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야기

외국인 전용 벼 품종 개발한다

아침햇쌀 2009. 9. 1. 14:21

 

외국인 전용 벼 품종 개발한다 

‘인디카’계열 품종·향기나는 벼 개발 추진

 

농촌진흥청이 100만 외국인 시대에 맞춰 외국인을 위한 전용 벼 품종 개발에 나선다.

지난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을 기준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은 11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이 56.5%(62만4천994명)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21.2%(23만5천77명), 미국 5.4%(5만9천870명) 등 순이다.

농진청이 외국인 전용 벼 품종을 개발하려는 것은 바로 23만여 명의 동남아 출신 거주자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은 짧고 둥그스름한 ‘자포니카’ 계열의 쌀을 좋아하지만 동남아 지역은 가늘고 길며 찰기가 없는 ‘인디카’ 계열의 쌀을 선호하고 특히 쌀에서 향기가 나는 향미를 좋아한다.

농진청은 이미 인디카 계열과 향기가 나는 몇몇 벼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인디카 계열 벼로는 1990년대에 육성된 ‘다산벼’와 ‘남천벼’가 있다. 하지만 이들 품종은 내국인의 기호에 맞게 개량돼 기존 인디카 품종보다 쌀 모양이 둥글고 어느 정도 찰기를 함유하고 있다.

또 식혜나 떡을 만들기 위한 가공용 벼 품종으로 향기가 나는 향남벼와 미향벼, 설향찰벼 등의 육성도 끝마쳤다. 농진청은 먼저 인디카 품종에 대해 동남아인의 식미 테스트를 거쳐 품종 개량의 방향성을 잡을 계획이다.

특히 인디카 계열 벼 대부분이 10a당 생산량이 600㎏를 넘는 다수확 품종이기 때문에 외국인 전용 벼 품종 재배단지를 조성, 중저가 쌀을 생산할 경우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진청 답작과 양창인 연구사는 “국내 동남아인이 먹는 쌀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고 고국에 다녀오면서 조금씩 들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국내 벼 육종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어서 더욱 늘어날 동남아 출신 거주자를 위한 벼 품종이 곧 육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 농업인신문 2009년 08월 28일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