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함양 황석산의 겨울등산

아침햇쌀 2014. 12. 22. 10:00

아침 6시30분 이천을 떠나 10시경 함양군 유동(탁현)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눈이 많이 내렸지만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네요. 버스는 거의 돌리수 없을 정도의 탁현마을 깊숙히 들어가 우릴 내려 주었습니다. 황석산 정상까지는 4.4Km. 오늘 산행은 올 들어 처음으로 눈길을 걸어야 하는 고난의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황석산은 해발 1,192m로 남덕유산 남쪽에 솟아 있는 바위산입니다. 거창읍 서쪽10Km 지점 남덕유산에서 만동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솟은 산들이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 거망산이라고 합니다.

 

 

산세를 보면 남덕유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산줄기가 월봉산을 거쳐 큰목재에 이르러 두 갈레로 갈라지는데 남쪽 끝부분에 걸려있는 산이 황석산입니다. 이들 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산세가 자못 웅장한데 황석산은 함양군 안의의 진산으로 정상은 북봉과 남봉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고두 봉우리입니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정일대에는 황석산성의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눈이 펄펄 옵니다. 오늘 산행은 눈속의 산행이 되네요. 처음으로 이런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많이 올라 왔습니다. 이제 정상을 가려면 2Km 남았네요.

 

 

 

저 봉우리를 올라가야 합니다. 사력을 다해 봅니다.

 

거북바위입니다. 멋지죠.

 

 

황석산 정상부근 300m 암능을 휘돌아 가는 길은 아슬아슬합니다. 바위로는 통제를 하고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을에는 이 주변이 억새밭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황석산성은 함양 땅 안의 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는 피부위로도 유명하다네요.

 

 

바위를 올라가는데 15m정도 밧줄을 타고 올라가는데 장갑을 낀 손으로는 도저히 줄을 당길 수가 없네요. 장갑을 벗고 줄을 당겨 올라가니 잠간 사이지만 손이 꽁꽁 얼었답니다. 그런데요 나는 이 곳을 통과하자마자 발의 근육에 마비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넓적다리에, 종아리에 오가며 나를 괴롭히네요. 함께한 동료들이 다리를 맛사지해 풀어주고 아주 힘겨웠지요.    

 

 

황석산 정산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1,192m 표지석이 바위 틈에 박혀 있네요.

 

 

황석산성의 문인 것 같네요. 이제 이곳부터는 내려가는 길이죠. 아~ 다리의 근육마비가 풀린 모양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맨 앞으로 나와 걸었지요.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자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웠네요. 우와 아름다워라~~ 정말 아름다운 산행이 되는군요. 그래 힘들어도 산은 이 맛에 올라오는 거야.

 

 

 

유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인데요.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이네요. 그래도 내려오는 길에는 어려움 없이 내려왔으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의 100대 명산 황석산 등산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봄이나 가을에는 정말 아름다운 산행이 되겠구나 생각 됩니다. 탁현마을에서 올라가 유동마을로 내려오는 짧은 코스이긴 했지만 눈속에 산행 보람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