







둔덕산이 아주 잘 보입니다. 산 모양이 가운데가 솟아서 불룩하게 언덕이 진 둔덕과 같다고 해서 붙혀진 둔덕산인데 그렇게 보이나요??



가끔 로프를 이용한 이런 줄타기도 있습니다.






바위에 이끼가 쌓였네요. 또 그곳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지요.



 




마귀할멈 통시바위입니다.



대야산이 시야에 꽉 차들어옵니다. 저곳까지 남은 거리는 8Km. 대야산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하고 하산합니다.




마귀할범통시바위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희미하긴 하지만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네요. 이 길로 내려갑니다. 이정표도 없고요. 내려오는 길은 흙길이긴 하지만 경사도가 심하네요. 이길을 함부러 선택하는 건 금물입니다.




30분을 내려왔는가 물소리와 함께 시원한 계곡물이 보이네요. 우선 땀에 범벅이된 손과 얼굴을 맑은 물로 씻어내고 한 모금 물을 입 속으로 가져갑니다.  



계곡을 벗어나려고 하니 아주 좋은 산책로가 있습니다. 아~~ 이 길이 밀재로 올라가는 길이네요. 그렇다면 조금 내려가면 월영대로군요.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높이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맑은 물 위에 어리는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운다하여 이름 붙혀진 월영대입니다. 경관이 너무너무 아름답네요. 여기에 단풍이 물들면 그 절경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이곳 월영대에서 대야산까지는 1.9Km. 그리 멀지 않은 산행코스네요. 다음에는 꼭 대야산을 정복하고 말 것입니다.



대야산 주차장까지 거리가 2.3Km네요.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군요.





계곡물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죠. 모래알이 그대로 모습을 드리워내고 있습니다.




대야산 용추계곡은 백두대간의 줄기인 대야산에서 용이 계곡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면서 폐인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바위에 파여진 웅덩이와 물길이 아주 보기 좋으며 맑은 물속으로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곳이네요.




계곡에 출입금지 표식이 있네요. 이럴땐 더 궁금하죠. 가봐야 합니다.



용추라는 곳입니다. 암수 두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이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을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용추의 장관이야 말로 명소 중의 명소, 비경 중에 비경이라고 말할 수 있네요.



용추의 계곡물 흐르는 장관을 담아보았습니다.

클릭해 보세요.



용소바위(용소암)입니다. 암수 두마리의 용이 용추계곡에서 머무르고 하늘로 승천하다가 발톱이 바위에 찍혀 그 자국이 신비하게도 남아 있어 붙혀진 이름입니다.



이제 계곡은 다 내려왔네요. 우리가 둔덕산으로 올라갈 때 이곳 바로 아래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답니다.  



둔덕산은 밋밋한 산이긴 하지만 둔덕산을 기점으로 백두대간을 조망할 수 있고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아주 멋진 암릉산행을 할 수 있는 등산코스입니다. 오늘 시간 관계로 아쉽게 중간에 하산하게 되었지만 다음 기회에 대야산에서 밀재로, 마귀할멈통시바위로 산행을 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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