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洑)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흐르는 냇물을 막아 둑을 쌓은 것을 말하는데, 자점보(自點洑)는 경기도와 충청북도 음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청미천(淸渼川) 상류에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장호원읍 오남리 지역으로 백족산(白足山) 동남단 끝이 됩니다.
인조반정 때의 공신으로 왕실의 외척이 되어 벼슬이 영의정에까지 오르는 등 권세를 마음껏 휘두르다가 효종 2년(1651) 역모사건이 탄로되어 주살된 김자점이 쌓았다고 하여 ‘자점보’라고 불리우며 인근에서는 ‘자재미보’라고도 부릅니다.
예로부터 백족산 중에는 금반형이란 풍수지리설에서 말하는 명당이 있는데 김자점이 일찍부터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득세하게 되자 그 부친의 묘를 그 곳에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반형에는 그 앞에 반드시 큰물이 있어야 하는데 이 곳에는 단 한가지 물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지요. 김자점은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묘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청미천을 막아 보를 쌓으므로서 부족한 수세를 보강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자점보가 생기게 된 유래입니다.
자점보는 결과적으로 장호원 일대의 중요한 농용수 공급원이 되어 그 이후부터 이 지역은 가뭄을 모르는 고장이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오남리 일대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원지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수백년을 내려오는 동안 하상의 변동과 개축으로 원래의 형태는 밝히기 어려우나 현재 남아있는 보의 길이는 약 500m 가량이며, 폭은 넓은 곳이 6m, 좁은 곳은 2m가량 됩니다.
《출처 : 이천군지pp798/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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