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관광

돼지박물관의 돼지 이야기

아침햇쌀 2015. 2. 24. 08:45

[이천농촌체험관광 스토리 열. 돼지보러오면 돼지 김자정]

 

우리 박물관에서는 말끝에 돼지를 붙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는 전설이 있어요. ‘공부하면 돼지, 놀면 돼지, 일하면 돼지, 돈 벌면 돼지, 착하면 돼지, 꿈이 이루어지면 돼지.’ 돼지, 돼지, 돼지, 돼지, 돼지... 무엇이든 다 돼는 이 ‘돼지’하면 ‘딱! 이거다.’ 하고 생각나는 것이 무언가 있으신가요?


 

더럽고, 둔하고, 맛있고, 복과 함께 돈을 상징하는 돼지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키우기 시작했을까요? 중국인들은 3500년 전부터 집에서 돼지를 길렀고, 우리는 약 2천년 정도 전부터 돼지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돼지들은 야생에서 살고 있었는데 농경사회가 시작 되면서 야산보다 먹을거리가 많은 밭이나 민가 주변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우리 조상님들이 그렇게 농가에 피해를 주던 야생 돼지를 잡아 집에서 키우기 시작합니다. 돼지는 엄청난 번식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돼지 한 마리가 한 번의 임신으로 새끼를 약 8~10마리 정도 낳을 수 있고, 1년에 약 3회씩 새끼를 낳기 때문에, 돼지는 곧 돈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우리는 돼지가 돈을 상징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돼지냄새를 맡았다.’ 하시는 분 손들어 주십시오! 아?! 이렇게 많이요? 그럼 여러분이 맡은 돼지냄새는 어떤 냄새 인가요?(구린내 지저분한 냄새 똥냄새 등등) 지금 여러분 돼지냄새를 구리 구리한 똥냄새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여러분 중에 실제로 돼지 몸에 코를 대보고 냄새를 맡아 본적이 있으신 분?


 

우리는 왜 돼지냄새를 실제로 맡아 본적이 없는데, 돼지 냄새를 퀴퀴한 똥냄새라고만 생각 하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항상 트럭에 실려 엉덩이에 똥을 잔뜩 묻힌 돼지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돼지’하면 항상 더럽고 지저분하고, 멍청하고 둔하고, 그저 맛있는 동물이라고만 생각을 해오셨을 텐데요. 돼지는 사실 우리 사람처럼 깨끗한 동물입니다. 왜냐고요? 여러분은 똥오줌이 마려우면 어디에 가시죠? (화장실이요~~) 그렇죠! 우리는 화장실 가는 방법을 엄마, 아빠 또는 선생님에게 배웠지만 돼지는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돼지들은 태어나자마자 똥 누는 자리. 잠자리를 명확하게 구분 한답니다. 심지어 넓은 우리에 돼지 한 마리를 키우면 자기 잠자리에서 가장 먼 곳에 똥을 누는 청결함을 보이는 동물이 바로 돼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돼지가 왜 엉덩이에 똥을 묻히게 되었냐면... 우리 사람들 때문입니다. 가끔 양돈업을 하는 돼지 키우는 아저씨들이 많은 돼지를 키우려고, 좁은 우리에 돼지들을 마구 몰아넣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돼지들은 공장 형태의 돈사에서 스톨이라 불리는 작은 우리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곳에 들어간 돼지는 몸 방향조차 틀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옆으로 누워있기 조차 힘든 공간에서 돼지들은 오로지 앞만 보며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만을 반복하다 보니 자신들의 청결성을 모두 잊어버린 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우리가 먹는 돼지들은 야생에서 10년에서 15년 정도 오래도록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람을 위해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이에요. 돼지들이 불쌍하다고 여겨지시나요? 그렇다고 우리 사람에게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돼지고기를 안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저와 함께 약속해 주십시오.


 

“나는 돼지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우리를 위해 희생된 돼지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남김없이 맛있게 먹겠습니다.”라고. 우리가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돼지가 재주를 부린다니, 동물 학대 아닌가요? 여러분이 알고 계신대로 다른 영장류나 물개, 원숭이 같은 친구들은 돼지처럼 상당히 똑똑하기 때문에, 폭력을 가하거나 사료 조절을 해서 교육을 시킵니다. 하지만 돼지들은 영리하기 때문에 폭력을 가하거나 돼지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시킬 때는 절대 반응하지 않아요. 오히려 조련사를 멀뚱히 쳐다보며 도도하게 공연을 거부할 때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돼지들에게 폭력과 억압이 아닌 칭찬의 선물로 건빵을 주고 있답니다. 그럴 때에는 여러분들의 큰 박수와 함성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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