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설날 가래떡 유래와 만드는 방법

아침햇쌀 2012. 1. 21. 10:51

설날은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 명절입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설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떡쌀을 담그고 동네 방앗간 앞에 긴 줄을 서서 떡 만들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이 이제는 추억 속의 장면이 되었답니다. 그런데요 그때는 설이 되면 어김없이 날씨가 꽁꽁어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기 일쑤였죠. 시루에 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쌀이 식을새라 이불로 폭 쒸워 지게로 지고 가거나 리어카에 끌고 가기도 했었죠.

 

우리 마을엔 벼 방아를 찧던 정미소에서 떡을 만들었는데 요란하게 울리던 방앗간 기계 소리 속에서 뿌옇게 김을 내며 뽑혀 나오는 가래떡을 방앗간 주인이 한 번씩 칼로 잘라 끊어 주었지요. 뽑아진 가래떡은 꾸덕꾸덕해지면 썰어 떡국을 만들어 먹고 또 꿀이나 조청, 간장 등에 찍어 먹거나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가래떡은 옛날 배고픈 시절의 풍요로운 먹거리 중 하나였으니까.      


가래떡은 농기구인 가래에서 가래줄을 보고 떡을 손으로 비벼서 길게 만든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가래떡을 흰색으로 한 것은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고 새해를 맞이할 때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을 즐겨 먹은 것이기도 합니다. 

 

 

가래떡을 유난히 길게 뽑아낸 데도 이유가 있는데, 길게 쭉쭉 뽑아내는 만큼 재산도 가족의 건강도 쑥쑥 늘어나기를 바라는 재복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끓여 먼저 조상신께 예축(禮祝) 의례의 하나로 올리고, 식구 모두가 음복하는 것이 바로 병탕인 떡국이라고 합니다. 결국 식구 모두 음복(飮福)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죠.

 


요즘은 가래떡 만드는 방법이 옛날과 비슷하긴 하나 현대화 되어 있고 떡방앗간에 주문만 하면 만들고 썰어 배달까지 해주는 편리함이 있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그나마 가래떡 만드는 과정 조차도 구경할 수 없게 되었죠. 여기 가래떡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카메라에 담아 놓았습니다.

  

 

떡쌀을 물에 불립니다. 쌀은 보통 1말 단위로 하는데 8Kg정도가 되죠. 떡도 임금님표 이천쌀로 하는 것이 훨씬 맛 있답니다. 깨끗하게 씻은 후 건져내어 물기를 뺀 후

 

 

쌀의 간을 내기 위해 적당량 소금을 넣어 분쇄기에 1차 분쇄를 합니다.

 

 

1차 분쇄된 쌀가루를 적당량 물에 축이며 비벼서 골고루 물기를 머금게 합니다.  

 

 

2차 분쇄에 들어가죠.

 

 

 

가루가 아주 미세하게 분쇄되어 나옵니다.

 

 

곱게 빻아논 쌀가루가 마치 흰 눈가루 같잖아요. 

 

 

분쇄된 쌀가루를 스팀 떡시루에 넣는데 약한 스팀이 나오도록 하면서 쌀가루를 넣습니다.

 

 

쌀가루가 채워지면 보자기로 덮어 본격적인 열을 가해 김이 무럭무럭 나오도록 떡을 찧게 됩니다. 

 

 

쌀가루를 넣고 떡을 찧는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알람시계를 이용하면 시간을 정확히 할 수 있지요.

 

 

본격적으로 김이 나옵니다

 

 

알람이 울립니다.시간이 다 되었네요

 

 

떡 시루를 가래떡 만드는 기계에 쏟아 넣습니다. 

 

 

잘 익은 떡쌀을 골고루 넣어줍니다.

 

 

망실망실한 하얀 가래떡이 나오내요

 

 

1차로 나온 가래떡을 모듬 모듬 무더기로 모아 둡니다.

 

 

모아둔 가래떡을 2차로 넣어 고운 가래떡으로 나오게 합니다. 

 

 

2차로 나오는 가래떡은 물에 담궈 열을 식히는 역할과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죠. 

 

 

 

 

이렇게 나온 가래떡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며 보기좋게 늘어 놓습니다. 

 

  

꾸덕꾸덕 해질 때까지 건조를 시킵니다.

 

 

 

적당히 건조된 가래떡을 칼 또는 기계를 이용해서 썰어야 합니다. 썰은 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고, 나머지는 적당량씩 봉지에 담아 보관하면 됩니다. 가래떡 써는 것을 보면 옛날 한석봉 어머니가 생각나죠. 지금은 떡집에 맡기기만 하면 이렇게 썰어다 줍니다. 써는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현미로 만든 가래떡입니다. 색깔이 약간 검은 빛이 나는게 흠인데 건강에 좋다는 현미가래떡은 딱딱하게 굳질 않죠. 그래서 오래도록 두고 날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양도 풍부하다하여 현미 가리떡만 찾는 이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요즘은 가래떡도 컬러시대입니다. 호박가루, 쑥가루, 백년초가루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가래떡을 만들기도 합니다.

 

 

컬러가래떡은 이천쌀문화축제에서 무지개가래떡만들기 행사로 시작되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이천쌀문화축제 개막행사의 퍼포먼스로 시작된 무지개가래떡만들기가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하면서 퍼져 나가게 된 것이죠.

필자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천쌀문화축제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놓았습니다. 

 

 

위 사진이 이천쌀문화축제의 행사장면입니다.

수백명의 관광객이 행사에 동참하고 가래떡만들기가 완성되면 함께 나누워 먹는 나눔의 행사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