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터뷰]이천쌀문화축제 농촌관광팀장 연규철

아침햇쌀 2013. 8. 7. 08:59

 

지난 3월 5일 사)한국축제콘텐츠협회와 스포츠서울이 함께 주최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이천쌀문화축제는 축제경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벤트가이드에서는 1회 이천쌀문화축제부터 기획 및 총괄을 도맡은 연규철 농촌관광팀장을 만나 축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Q 안녕하세요. 이벤트가이드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대상에서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천쌀문화축제에서 맡고 있는 직책과 하는 일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농촌관광팀장 연규철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1년도에 이천쌀문화축제를 처음 개발해서 지금까지 기획해 왔고,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운영 전반에 대하여 총괄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농촌관광 업무도 맡아 농촌체험마을과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민과 학생들에게 농촌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약 5만평 정도의 부지에 이천농업테마공원을 만들어 이천농촌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이천쌀문화축제가 더 기대됩니다. 이천쌀문화축제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천쌀문화축제의 간단한 소개와 취지도 부탁드립니다.

A 이천쌀문화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동놀이축제라고 할 수 있죠. 이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천 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밥맛 좋은 이천쌀을 소재로 농경문화를 현대축제로 풀어가면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오게 하고, 어린이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천의 농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소개해 주는 마당입니다.

Q 대동놀이축제라고 말씀하시니 여러 가지 즐거운 행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천쌀문화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재미있던 일은 무엇인가요?

A 축제는 언제나 재미있어야 한다소 생각합니다. 이유 없이 즐거워야 진짜 축제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광객이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즐거워하는 표정을 바라보면 저도 그냥 즐겁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와서 우리 고유의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거워하는 모습과 우리 문화에 뭔가를 이해하고 마음에 담아 돌아간다는 것은 정말 뿌듯하다고 할 수 있지요.

 

 
Q 팀장님의 말씀에 진심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천쌀문화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A 이천쌀문화축제를 찾는 분들은 해마다 점점 크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오시는 분들을 편하고 안전하게 모셔야 합니다. 그런데 축제가 개최되는 이천설봉공원의 주차장이 넓은 편이긴 하나 워낙 많은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앞 도로와 주차장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는 있으나 불편을 드리는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곧 좋은 방안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Q 역시 주차장 문제는 큰 축제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고민 같아요. 그렇다면 이천쌀문화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A 이천쌀문화축제는 농업인축제인데도 불구하고 농업인 단체는 물론 이천지역의 87개 사회 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프로그램을 하나씩 맡아 자원봉사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입니다. 어느 축제를 보아도 이렇게 주민 스스로 참여해서 만들어 가는 축제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이천 시민이 쌀문화축제를 통해서 화합하고 힘을 뭉쳐 성공적인 축제로 발전해 나가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네요. 위대한 우리 이천 시민을 보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역축제에서 주민의 참여를 뺀다면 진정한 의미도 반감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천쌀문화축제의 자랑거리 한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A 이천의 지명 이름을 가져와 만든 ‘가마솥밥~이천명! 이천원!’은 이천쌀문화축제 내 최고 행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0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밥을 대형 가마솥에 만들어 한 그릇에 2,000원에 판매하는 ‘가마솥밥~이천명! 이천원!’은 이천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인기 프로그램이 된 이유는 지역민 스스로 참여해서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는 데 있습니다. 아울러 성공적인 축제가 그렇듯 외부 관광객이 이천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데 목적을 두고 운영했기 때문이죠.

Q 이천 명이 이천 원이라니 재미있습니다. 한자리에서 먹는 밥도 맛있을 것 같아요. 혹시 팀장님이 우리나라 또는 해외 축제 중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축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최되는 베니스 카니발을 벤치 마킹해 보고 싶습니다. 베니스 카니발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함께 어울려 춤추고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천쌀문화축제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축제를 이끌어 가는 조직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요.

 

 
Q 역시 끊임없는 공부와 열정이 축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올해 15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목표로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천쌀문화축제는 전국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동놀이축제인데 아직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한 놀이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오후 1시와 5시, 하루에 2차례씩 현장에 계시는 관광객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를 여는 거죠. 청군과 홍군으로 편을 가른 후 길놀이로 시작해서 마당쇠 겨루기, 강강술래, 박 터트리기 순으로 아주 흥겨운 마당을 연출해 보고 싶습니다. 대동놀이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나가는 발판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Q 대동놀이에 대해 말씀해 주시니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가 생각납니다. 모두가 모여 함께하는 대동놀이라니 너무 신날 것 같아요. 이천쌀문화축제가 앞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우선 이천쌀의 이미지를 높이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우선이겠죠. 모두가 재미있고 즐거우면서 몰입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여 즐기는 프로그램, 그리고 인력과 경비의 최소화를 위해 반복운영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Q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참 어려운 일이죠. 개성과 효율 그리고 재미까지 더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구요. 여러 차례의 축제를 하면서 ‘이천쌀문화축제만이 가지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A 저비용 고효율의 축제 운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화관광축제 중 아주 적은 예산으로 최우수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이천쌀문화축제만의 자랑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예산이 적게 드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겠지만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적합한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이 절감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축제행사를 기획하면서 총감독 역할도 하기 때문이죠. 또 이천 시민단체와 시민여러분이 모든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로 직접 참여해서 도와주시니 아주 적은 예산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겁니다.

Q 역시 팀장님의 역할이 크시네요. 이천쌀문화축제의 관객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이천쌀문화축제는 11개의 마당으로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마당이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참여해서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경품 프로그램도 있으니 함께 참여해 주시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습니다. 또 가래떡 만들기, 이천쌀밥, 인절미 만들기, 모내기, 벼 베기, 용줄다리기, 대동놀이와 같이 놓치면 아쉬운 프로그램들은 빠짐없이 참여하셔야 이천쌀문화축제의 진가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는 모든 행사에 꼭 체험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Q 역시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군요. 이천쌀문화축제가 앞으로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서 최우수축제인 이천쌀문화축제는 농업인들이 풍년농사를 자축하는 농업인 축제인 동시에 도시소비자를 초청해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도농교류축제입니다. 또 외국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의 농경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문화관광축제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농업인들과 도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겠지요. 그리고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체험하도록 하여 한국을 잊지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꼭 필요합니다.

Q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찬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농촌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보면 지자체에서 자기 고장의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려는 의도가 짙죠. 그런데 이런 축제들은 사실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농산물을 구매하러 먼 곳까지 가려고 하질 않기 때문이죠. 저는 축제를 기획하면서 내가 먼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내가 즐겁지 않은데 어느 누가 즐거울 수 있겠어요? 축제는 흥이 나고 신바람 나게 즐기는 가운데 그곳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도 구매하고, 음식도 맛보고, 다른 곳도 연계하여 관광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재방문도 가능해지고요. 우리 이천쌀문화축제는 쌀을 판매하는 것보다 관광객이 어떻게 하면 즐겁게 즐기다 가실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나고 더불어 쌀을 비롯한 농특산물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Q 긴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전국 이벤트가이드 독자들에게 말씀 한 마디 해 주세요.

A 우리 이천쌀문화축제는 예로부터 밥맛 좋은 이천쌀과 농경 문화를 소재로 어린이나 어른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지와 함께 오시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겁니다. 늦가을에 열리는 최고의 대동놀이 이천쌀문화축제. 아마 지금부터 가을 여행계획 단단히 세우시는 것 잊지 마세요.

이벤트가이드 기자 조주연(topta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