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관광

김좌근 고택

아침햇쌀 2014. 4. 23. 09:18

김좌근은 1825년 순조가 김조순의 회갑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6품직에 제수했는데, 자기 실력이 아니라 아버지 빽으로 벼슬을 받은 것을 본인도 부끄럽게 여겼는지 순조 시대에는 이렇다할 벼슬살이를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늦게 급제했는데 이때가 헌종 4년인 1838년, 그의 나이 42세였습니다.

 

그 뒤부터 폭풍승진을 하게 되었지요. 벼슬길을 시작한지 4년도 되지 않는 사이에 부교리, 규장각 직각, 이조 참의, 이조 참판 등을 거친 끝에 오늘날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공조판서와 이조판서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은 김좌근의 누나인 순원왕후가 어린 헌종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하던 시기였는데, 순원왕후는 오빠인 김유근이나 사촌 김홍근 등을 대표로 하는 친정 형제들의 자문에 의지하여 수렴청정을 펼쳤고 김좌근 역시 순원왕후의 자문역을 맡아서 중용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형 김유근은 헌종 재위 중에 중풍에 걸려 2년 후 죽을 때까지 자리보전을 하게 되었고, 김유근 대신 사촌형인 김홍근이 뒤를 이어 실세로 자리잡나 싶더니 김유근이 1840년에 죽고, 김홍근도 2년 뒤인 1842년에 죽게 되면서 김좌근은 그 뒤를 이어 안동 김씨 세력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이야 어쨌든 꽤 운이 좋은 남자였지요. 

 

 

 

그의 묘는 경기도 이천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좌근의 묘에도 사연(?)이 있는데, 이천에 김좌근 고택이라는 유적이 있지요. 이 고택 뒷산이 바로 안동 김씨 일문의 선산으로 양자인 김병기도 죽은 뒤 김좌근의 묘 근처에 묻혔었답니다. 그런데 그 묘가 쥐도 새도 모르게 이장이 되었는지 원래 묘가 있던 자리에는 묘가 없어지고 묘에 세워져 있던 묘비나 석물만이 김좌근 고택 마당에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2009년에 김좌근 고택과 그 주변 땅들을 안동 김씨 문중이 서울대학교에 기증을 했고, 서울대학교에 의해 안동 김씨 일문의 묘역 복원을 마쳐서 김좌근 묘는 김좌근 고택 뒷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김좌근 고택은 서울대학교가 관리하고 있고, 김좌근 묘역에서 발견된 석물들은 서울대학교 박물관 주변에 세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