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천 게걸무를 소개합니다.

아침햇쌀 2015. 1. 5. 14:44

지난 2014년 11월 초부터 이천시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농업관련기관과 대월면 군량리에는 한달 내내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게걸무를 구해 달라고 하네요. 아니면 게걸무에 대해서 방송 나왔던 농가를 알려 달라고 하더군요. 무슨 내용인가 알아보니 11월 15일 'TV조선 코리아헌터'라는 프로그램에서 심한 폐질환을 앓으면서 금방 죽을 것 같던 여주군 가남면의 어느 분이 게걸무 씨앗을 볶아 짜낸 게걸무 기름을 마시면서 폐질환이 말끔히 나았고 병원 진단에서도 아무 질병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개량무 품종에 밀려 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하여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잊혀져 가고 

몇몇 농가에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되어 오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게걸무는 이천과 여주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특산품입니다. 이천의 특산품 게걸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글을 올립니다.

 

[게걸무의 유래]

게걸무는 원래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벌레나 바람이 들지 않아 일명 '게걸이'라고도 불렸는데 오래 전부터 목화밭이나 콩밭 사이에서 재배되어 온 이천의 토종무입니다. 필자가 어릴 때 여름 장마철 다른 채소는 빗물에 사그러 들었지만 콩밭에 가면 게걸무가 파란 잎을 간직한 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뽑아다 반찬을 해 먹었던 기억이 있지요. 또한 가을에 동치미 처럼 무김치를 담구면 다른 김치가 시거나 떨어졌을 5월 경부터 게걸무를 꺼내 먹었는데 얼마나 조직이 치밀하고 육질이 단단한지 이듬해 여름까지 그 단단함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게걸무 재배법]

게걸무는 움속에서 무우 자체를 월동 시킨 후 봄에 밭에 심어 꽃을 피워 장아리를 서게한 다음 씨를 받아 다시 7~8월경 밭에 씨를 뿌려 무와 잎을 수확하여 활용하는 것이고, 종자로 쓸 무 몇개를 움속에 저장하였다가 다시 봄철 밭에 심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 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게걸무는 이천의 토종식물이기 때문에 이천을 비롯한 여주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합니다. 혹시 종자를 구입하여 다른 지방에서 파종을 하고 재배하더라도 본래의 게걸무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천이나 여주 일부지역에서 종자를 판매하신다면 이러한 점을 반드시 고지하고 소비자에게 이해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게걸무의 성분 비교]

게걸무는 일반무와 비교시 뿌리에 단백질이 많고 회분, 철, 인이 많으며 티아민이 13배나 많고, 잎에는 회분, 철, 티아민, 리보플라빈이 많으며, 잎, 뿌리 모두 칼륨이 풍부 합니다.

 

지난번 TV조선 방송에서 나온 연구를 보면 이천 게걸무와 강화 순무, 조선무의 품질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는데 일반 성분의 경우 수분 함량은 게걸무 87.78%, 강화순무 92.73%, 조선무가 91.45%로 게걸무가 다른 무에 비해 수분 함량이 낮게 나왔습니다. 반면에 조단백, 조섬유 및 조회분 함량은 이천 게걸무가 강화순무와 조선무에 비하여 약 1.7~1.8배. 1.2~1.6배 및 2.0~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의 매운 맛 역시 이천 게걸무가 강화순무나 조선무보다 높았습니다.

 

 

[게걸무의 특성]

게걸무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겨자과의 한해살이 풀 또는 두해살이 풀로 생김새가 잎은 보통 긴 타원형인데 때로는 무 잎 모양으로 깃꼴로 갈라진 것도 있습니다. 원산지는 유럽, 중국으로 봄에 노란색위 십자화가 달립니다.

 

음력 7~8월에 씨앗을 뿌리는데 햇볕을 너무 받으면 밑이 들지 않고 웃자라기 때문에 보통 콩밭 이랑 사이에 심어 재배합니다. 뿌리 비대에 가장 좋은 용수량은 65~80%이며, 심한 다습 조건이나 건조에는 산소와 수분 부족으로 생육이 억제됩니다. 재배 가능한 토양산도는 PH5.5~7.5이나 비교적 산성토양에 강한 편입니다. 생김새는 배추뿌리와 같은 원추형으로 크기가 작고 밑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진 뿌리가 길게 뻗어있고 잔털이 많이 돋아나 있습니다. 맛이 겨자처럼 아주 맵고 무의 속이 매우 단단하여 염장용 동치미로 소금에 절여 땅에 묻어 두었다가 한해 겨울을 넘긴 이듬해 여름에 꺼내어 밑반찬으로 사용하면 무청이 연하며 잎줄기가 보통 무보다 많고 김치를 담갔을 때 맛이 특이하고 시어 져도 개운하면서 감칠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잎은 염장 또는 건조후 무침 등으로 이용되어 한 여름철 미각을 돋구는데 이용되었습니다.

 

 

[무의 약성과 효능]

무는 고려시대 항약구급방에 종자가 약재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고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생식, 김치용, 각종요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며 기를 늘려준다고 하였으며 씨는 볶아 기름을 짜서 하루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눈빛이 영롱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는 디아스타제 같은 전분 소화효소는 물론 단백질 분해 효소도 가지고 있어서 소화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고기나 생선회를 먹을 때 무와 같이 먹거나 무즙을 내서 여기에 찍어 먹으면 좋다고 하죠. 또한 무즙은 담을 삭여주는 거담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 엿을 넣고 즙을 내서 먹으면 좋고 니코틴을 중화하는 해독작용이 있으므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무를 자주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폐물 제거작용, 소염작용, 이뇨작용이 있어서 혈압을 내려 주며 담석을 용해하는 효능이 있어 담석증을 예방해 주기도 합니다.

 

 

본초강목 등의 기록에는 무 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으며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면서 살결이 고와진다고 했습니다. 또 무즙은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가 하면 각혈을 다스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빈혈을 보한다고 했습니다. 생즙을 마시면 설사를 다스린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무의 효능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날 것으로 먹으면 갈증이 멎고 음식이 잘 소화됩니다. -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술과 밀가루 독을 잘 해독해 주며 가래를 잘 삭혀 줍니다. -당뇨와 이질의 치료에도 쓰이고 코피를 흘리거나 피를 토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 비타민 C나 철, 식이섬유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갈아 먹을 때 비타민 C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소하므로 곧바로 식초에 넣으면 파괴되지 않고 매운 맛도 부드러워 집니다. - 아밀라제가 함유되어 있어서 전분식품의 소화를 돕습니다.

 

 

[게걸무 요리]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난 2005년에 서구화된 현대의 식생활에 밀려 점차 잊혀져 가는 게걸무김치의 옛맛을 되살리고 새로운 게걸무 요리를 개발하여 게걸무를 특성화 시키기 위해 개발한 게걸무를 이용한 요리를 알아보면 게걸무 김치, 게걸무 장아찌, 게걸무 피클, 게걸무 잼, 게걸무 정과, 게걸무 제리, 게걸무 분말 및 녹말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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