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레나 경기장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아침햇쌀 2013. 3. 26. 15:00

오늘은 서유럽여행 6일차입니다.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부터 세익스피어에 이르는 여러 작가들의 펜에 의해 불멸의 도시가 된 베로나를 관광합니다.

 

베로나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은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과 나폴리 근처 카푸리에 있는 경기장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었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통치 시기였던 서기 1세기에 세워진 아레나 원형 경기장은 고대부터 배우들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무대 위를 누벼 왔을 것이라고 하네요.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영원한 베로나의 상징인 이 아레나는 로마인들이 도시 성벽 밖에 아레나를 세우고 지역의 산지에서 캐내 온 대리석 마름돌을 쌓아 아름답게 꾸몄고, 265년 갈리에누스 황제에 의해 성벽의 범위가 확장되어 원형 경기장은 도시의 일부가 되었답니다. 12세기에 지진이 일어나 외부의 원형 벽이 크게 파손되었지만 지금까지 굳건히 버텨왔으며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 중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 아레나에서는 검투사들의 경기를 벌였던 것 외에도 복잡한 배수시설을 갖춰 흥미 진진한 수상 경기도 열렸다고 합니다. 중세 아레나에서는 마상 시합과 토너먼트 같은 좀 더 의례적인 경기가 열렸다고 하네요.

 

18세기에는 연극 공연만 전문적으로 하는 장소가 되었으며, 1913년에 이곳에서 최초로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렸다고 하죠. 주제페 베르디의 '아이다'를 공연함으로써 이 행사는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여름날 오후 베로나 아레나에서 상연되는 오폐라는 2천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방문객들을 경탄케 하는 유적에서 역사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안고 전 세계에서 찾아 오는 수천 명의 관객들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아레나 원형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오페라 공연 시간표입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허름한 건물인데 내부는 조명과 함께 화려하게 장식되어 진다고 하네요.

 

 

줄리엣의 집을 찾아 골목길을 갑니다. 주택들의 창문이 특이하죠.

 

 

줄리엣의 집에 도착하자 입구에 왠 낙서판?.

길게 늘어진 낙서판 빼곡히 그려지는 글들. 아마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살아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글들이겠죠.

 

 

건물 우측이 줄리엣이 살던 집의 창문이고 중앙에는 줄리엣의 동상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라 우산을 들고 관람합니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왔지요. 서로 반목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해 불꽃 같은 사랑을 나누고 단 하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한다는 내용의 연애 비극이 서린 현장입니다.

 

줄리엣의 동상. 동상에 있는 줄리엣의 오른쪽 젖가슴을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하여 오른쪽 젖가슴이 달아 빛나고 있네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같이 열열한 사랑을 위해 열쇠를 매달고 가는 모양입니다. 우리의 사랑도 자물쇠로 묶어 풀어지지 못하도록.하기 위해......

 

 

세익스피어의 뛰어난 통찰력과 풍부한 시적 은유가 더해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후 400여 년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안겨주었고, 연극과 음악, 미술, 영화,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