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

풍성한 인심이 우러나는 정선5일장

아침햇쌀 2012. 8. 14. 17:12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오래 전부터 정선을 가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되네요.

 

오늘도 정선을 가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비가 많이 내립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 횡성휴게소 못 미쳐서 일이 터졌네요.

 

비는 오는데 에어컨 작동이 안됩니다.

차안은 더워지기 시작했고 유리가 습기로 인해 보이질 않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간신히 횡성휴게소 도착.

전화로 이곳 저곳 알아보니 오늘 공휴일이라 주변의 카센터는 모두 쉬는 날이랍니다.

 

삼성출동에 도움을 청해서 문을 연 새말에 있는 정비센터로 갔는데

정비는 어렵고 비가 멈추는 틈을 타 이동하면 된다고 하여 가던 길을 계속 정선으로 Go Go!!!

 

덕분에 42번국도를 따라 평창을 거쳐 갑니다. 국도로 가보니

역시 여행은 국도를 따라 천천히 다니는게 좋은 것 같네요.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속. 무조건 해발 400m이상 700m라는 표지판입니다.

반면에 42번 국도는 한산한 편이네요.

 

이렇게 높은 지대에 채소농사는 활기를 띄고 있네요.

비가 오는 자연을 만끽하면서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길이었답니다.

 

 

매월 2일과 5일은 정선 장날이라네요.

오늘이 정선 장날인데 차가 말썽을 부려 시간이 늦은 관계로 파장분위기입니다.

 

 

우선 먹거리 장터부터 찾았습니다.

초가집 먹거리. 먹기리장터 분위기가 좋네요. 마음에 썩 들어옵니다.

 

 

역전할머니 부치기 집입니다.

메밀전병, 메밀부치기, 녹두빈대떡, 수수부끄미,만두국이 있습니다.

생소한 메뉴도 눈에 띄네요.

 

 

콧등치기는 감자옹심이와 메밀국수를 썩어 쇠고기 육수에 끓여 먹는 국수라는데 국수가락이 억세어서 먹을 때 콧등을 친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라 하고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전분으로 죽을 쑤어 바가지 구멍을 통해 찬물이 담긴 자배기에 밀어 내리면 떨어져서 묵이 되는데 그 굳은 형태가 마치 올챙이와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랍니다.

 

 

이 할머니 아주 정성껏 녹두전을 붙히고 계시네요.

어쩐지 먹음직 스럽고 믿음이 갑니다. 녹두전과 메밀전병을 주문해서 요기를 하였답니다.

 

 

강원도 특산품으로 유명한 정선 수리취떡.

수리취는 떡 재료로 쓰이는 취나물인데 옛날 단오절을 전후로 본격적인 농사철에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낼 때 신께 바치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수리취떡을 먹어보니 쫄깃쫄깃하기도 하고  

특유의 맛이 있고 고유의 깊은 향이 그윽하다고 할까요. 참 좋습니다.

 

 

감자떡입니다.

단호박과 고구마로 색을 내서 예쁜 색감자떡이 됐네요.

 

막 솥뚜껑을 여는 터라 김이 모락모락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 나에게 할머니가 두개 집어주시는데, 야~~ 이 맛이야!!! 이 맛!!!

 

 

여기 전통장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사진과 같은 신토불이 신분증을 패용하도록 되어 있답니다.

아마 정선 5일장의 명성과 같고 자긍심도 심어주고 전통을 이어가는 사명감도 갖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소비자에게는 믿음과 신뢰를 갖게하는 큰 효과도 있겠네요.

 

 

늦은 시간이라 거의 문을 닫았는데 몇 군데 문을 연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산양삼, 장뇌삼, 더덕 등이 많이 나와 있네요.

 

 

 

 

 

 

더덕향이 그윽합니다.

몇가지 장을 보고는 서둘러 숙소로 갔습니다.

다음 기회에 5일장을 보러 다시 들려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