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동놀이 이천쌀문화축제가 오는 10월 21일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예스런 잔치마당 탐스러운 이천쌀’을 주제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대표적인 쌀의 고장 이천에서 열리는 이천쌀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내실을 자랑하는 대동놀이 축제이다.
이천 쌀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할 정도로 맛있는 밥맛 때문이다. 이천 쌀로 밥을 지어 놓으면 딱 봐도 투명하고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윤기 있는 쌀밥이 되며 보기만 해도 절로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천 쌀이 이렇게 특별한 이유는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이다. 이천 지역이 전형적인 분지 지형으로 남한강 수계의 평야지와 산간부가 맞닿아 농사짓기에 적합하고 풍부한 일조량과 강수량, 타 지역에 비해 낮은 평균기온차 큰 기온교차 등이 기후적으로 벼의 생육을 돕는데 일조한다. 게다가 물과 땅이 타 지역에 비해서 무기성분의 농도가 높은 것도 양질미가 생산되는 한 이유다.
‘행포지(杏浦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 같은 고문서에서도 이천쌀이 좋고, 진상미가 됐다는 사실이 실려 있어 이천쌀의 역사와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천쌀의 진가는 이천쌀문화축제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먼저 이천쌀의 임금님 진상행렬이 이천 시내부터 행사장까지 장대하게 이어지며 개막을 알린다. 풍성한 가을들녘을 거두게 하심을 천지신명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수감사제도 올린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관, 초대형 가마솥에 짓는 이천명 분의 쌀밥이다. 솥이 어찌나 큰지 밥을 삽으로 퍼야 할 지경이지만 장작불로 지은 밥은 뜸이 잘 들어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겉절이 김치와 고추장만 넣고 비벼도 앉은 자리에서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우는 쌀밥을 다 같이 모여앉아 나눠먹으니 밥맛이 더 감칠맛이 난다.
푸짐한 먹거리 한마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길이가 600미터나 되는 색색깔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너도나도 나누어 먹으니 축제 첫머리부터 초대형 밥과 떡 구경만으로도 절로 배가 부를 듯하다.
이천쌀로 만든 떡과 밥을 실컷 맛보았다면 세계 각국의 쌀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계쌀요리 경연대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전통복장을 입은 외국인들이 고국의 쌀요리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독특한 체험 행사다. 일본의 오징어 초밥 ‘이까즈시’, 우유와 쌀가루 버터를 넣어 만든 우즈베키스탄식 죽 ‘마스터와’ 베트남의 ‘월남쌈’, 우리나라의 잡채와 비슷한 필리핀의 ‘판싯’, 쌀을 볶아서 끓인 ‘라이스티’, 코코넛가루와 밀크파우더를 섞은 물에 쌀옹심이와 작게 썬 과일을 넣어 끓이는 태국의 ‘보알로이’, 우리나라의 약식과 비슷한 캄보디아의 ‘빠이트랩’ 등 흥미로운 외국의 쌀요리를 먹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쌀의 고장인지라 밥짓기의 명인을 선발하는 특별한 대회도 준비되어 있다. 이천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의 밥짓기 명인을 뽑는 행사인데 개막일부터 매일 한 명씩 명인을 선발하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그중에서 최고의 명장을 가르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추수감사제, 외국인 장기자랑, 햅쌀노래자랑, 풍년마당극, 풍년대장군제, 햅쌀여장군제, 가마싸움, 석전놀이, 거북놀이, 짚공예 경연, 풍년대박 터뜨리기, 농기싸움, 허수아비 만들기, 길놀이 퍼레이드, 각종 전통민속놀이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풍성한 농경문화를 이모저모 경험할 수 있다.
갓 수확한 이천햅쌀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구매행사도 인기 만점이다. 농업인과 예술인, 전문놀이꾼들이 참여하는 풍년마당, 쌀밥카페, 동화마당, 쌀문화마당, 진상거리, 놀이마당, 기원마당, 주막거리 등으로 이루어진 축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농민과 도시민이 하나 되는 대동놀이 축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장이다. 전통 농경문화가 선물해준 공동체 놀이문화의 재미와 참여하는 재미가 공존하는 이천쌀문화축제,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대변하는 축제로 우리에 곁에 더욱 가까이 남아있게 될 것이다.
# 주변 볼거리
▲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축제에서 열린 세계쌀요리경연대회. |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일대는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업체가 밀집한 도예촌이 있다. 도예장인들이 모여 맥이 끊긴 전통도자기 제조기법을 연구해 예술적 혼을 이어가는 한국전통도예의 중심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천의 농촌체험마을도 인기다. 부래미마을과 자체방아마을이 대표적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푸근한 인정을 지닌 곳이다. 풍물놀이, 탈춤배우기, 황토염색, 쌀밥 짓기, 순두부 만들기, 계절별 농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천은 온천으로도 유명한데 나트륨을 많이 함유한 이천의 온천들은 피로회복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천 테르메덴은 독일식 온천을 100% 재현한 곳이며 이천의 온천답게 쌀탕이 눈길을 끈다. 살균효과가 뛰어난 쌀탕은 예로부터 만성 피부질환을 고치는 데 쌀이 민간요법으로 사용된 것을 응용한 것으로 아이들의 아토피 질환과 여성들의 기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먹거리
이천의 대표음식은 역시 한정식 ‘이천쌀밥’이다.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기 광주시 곤지암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이천 시내를 잇는 3번 국도와 연결된다. 여기서 이천방면으로 가면 ‘넋고개’가 나오는데 이 고개를 넘으면 도로변 양쪽으로 20여 곳의 쌀밥집이 성행하는 이천쌀밥집 거리가 나온다. 이천쌀밥집의 공통된 특징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겉모습 못지않게 입에 착 달라붙는 흰 쌀밥에 한상 가득한 반찬이 곁들어져 임금님 수라상처럼 특별한 푸짐함을 선사한다는 데 있다.
▲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축제에서 열린 진상행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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